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시대 (1992)
─ 현대 도시생활에서 이제 지하철은 없어서는 안될 필수불가결의 대중교통 수단이다. 특히 서울, 부산 등 직할시 이상의 대도시는 전국토 넓이의 3퍼센트에 지나지 않으면서 인구는 50퍼센트에 가까운 2천만명 이상이 모여 살고 있다. 그래서 교통문제가 심각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1974년 8월 서울지하철 1호선 개통을 시작으로 우리나라에 지하철 시대가 열렸던 것이다.
─ 그러나 아직까지 서울과 부산에만 144.1킬로미터에 지나지 않는 지하철로서는 그 수송능력이 한계점에 와 있다. 사회경제의 급속한 발전에 따라 자동차와 교통인구의 급격한 증가는 지상교통을 포화상태에 이르게 하고 있다. 이같은 대도시 대중교통난을 완화하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지하철 건설 뿐이다.
─ 그래서 정부는 서울에 제2기 지하철 건설과 각 직할시 이상의 도시에 지하철 건설 계획을 수립하게 됐다.
─ 지난 1989년에 착공해서 오는 1996년에 완공하는 서울의 제2기 지하철 건설사업은 지하철 2·3·4호선의 기존 노선에서 15킬로미터를 연장하고 5호선은 김포공항에서 고덕, 거여에 이르는 52킬로미터 구간으로 현재 공사중에 있다. 6호선은 역촌동에서 신내동에 이르는 31킬로미터를 1993년에 착공할 예정이다. 지하철 7호선 상계에서 온수역을 잇는 42킬로미터와 8호선 중 암사동에서 성남에 이르는 20킬로미터는 현재 건설 중에 있다. 신도시를 잇는 과천선은 1993년에, 일산선은 1994년에, 분당선은 1995년에 완공할 목표로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 이 공사가 끝나는 1996년에는 전체 길이가 344킬로미터에 수송분담률이 50퍼센트가 되고 제3기 지하철 건설계획이 끝나는 1999년에는 선진국 수준인 75퍼센트까지 높아진다.
(중략)
─ 국가별 지하철 길이를 비교해보면 우리나라가 세계에서 8번째로 현재 건설 중인 지하철 계획이 완성되는 2001년에는 선진국 수준에 이르게 된다.
─ 어김없이 약속을 지켜주는 지하철. 한번에 4천여명의 많은 인원을 신속하고 안전하게 수송할 수 있는 전천후 대중교통 수단인 지하철은 지하공간을 문화공간, 휴식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는 이점도 지닌다.
─ 본격적인 지하철 시대가 열리는 2000년대가 불과 7년여 앞으로 다가오고 있다. 편안하고 쾌적한 지하철 시대를 기약하면서 지금은 다소 불편하더라도 참고 견딜 때 우리는 더 큰 보람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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