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자 고속도로 운영사업자들이 수입을 늘리기 위한 대책 마련에 비상이 걸렸다.
이들 사업에 대해 ‘국고 먹는 하마’라는 여론의 질타가 이어지면서 정부가 내년부터 국고 지원을 대폭 줄이기로 방침을 정했기 때문.
가장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곳은 내년 2월 개통 예정으로 대구와 부산을 연결하는 신 대구∼부산 고속도로를 건설하고 있는 신대구부산고속도로㈜.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고속도로 관련 광고를 제작해 지난달 초부터 TV 등에 내보내고 있다. 내년 1월부터는 대대적인 신문 광고도 준비 중이다. 이 회사는 또 도로 수요를 늘리기 위해 신 대구∼부산 고속도로와 연결되는 지역 지방자치단체들과 연계해 지역특산물 축제나 관광상품 개발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2002년 말 개통된 천안∼논산 고속도로는 인근에 위치한 호남고속도로의 연간 이용 차량(912만5000대) 가운데 2%(18만2500대)를 유치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대대적인 홍보전을 펼치기로 했다. 또 현재 확장공사가 진행 중인 국도 43호선과 연결하는 방안도 적극 검토 중이다.
최근에는 건설교통부에 요청해 호남고속도로에서 천안∼논산 고속도로로 빠질 수 있는 지역에 도로표지판을 추가로 설치하기도 했다.
인천국제공항 전용 고속도로를 운영 중인 신공항하이웨이는 아예 고속도로를 서울과 인천을 오가는 차량에 개방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건교부는 이에 대해 “1998년 외환위기 직후 자금 조달이 어려운 점을 감안해 그동안 국고에서 민자사업자의 운영 수입 손실을 일부 보전해 줬다”며 “앞으로 이를 줄인다는 게 정부 방침인 만큼 운영사업자들의 수입 증대를 위한 다양한 노력은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