여기 아파트 한 세대가 있다. 그런데 평수가 얼마나 큰지 10가구나 들어가 살 수 있는 방이 있다. 하지만 아쉬운 게 화장실은 두 세개 뿐이고 주방도 보통처럼 한 군데 뿐이며 거실도 그렇다. 따라서 결국 통상의 아파트 세대인데 방만 매우 넓을 뿐이다. 평등을 주장하는 관리자가 이 아파트를 입주하되 뚜렷이 구분되는 편향성을 3그룹(Alpha, Beta, Gamma)으로 묶고 나머지 한 가구는 대충 지정하였다. 과연 이게 평등하며 옳으며 효율적인지 판단해 보자.
오사마, 이 시리즈 글들에서 나는 평등이란 제 모습대로 편하게 사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편향성의 조정이 없는 평등은 혼돈과 무질서에 다름 아니다. 그래서 행정부(왕)가 탄생한 것이다. 정부(와 의회)는 질서를 세우고 모두에게 발언의 기회를 준다. 그래서 가장 합리적인 방안을 도출하고 그 방안에 복종하도록 법으로 강제한다. 평등은 어떤 지향하는 편향성이 있을 때 가장 합리적으로 나타날 수 있는 가치다.
그러나 이 아파트는 우열을 가릴 수 없거나 가린다해도 팽팽한 정도에 불과한 각각의 3가구(들)가 입주하여 공동으로 사용하기 때문에 그 괴상함이 이루 말할 수 없다. 얼핏보기에는 균등하고 민주적 모델에 접근한 것 같지만, 실제는 알력이 이만저만이 아닐 것임을 쉽게 예측할 수 있다. 이건 이 시리즈 어딘가에 말한, Ruler로서의 아버지의 리딩(편향)이 우선 힘을 가지고 아내와 자식들의 조언과 견제라는 역학이 없는... 절대균등의 팽팽함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입주가구들은 그룹간에 반목이 발생할 수 밖에 없다.
가령, 겨울이면 따뜻한 음식을 장만하기 위해 Alpha가구들이 국을 끓일 것이다. 그러나, 냉면을 주장하는 Beta 그룹이 이를 저지하고 팽팽한 대립을 이룬다. 그러면 결론적으로 Gamma그룹 가구들의 의견에 따를 수 밖에 없다. 즉, 논의와 우열의 편향성의 법칙이 아닌 Gamma그룹의 임의의 동의만이 법칙이다. 이건 합리나 법칙이 없는, 단지 그때그때 그룹간의 숫자놀음에 따른 혼돈일 뿐이다. 이런 것을 다수의 결정이라는 논리에 적용하면 안된다. 다수의 논리는 법칙성과 일관성을 두고(전제하고) 말할 때 의미가 있지, 광기나 요행 또는 그때그때 기분 등의 의미로 적용될 성질은 아니기 때문이다.
따라서, 오사마, 이 아파트 가구들은 매우 피곤하게 된다. 법칙성이 없고 또 그럼으로서 예측이 불가하며 이에 따라 여러 가능성을 똑같이 고려해야 하며, 단순히 뚜렷하고 굵은 패턴을 따라하는 여유가 없어지기 때문이다. 그건 왠고하면 각 3가구들 그룹은 그때그때 임기응변적으로 숫자놀음에 의해 결정되기 때문이다.
만일, (생각하기 싫지만) 이 팽팽한 구조가 전쟁을 통해 깨지고 편향성을 가지게 되면 어떤 주도하는 측과 따라가는 측으로 재편되어 가장 나쁜 상태인 팽팽함의 악순환을 벗어나게 된다. 편향성이 발생하는 것이고 이는 평등의 원칙에 어긋나는 것이 아님을 아래 기본 명제들에서 보았다. 아버지는 2표를 아이들은 1/2표를 가지는 것은 나름대로의 평등이며 이 아파트내 가구수의 변동으로 주도하는 그룹이 생기고 따르는 그룹이 생기는 것도 나름대로의 평등이 될 수 있다.
똥꼬가 꼼지락거리게 느낌이 조았어유.
담번글두 부탁해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