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썰들을 많이 읽다보니 너무 재미있어 저도 저에게 있었던 재미난 이야기들을 여러분에게 들려주고자 이렇게 마우스
키보드 자판을 터치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자랑스런 제9보병사단 백마부대 공병대 출신으로 부대는 일산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제가 근무하던 시기만 하더라도 일산은 그저 아파트 단지 조금 있던 동네였습니다.
저의 군생활은 풀릴듯 하다가 안풀리고 그런 어정쩡한 군번이었습니다.
분대장을 상병 5호봉에 달았다가 다른 고참들에게 쳐맞고 유격은 3번다녀오고 화생방은 4번 들어갔습니다.
때는 바야흐로 말년(제대한달전)..
갑자기 소대문을 박차고 들어오신 소대장님이 말씀하셨습니다
빵병장(이하 빵병장을 저라고 하겠습니다.) 너 유격가야 한대..(띠로리~~ㅠㅠ)
저: 너무하신거 아니십니까? 말년에 유격이라뇨~
소대장: 어쩔수 없다. 상부에 지시다.
완전군장을 꾸린 저는 어쩔수 없이 북한산 유격장을 향해 출발하였습니다.
저희는 유격을 7월달에 받기 때문에 엄청 덥습니다. 유격의 하이라이트인 화생방을 끝나고 나온 저는 이제 군생활 끝이구나
하는 생각에 나오자마자 담배를 한대 물었습니다.
빵병장: 야~ 가서 얼음물도 좀 가져와봐 . 내가 말년에 화생방도 3번이나 했는데 아이~ㅅ ㅍ
상병 : 빵병장님 고생하셨습니다. 여기 얼음물~
전 그전까지만 해도 왜 말년병장은 떨어지는 낙엽도 조심해야 하는지 몰랐습니다.
이제 홀가분하다는 마음으로 담배를 깊게 막 흡입하던 중에 갑자기 뒤에서 백마~라는 우렁찬 경계구호가 들렸습니다.
대대장이 화생방구경하러 온것이었습니다 .ㅠㅠ 뒤에서 널부러져 담배피던 저를 보던 대대장은
대대장: 저새끼는 머야? 유격와서 담배를 펴? 화생방 한바퀴 더 돌려~
아~ 제대 한달 남기고 저는 폐속에 아직 남아있는 담배연기를 뱉어내기 위해 cs탄을 흡입하러 다시 화생방실로 들어갔습니다. 방독면도 안주더군요.ㅠㅠ
이후 유격하고 돌아오던길에 야간행군썰은 반응 좋으면 쓰겠습니다~
고생 많으셨습니다.
81미리였음.ㅎㅎㅎㅎㅎㅎ
제대 이틀전까지 전봇대타고 전기 끌어다 취사반 연결해주고...ㅠㅠ
후임을 제대로 못받았어요.....
상병때 정말 딱 쓸만한 공고 전기과 출신이 왔었는데.
이놈 제 밑으로 받자마자 일주일만에 여단차출되어 가더니 감감 무소식.
여단에 알아보니 군단 넘어갔다하고 다시 알아보니
없는 보직 만들어져서 거기서 생활한다더군요.
작은아버지가 투스타시라고........
우야튼 후임문제는 꽤 꼬였지만 군생활은 참 재밌게 했었습니다.
본부포대 유선병과에 근무는 통신반근무. 천주교 군종, 포대 미술병, 대대 전기.
다 도맡아서 하면서 휴가도 많이 가고.....재밌었던 기억만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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