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디자이너 벤 바울비(Ben Bowlby)가 디자인한 델타윙은 원래 내구레이스용 머신은 아니었다. 2012년부터 새로운 바디를 사용하는 인디카 시리즈의 디자인 입찰을 위해 제작했던 것. 하지만 입찰경쟁에서 달라라(Dallara)에게 패한 뒤 다른 진출로를 찾게 되었고, 그 결과가 내구레이스로 선택된 것 이다.
내구레이스에 참가하기 위해 디자인도 소폭 변경되었다. 기존 전투기를 연상시키는 모습은 변함 없지만, 야간에도 주행이 가능하도록 전조등이 추가되었고 기존 르망 머신들과 같이 2인승으로 개조되었다. 대형 리어윙은 비행기의 수직익 모양으로 대체되었다.
델타윙의 길이 x 너비 x 높이는 각각 4,650 x 2,000 x 1,030 mm이며, 휠 베이스는 3,070 mm의 크기를 갖는다. 독특한 생김새만큼 전륜 축간거리는 600mm에 불과하지만 후륜 축간거리는 1,700mm에 이르는 큰 차이를 보인다. 공기저항계수는 0.24Cd.
재미있는 점은 섀시 구조를 생김새가 전혀 다른 애스턴마틴의 AMR-원 머신의 것을 사용한다는 것이다. 탄소섬유로 제작이 이루어진 만큼 중량은 475kg에 불과하며, 이는 기존 LMP1 머신 대비 절반가량 가벼운 수준이다.
엔진은 닛산에서 공급한다. 닛산은 이번 델타윙 프로젝트에 파트너 형식으로 지원하게 된다. 최소의 공기저항과 극도로 절제된 중량, 고효율 고출력 저 배기량 엔진이 만난다면 예상 이외의 결과가 나올 수도 있을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타이어는 미쉐린에서 공급받는다.
DIG-T(Direct Injection Gasoline - Turbocharged)라는 이름의 4기통 1.6리터 가솔린 직분사 터보 엔진은 현재도 양산되고 있는 사양으로, 기존 190마력을 300마력까지 끌어올렸다. 닛산측은 수치만으로는 기존의 르망 머신들 보다 부족해 보이지만 무게, 공기저항, 연료소모 모두 일반 머신보다 절반수준에 불과하여, 실제 랩타임은 LMP2를 넘어 LMP1 머신에 근접한 성적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델타윙이 출전할 본무대는 오는 6월 16일부터 17일까지 프랑스에서 개최되는 르망 24시 경기. 단, 순위경쟁이 목적이 아닌 실험적인 차원에서 참가를 하는 만큼 주최자인 ACO(Automobile Club de l'Ouest)에 의해 특별히 56번 차고를 지급받았으며, 0번 번호를 달고 번외경기 형식으로 출전하게 된다.
드라이버로는 FIA GT1 월드 챔피언 미하엘 크룸(Michael Krumm)과 영국에서 활약하고 있는 마리노 프랜치티(Marino Franchitti)로 결정되어 델타윙의 콕핏을 맡게 되었다.
독특한 외관으로 등장 때마다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는 닛산 델타윙의 일반 대중 속 공개 처녀주행은 15일 플로리다에 위치한 세브링 서킷에서 이루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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