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총각때 살던 아파트는
아파트 단지에서 시내버스 타는곳 까지 거리가
약 3km정도 되는 산속에 있는 아파트 였습니다.
그래서 주민들끼리 카풀이 자연 스럽게 이뤄졌죠
단지안에 카풀 승강장도 있었으니까요.
3km 떨어져 있는 버스 정류장까지 태워 주는게 룰 이었습니다.
어느 월요일 아침, 출근 하는데
카풀 승강장에 회사 유니폼을 입은 아가씨 한명이 서 있더군요.
태웠습니다
룸미러로 뒷 좌석에 앉은 여자 얼굴을 슬쩍 봤는데
뭐라 고민할 틈도 없이 이런 말이 나오더군요.
"직장이 어디세요?"
_"연일 이요"
"아 그러세요! 잘 됐네요 저도 그 쪽에 가는데 태워 드릴께요"
_"고맙습니다~"
제가 다니던 회사는 강동에 있었습니다.
포항 사는 분들 아시겠지만
연일에서 강동 이라.끝과 끝 입니다 ㄷㄷ
여자 직장에 도착 했습니다.
은행 이네요.
내려주고,
96년식 아반떼 1.5 오토 궁극의 가속력으로 풀악셀.
지각.
욕먹고,
다음날
평소보다 20분 일찍 집에서 나온 저는
차에 시동 걸어 놓고 카풀 승강장 50미터 전방에 숨어서
여자가 나오길 기다립니다.
저기 나오네요.
혹시 딴 놈이 태워갈까 40미터를 바람 처럼 달리고
급격히 속도를 줄이며 매우 자연스럽게
"여~ 이런 우연이 있네요"
_" 아,, 네 안녕 하세요~"
96년식 아반떼 오토....
지각. 욕 먹고
그렇게 목요일 까지 태워 주고
금요일 아침 출근길에
혹시 이번주 주말에 뭐하세요. 영화 보러 갑시다
라고 용기내서 데이트 신청 했습니다
그때 봤던게 한국영화 시월애.
재미는 없더군요
뭐가 그리 급했는지
짧은 연애 끝에 저희는 2001년 9월 1일에 결혼 했네요.
당시 와이프 나이 22살, 저 29
그리고 지금 중학교 다니는 딸아이 하나 있고
가진 것 많지 않지만 세 식구가 재밌게 살고 있습니다.
제 친구 중엔
고2때 미팅으로 만난 여자와 결혼한 경우도 있고
pc방 손님으로 온 여자와 결혼한 녀석도 있네요
저 또한 약간은 특이한 인연 인거 같습니다.
오늘이 결혼기념일 이네요.
저녁에 와이프랑 맛있는거 먹으러 가기로 했습니다
이 사진은 예전에 보배에 올린적 있는데
왼쪽이 와이프 7살때, 오른쪽이 딸내미 7살때 입니다.
복사 → 붙여넣기 한거 같지 않나요? ㅋㅋ
ㅠㅠ
저 : 미스리 이번주에 같이 영화나보고 밥이나 뭅시다.
미스리 : 네?....어...떻.게....요?
저 : 우짜긴 뭘 우째? 눈으로 보고 입으로 묵는거제....일욜날 태화쇼핑 앞으로 10시까지 나오소.
부산지사에 경리팀에 있던 아가씨 그렇게 꼬셔서 결혼 했네요. 결혼할때 저 26, 마눌이 22
지금 고2딸 중2아들 초6막딸 셋 입니다 ㅎㅎ
마지막사진이 대박이네요 ㅋ
너무 닮아서요
행복하게 사세요
자~다음 도둑놈
신고하고싶네요ㅜㅜ
너무부러워요
96년식 아반떼 오토....
지각. 욕 먹고
대목에서 한참 배째다 갑니다. 추천 드려요.
2001년에 96년식이면 나쁘지 않네요
30대 들어서야 중고차 겨우장만한 저는 ㅠㅠ
기왕 이렇게된거 저기로 츨근이다!!
사진은 정말 똑같네요.
행복한 결기하루 보내시길 바랍니다..^^
가족 모두 항상 건강하시길 기원합니다~!
이야~ 선수셨네^^
행복하시길
아내분 성격이 참 좋아 보이는데 절때 등짝 스매싱 같은건 없었다에 제 두... 아니 님 두쪽을 겁니다. ㅋ
그리고 어차피 여긴 성지글이니.
저 로또 되게..ㅎㅎ
아내분 사기결혼 당하셨네여 ㅋㅋ
결혼하면 매일 태워주깄지 싶으셨을텐데 ㅋㅋㅋㅋ
재밌게 사시네요 ㅎㅎㅎㅎㅎㅎㅎㅎㅎ
우리집에도 덩치가 한명 살아요,, 같이 손잡고 필라테스학원동기라도 만들어 주고 싶습니다 ㅎㅎㅎㅎ
귀여운 보배사건으로 남을듯ㅎ
여기가..
집안에 덩치가 계신다는곳인가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희집도 행복한집이 되게 해주세요^^
빙시같은기.
고백 못하고 나중에 다른 여자와 결혼 했습니다.
2년전인가 그여자를 만났습니다.
그래서 강릉갈때 내친구가 니가 맘에 들어서 태워다 준거다 라고 하니
자기를 좋아할거다 라는건 꿈에도 생각 못했답니다.
그리곤 한마디 합니다.
강릉까지 밤에 태워다 주는데 아무소리 안하길래 진짜 지한테 맘이 전혀 없는지 알았답니다.
그렇게 맘에 있었으면 그냥 덥치지 바보같은 오빠 라고 하더군요.
연금복권이라도 되게 해주세요
사진보니 기억나네요ㅋㅋㅋ
저도 아내랑 7살 차이네요..
행복하세요~
아반테 오토 풀악셀에서 흐뭇합니드아~~
복이 붙었다는...뜻...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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