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생활은 해봤지만 직장생활은 안해본 저로서도... 상사보다 더 윗 급의 차를 탄다는 것이 괘씸죄 항목임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 예전에 mbc [타임머신]을 보니 조선시대의 가마에도 신분에 따라 규모와 장식 등에 제약이 있었다 합니다. 즉 현재의 직장내 차량문화가 전혀 뿌리 없지는 않다는 점인데요.
사농공상의 신분계급이 사라진 지금, 돈이 신분의 척도가 되고요. 회사라는 조직에서는 나름의 계급이 있겠죠. 회사내에서 계급을 빌미로 차량선택의 자유를 알게 모르게 제약하는 것은 전근대적 사고방식이 아닌가 싶네요.
저는 전경을 나왔습니다만, 말년 병장들.. 노란색 깔깔이를 추리닝 밖에 입고 돌아다닙니다. 졸다구가 그렇게 하다간 줄줄이 뒈지죠.ㅋㅋ 지금에 고참이라고 머리 길고 깔깔이 걸치고 다니는 애들을 보면 좀 웃깁니다. 귀엽죠. 이건 군대 밖에서 보는 시각이죠.
우리나라 차들.. 비싼 차도 있지만, 보통 사람들이 타는 차는 거기서 거기라 봅니다.
남이 타는 차에 대해서 뒷다마(=뒤통수, 면전에서 이야기 하지 않음)까는 것은 최소한 잘하는 짓은 아니라 봅니다. 물론 욕 먹을 짓도 아닙니다만..
요새 이런 생각을 해봅니다. 법이나 윤리나 율법, 원칙.. 이러한 것들이 강자들의 논리가 아닌가 합니다. (물론 모두 순기능이 있습니다)
이성계는 나라를 빼앗고 다시 법을 만듭니다. 전두환은 쿠데타를 일으키고 다시 국법질서를 확립합니다. ... 사장은 아무 차나 타지만, 직원은 사장의 눈치를 봅니다. 직원들은 직원들끼리 서열대로 차량을 눈치껏 선택합니다. 보기 좋습니다.
그런데 왜 사장도 아닌 직원들끼리 좋은 차를 못타게 강제하는지.. 윗사람은 수입이 더 좋을텐데, 왜 아랫사람이 비싼 차를 타면 못마땅해 하는지.. 그게 좀 이해 안갑니다. 돈도 더 적게 버는 놈이 더 비싼 차를 타면 한심스러워 보이기는 하겠죠. 그런데 그게 아니라 '내가 너보다 윗사람이야' 이런 사실을 차량으로도 확인시키고 싶어서인지도 모르겠네요. 직장이란거 그만두면 끝이고, 하루 24시간 인생 중 8시간에 할당된 역할 아닙니까?
현실이란거 압니다. 하지만 개인의 행복추구권이라는거도 있잖습니까? 행복추구하게 좀 너그럽게 봐주는 것은 어떨까요?
쓸데없는 이야기를 해봤습니다. 저도 차를 선택할 때 주변을 의식해서 결정하거든요. 암튼 아랫 논란글을 읽고 생각되는 바가 있어서 끄적여 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