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돼지123님 글 읽고,
댓글 달려다가 걍 글씁니다.
결혼 전 본가에 살 때 일입니다.
집은 빌라입니다.
집 앞 골목은 먼저 차대면 임자인 그런 길이죠.
저희 빌라 옆동 1층에 바이크(미라쥬250) 타시는 할아버지가 꼭 본인 집 앞 주차자리에 바이크를 주차합니다.
주차 할 자리도 부족한데 말이죠.
빌라 사이에 공간이 있는데도 꼭 주차 자리에 댑니다.
일찍 퇴근한 날 옆동 앞에 주차하고 티비를 보는데,
자동차 경보기가 울립니다.
저희집도 1층이라 잘 들립니다.
누가 지나가다가 울렸겠지 싶어 리모컨으로 끕니다.
세번 정도 반복이 되어, 이상하게 여겨 나가보았습니다.
바이크 할이버지가 열쇠로 제 차를 쭈욱 긁고 있네요.
어이가 없어서 지금 뭐하시냐고 물으니까
니가 이차 주인이냐면서 왜 자기 자리에 주차하냐고 물으시네요.
술냄새가 확 납니다.
할아버지한테 이동네 주차 자리에 주인이 어디있냐고
먼저 대면 임자이지 않느냐 라고 따지니까
언성을 높이며 버럭 화를 냅니다.
저도 화가 많이 났습니다.
그래도 노인이니까 참으려 노력 많이 했습니다.
그리고 왜 차에 손상을 입혔냐고 따지니까
계속 자기 자리라고 말도 안되는 소릴 계속합니다.
언쟁이 계속 되다가 할아버지가 제 뺨을 몇대 때립니다.
이성의 끈이 딱 절단되었지만, 정말 꾹 참았습니다.
노인이라 같이 때릴 수도 없고, 동네 사람들 나와서 구경하는데, 어떤 아저씨가 젊은 사람이 참으라고 하네요.
아저씨 같으면 참겠냐고 하니까, 암말 못합니다.
차에 기스나고 (도장까지 벗겨져 철판까지 보이는)
뺨맞은 상황에서 어찌 참나요?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할아버지는 내가 차 긁는거 봤냐면서
계속 난동 부리고, 결국은 수갑차고,
경찰서에 가는 차안에서도 계속 소리치고,
참 가관도 그런 가관이 없습니다.
경찰서에서 조사받는데, 계속 난동입니다.
그때 형사들 처음 봤는데, 포스 장난 아니더라구요.
노인이라고 살살 하다가도 도저히 안되니까
소리치고 유치장 넣어 버리더라구요.
할아버지 아들이라는 사람 전화와서 합의 보자고 하는데, 제시하는 합의금이 성의가 없었습니다.
사과도 성의 없고, 바로 옆에 사는 가해자는 한번도 찾아오지 않더라구요.
할아버지가 경찰서 몇번 다녀오고,
검찰 송치되서 검사실에 다녀오시더만
합의 이야기를 합니다.
차 견적내고 (앞 휀다부터 뒤휀다까지 길게도 긁어놔서 견적이 좀 나왔습니다.)
뺨맞은 깽값 붙여서 합의하기로 했는데,
합의 보러 오신 분이 빈손입니다.
할아버지가 합의서가 어떤것인지 모른답니다.
저도 처음이라 잘 몰랐습니다.
인터넷 검색해서 합의서 써주고, 지장 찍어줬는데
뺀찌 먹었답니다.
인감이 있어야 한답니다.
합의 봐야하는 기한이 얼마 안 남았다고
빨리 인감 해달랍니다.
안 그럼 처벌이 쎄진다고.
인감이 없을 때라 회사 외출해서
도장파고, 동사무소 가서 인감등록해서
합의서 다시 써줬습니다.
70넘게 드신 할아버지가
20대 청년한테 고개 숙이면서 사과 하시는데
보기 안좋더라구요.
그 후가 더 가관입니다.
할아버지 집앞에 주차칸이 생겻습니다.
락카로 금그어 놓고,
오토바이 자리.
주차금지.
그 할아어지 더 늙으셨을텐데,
아직도 그러고 사시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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