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변두리 작은 창고에서 원목 가구제작과 인테리어 일 하고 있는 목수입니다.
나무가 좋아 직장생활 하며 체계적으로 배우자 생각하고 야간 대학 인테리어과 졸업하고
처자식도 있는데.. 10년 다니던 좋은 직장 때려 치우고.. 그저 나무가 좋아..
목공학교 6개월... 첫 월급 100만원 받고 가구 공방 3년.. 배운다는 생각으로 일했습니다...
급여는 조금씩 올라 마지막 월급은 150만원 까지 받았습니다... 열정페이죠...
그렇게 3년 직장생활하며 모아두었던 돈, 집 다 까먹고....
지방 변두리로 내려와 작은 창고 얻어 홀로 일하고 있습니다~
벌이는 믿고 맡겨 주시는 분들이 계셔서 그럭저럭 처자식 잘 먹이고 잘 입히고 있습니다.
그렇게 3년전 쯤? 일손이 필요해 내가 당한게 있으니 나는 그러지 말자는 생각으로
첫 월급은 150만원에 맞춰 사람을 쓰기로 했습니다...
능력에 따라 수습 3개월 후 차차 올려 주자 마음 먹었고요.
22살 군대를 갓 전역한 친구가 들어왔습니다...
일주일 후 침대 배송이 있어 함께 배송을 갔는데..
엘리베이터없는 5층빌라였습니다...
담배 하나 피고 있으라 하고 5층에 올라가 계단 상황등을 확인하고 내려 오는데
그 친구는 날 혼자 두고 사라졌습니다....
일주일 동안 힘들고 어려운거 시키거나 싫은 소리 한번 안하고 가르쳐 줬는데...
후에 아이 부모라는 사람에게 연락이와 일주일 일한 급여을 달라 더라구요..
150만원 나누기 30일 5만원씩 7일 35만원이요..
이러쿵 저러쿵 귀찮아서 아들 어디가서 일 시키지 말고 죽을 때까지 끼고 살라 말하고 줬습니다.
그리고 두번째 직원은 6개월 일했습니다.. 나이가 어느 정도 있는 그 친구도 나무가 좋아 일하고 싶다 하여
내가 아는 지식, 기술 모두 알려 줬습니다.. 그리고 6개월 후 잠적.. 조금 떨어진 곳에 공방 창업을 하더라구요ㅋㅋ
뭐 1년 못 버티고 문 닫았지만... 미리 창업 하려 한다 말했으면 일이라도 줬을텐데...
생각해 보면 젊은 친구들 3개월 이상 일한 친구들이 없었네요..
직원들 들어오면 제일 먼저 시키는 일이 캐드, 스케치업 배우라 합니다. 도면을 이해해야 작업이 되니까요..
그리고 도면을 읽으면 대패 알려주고요. 그리고 끌, 그리고, 원목 마감하는 법 알려줍니다...
위험한 회전기(테이블톱,수압대페) 등등 3개월은 일절 손도 대게 합니다..
주 5일 근무에 6시 칼퇴근 시켜주고 힘든일도 시키는게 없는데...
제가 성격이 모나거나 하지 않습니다. 대인 관계도 좋구요~ 친구들도 많아요.
둥글 둥글 하고,.. 싫은 소리 못합니다.
그래서.. 지금은 미련하게 혼자 일하고 있습니다.
바쁠때는 늦은 시간까지 주말도 없이 일하지만, 사람 때문에 스트레스 받는 것 보다는 지금이 좋습니다.
무거운거 들거나 현장에 일 손이 필요할때는 일용직 부르고요. 일 당보다 조금 더 챙겨드립니다.
물론 최저임금 인상되고 소비가 늘어 일이 많아지면 좋겠지만...
제 생각에는 임금 인상이 문제가 아니고 근본적인 문제를 먼저 해결해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무식한 목수가 근본적인 문제 까지 어떻게 알겠냐만은...
글을 쓰다 보니 이것만은 알것 같습니다.
저 같은 자영업자 입장에서는 임금 인상이 문제가 아니라... 사람이 문제라는 것을요...
저를 고용했었던 사장도, 제가 고용했던 친구들도 문제라는 것을요...
근데 그 비전을 몇개월동안 보여주기도 힘들고 그걸 알아먹는 똑똑한 애들 만나기는 더 힘듭니다. 나이 생각지 마시고 퇴직한 40대에서 70대 채용해보시는 건 어떨지요?
그래서 차근 차근 재미를 붙일수 있게 일을 시키지만.. 어렵습니다..
퇴직하신 어르신들은 창업 또는 취미가 목적이구요. 그런 분들 오시면 저 같은 경우에는 편한 시간에 오셔서 배우시라 말씀드립니다. 또는 지역 목공학교 추천드리고요. 생계를 위해 찾아 오시는 분들은 안타깝게도 아직 없네요... 또 하나 목공소나 재제소에 가보면 외국인 아니면 나이 많은 어르신들 뿐이 안계세요.. 재제소에서 마스크 끼고 일하시는 어르신들 보면 안타까운 생각도 들고요.. 아무튼 그렇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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