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나에게 기차라는 단어는 설레임으로 다가온다.
그 옛날 1990년도 말 시골에 벌초를 하러 가려면 항상 부산역에서 영동까지 아버지 손잡고 기차를타러 갔었는데
지금처럼 인터넷, 스마트폰 예매를 해놓고 가는게 아니라 끝도 보이지않는 줄을서서 비둘기, 무궁화, 통일호를
구매를하면 매번 입석이였다. 넉넉하지 않은 형편이라 새마을호는 꿈도 못꾸었던...
정말 돈있는 사람들만 타는 기차정도로 알고있었다.
[새마을호]
[통일호]
[비둘기호]
[무궁화호]
오징어와 땅콩 맥주 있어요~
입석을 타면 객차와 객차 사이의 출입문이 있는데 거기에 신문지를 깔고 그 위에 앉아서 아버지는 카트
판매원이 파는 맥주와 소시지를 사서 소시지 반은 내꺼고 나머지 반은 아버지께서 맥주와 드셨었던 기억이...
이제는 KTX 시대...
그 옛날 추억들이 이제 모두 구세대의 전유물로 없어지는 날도 멀지 않았구나...
기관차 출력이 낮다면서 기관차 바꿔오고
바꾼것도 상태 나쁘다고 다시 바꿔오고
바꿔서 달았는데.
옆에있던 무궁화호 기관차가 출력이 낮다고 다시바꾸고
그래서 기관차 또 바꾸고....
에구..
예전에는 지상으로 바로 건널목 건넜더랬죠
다시 올라갈땐 황간역에서 아침 통일호 타고 올라갔었죠..좌석 전산발매 시기였던것 같아요
홍익회 카트에 없는게 없었는데..그쵸??
구수하게 느껴졌던 그 열차.
손톱깍기 창문 양쪽으로 붙어있고 창문도 열렸던 그 열차.
아버지의 청춘시절 열차에서 담배도 피우면서 갔다던 그 열차.
달그락 달그락 베지밀 병 부딛히는 소리에 자다가도 일어났던 그 열차......
통일호와 비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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