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지금부터 약 17-18년전으로 기억이 나는데요...
KTX가 개통하기 이전 운행하던 새마을호 복합열차 그러니까 철도분기점에서 열차를 분리
행선지를 각각 다른 방향으로 운행하거나 다른 방향에서 올라온 열차를 합쳐 운행하던 새마을호
열차(서울-광주,마산 서울-부산,목포등)는 분들이 많을 것이라 생각이 듭니다만..
90년대 후반에 운행했던 청량리-철암,구절리 태백-정선선 통일호 복합열차에 대해 기억하시는분은
많지 않으리라 생각되서 한번 글 올려봅니다...아마 이곳에 종종 오시는 엠라인님께서 어디선가 이 열차에
대해 언급하신 부분이 있는거 같습니다만.. 제가 상세하게 열차를 이용했던 기억을 떠올려보겠습니다..
아쉽게도 무작정 여행을 떠난 때라 카메라도 가져가지 못해 사진을 찍지 못한게 아쉽습니다...
이 청량리-철암,구절리간 통일호 복합열차는 당시 청량리역을 밤10시 정각 그러니까 22시 정각에 발차
증산역에 새벽 1시30분경 도착했던 걸로 기억이 나는데요...8000호대 전기기관차에 발전차 1량, 객차 6량으로 편성되어
1-3호차는 구절리행, 4-6호차는 태백선 철암행으로 운행했으며 증산역에 도착하면 먼저 객차를 분리하고 구절리 방면으로
운행하는 1-3호차에 발전차를 추가로 연결한뒤 4-6호차 객차가 먼저 철암역을 향해 출발하고 나면 1-3호차 객차에 4200호대
기관차를 연결 구절리 방면으로 운행하는 형태였습니다...열차번호는 하행 547(철암행),549(구절리행) 상행 548(철암발), 550
(구절리발)로 기억이 나구요.. 이 당시는 태백선 통일호 열차는 모든 열차가 강릉까지 운행하던 시절이 아니고 일부 열차는 영동
선 철암역 종착및 시발 열차가 존재했고 또 당시 청량리역 막차로서 23시정각에 청량리발 영주경유 강릉행 통일호 열차도 운행
되던 시절이기도 합니다..심지어 태백선 무궁화호 열차는 동해역까지만 운행되었지요..(315-316열차)
각설하고... 암튼 이때는 비둘기호도 운행되던 시절로 기억이 나구요 또한 함백역이 영업하던 시절입니다..
다른 태백선 여객열차들은 모두 태백선을 거쳐 운행되었으나 이 태백-정선선 통일호 복합열차는 제천-구절리간 비둘기호 열차
와 함께 유일하게 함백선으로 운행되었습니다... 함백역에 새벽에 정차한 기억이 지금도 뚜렷이 납니다...
어찌어찌 당시 대학생 시절이었는데 구절리역이 어떤지 가보고 싶어 호기심에 이 통일호 열차에 무작정 몸을 실었었는데요..
구절리역에 새벽 2시 20분쯤 도착한 것으로 기억이 나는데 컴컴하고 조용한 시골 산골마을이더군요...
그곳 구절리역사에서 졸면서 3시간 기다리다 새벽 5시30분경 구절리역을 출발 다시 증산역에서 구절리발 객차에 연결된 발전
차와 기관차를 분리 철암발 열차와 합병 다시 청량리로 운행 오전 8시경에 도착한 것으로 기억납니다..
암튼 여행할때는 무심코 봐서 몰랐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중간역에서 새벽시간대에 통일호 열차의 객차분리및 발전차및 기관차
연결 입환작업등은 쉽게 볼수 없었던 풍경이었고 함백선으로 여객열차가 운행하던 광경도 지금은 거의 볼수 없는 모습이
되어버렸습니다..^^ 아쉽기만 하지요..한때 태백선과 중앙선을 누비고 다니던 8000호대 기관차도 단 4대빼고 모두 역사속으로
사라지고 영동선의 추억이 서린 스위치백 철도도 없어진 지금... 사라진 한국철도의 옛 아쉬운 광경과 옛 철도여행의 추억이 생
각나서 한번 글 끄적여보았습니다... 사진도 없는 긴 글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강릉으로 연장되고 동시에 이 복합열차도 없어지게 되었지요.. 동시에 그시간 무궁화가
증산역(현 민둥산역)에 도착하면 환승할수 있도록 연계 열차가 있었지요...^^
저도 사실 말로만 들었던 그 복합열차네요
그때 다녔던 구절리행 열차번호가 기억이 안나는데 다이모스님 기억력이 대단하시네요.
구절리에서 5시30분에 발차하는 비둘기 근무는 참 힘들었습니다
제천-증산 무궁화편승 증산-구절리-증산 한번갔다와서 2시간정도 쉬고 12시쯤 나와서 증산-구절리 들어가서
3시간정도 차안에 앉아있다가 5시 30분에 구절리 -증산 운전하고 증산-제천 무궁화편승
20시간정도 근무를 했습니다
사실 거리는 증산-구절리까지 45키로정도됐지만 선로가 37키로레일에 장폐단운전때 전도주시도 힘들고
차가 별로 다니지 않으니 주민들도 경각심이 없어서 사상사고가 많이 나는 구간이어서
피로도가 높아 근무한번하고 나오면 진이 다 빠지고 그랬습니다
요즘은 4855-4856-4857-4858 열차인데 관광열차로 새마을 요금이라 요금이 좀 비싸긴해도
도시사시는 분들은 한번 다녀올만 합니다.
당시에는 거리나 기차에 카셋테크 들고다니던게 유행이였나 봅니다.
그때 예쁜 여학생이 제게 Ebony Eyes 틀어달라던 기억이 지금도 생생하게 나네요. ㅎㅎ
영천에서 부전발 청량리 비둘기호타고
제천에서 환승 시골역 굽이굽이서고 12시간걸려서 걸린 아련한 기억이 떠오르네요^^
그때는 참좋았는데 지금은 찾아볼수도 없네요
역전앞에서 부모님 주신돈으로 간고등어 사서 비포장길걸어서 갔을때 신작로 앞 까지나와계시던 할아버지 할머니 생각이나네요
좋은글 감사합니다^^
좋은밤 되시고 건강하십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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