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유게 선후배님들. 꾸벅.
몇달 전부터 이직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중인 30대 중반 딸바보 입니다.
다름이 아니라 제가 다니고 있는 회사때문에 요즘 고민입니다.
업무특성상 철야를 기본으로 두고 있는 회사 입니다.
업무내용은 배차 업무구요.
중장거리 배차를 하는게 아니라 부두와 부두간 셔틀을 진행하는 업체라 배차 터울도 매우 짧고 똥싸다 무전오면
뛰어가서 배차 날려야 되는 뭐 그런식의 스펙타클한 일을 하고 있습니다. 물론 점심 저녁시간 구분 없죠. 바쁠땐 밥먹다 말고
사무실 뛰어가서 배차해야 될때도 있으니까요 ㅋㅋ
뭐 그건 일이 그런거니까 그러려니 하고 크게 X같다 생각 하지않습니다.
문제는 오늘부로 밑에 직원이 그만둡니다. 이 회사에서 15개월 정도 근무하며 제 밑으로 신입들 들어왔다가 퇴사한게
벌써 1개 소대는 되겠군요.
(니가 갈궈서 나간거 아니에욧? 라고 댓글 다실분들은 그런거 아니니까 삼가해주세요 ㅋㅋㅋ)
나갔던 사람들 마다 저랑 담배피면서 상담해 보면 대부분의 이유가 근무환경이 힘들다(철야), 시스템이 없다 뭐 이런게
퇴사를 결심한 이유더라구요. 그리고 퇴사한 사람들이 느꼈던것들 저도 충분히 느끼고 있구요.
저도 이직을 고민했었지만 애기도 생기고 하면서 이직 이라는게 사실 총각때 처럼 쉽게만 느껴지진 않더라구요.
(최근에는 둘째까지 생겼습니다. 힘들어도 번성하세 자식농사 ㅋㅋㅋ)
무튼 그렇게 되면서 근무패턴이 좀 이상하게 바뀌더라구요.
간략하게 설명 드리면 제 근무는 이렇게 돌아갑니다.
화(철야/수요일 아침 퇴근) 목(철야/금요일 아침퇴근) 토(철야/일요일 아침퇴근) 월요일(OFF) 의 반복이죠.
나머지 월 수 금은 같은 부서 선배가 저와 동일하게 하구요. 토요일 아침 퇴근 일요일 휴무.
일요일은 오늘 그만두는 직원이 주간근무로 백업하고 부장이 메인 잡는걸로 진행되죠.
(사실 일요일 20시 전까지 근무한적 없구요)
아무튼 저와 그 선배는 일주일 3일출근 1일 휴무 입니다.
하지만 내일 부터는 한명이 줄어드는 상황이고 대표님도 회사가 어려워서 더이상 직원 보충 계획이 없다고 하더라구요.
결국 저는 앞으로 주구장창 퐁당퐁당 근무를 해야된다는 통보를 받았죠.
월 수 금 일 화 목 토 월 수 금 일 화 목 토 << 이런식으로요 ㅎㅎ
그 선배 역시 저와 반대되는 날로 쭈욱 들어가죠.
통보는 오늘 아침에 받았구요. 대표님 독대로 면담했는데 급여 인상도 힘들고 직원 보충도 어렵다고 하시더라구요.
사무실로 돌아와서 부장님한테 이건 좀 아닌거 같다. 부장님 차장님들은 주1회 씩이라도 휴무 하시는데 우리 둘은
왜 쉬는 날 없이 출근해야 합니까 라고 정중히 말씀 드리니 "야 느그 부서는 철야 기본으로 입사했잖아" 하시길래
"3일철야 1회 휴무로 계약하고 들어왔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되면 근무조건이 변경 되는건데..." 하니까
때마침 걸려오는 전화 받는다고 일단 가서 일해라고 하더라구요.
철야 근무 하시는분들은 아시겠지만... 월요일 철야근무하고 화요일 아침에 퇴근하면 집에가서 씻고 밥먹고 자면
못해도 9시 넘어서 잡니다. 입사 초반에야 오후 한시에도 일어나서 룰루랄라 볼일보고 하겠지만 이게 피로가 누적되다 보면
아침 9시 10시에 눈붙였다가 눈뜨면 저녁8시 될때도 많습니다. 그럼 몽롱한 상태에서 밥먹고 TV 좀 보다 자야되는데
하루종일 잣는데 또 바로 잠이 드는건 아니잖아요. 뒤척뒤척이다 보면 새벽 2~3시되고 겨우 잠들었다가 아침에 눈뜨면
출근 -> 철야 입니다. 몇달간은 퇴근하면 안자본적도 있습니다. 최대한 버티고 버티다가 저녁때 잠들어서 아침에 깰수있게
해봤더니 이것도 사람 할짓 아니더라구요 -ㅅ-;;;
주1회 휴무라도 좀 챙겨달라고 다른 차장한테 말해봐도 뭐... 노답이고..ㅎㅎ
그리고 사무실 실세들 개념이 약간 이렇습니다. 달력으로 보는거죠. 1일 출근 했다가 3일날 출근 이면 니 2일날 휴무 다이가.
이런식인거죠. 09시 출근해서 18시 19시 퇴근하면 다음날 09시 출근 전까지 휴일 이냐고 말해도 말도 안통하고..
이직만이 답인것 같은데 이직이라는게 말처럼 쉬운것도 아니고.. 이래저래 고민이 많습니다.
급여도 그대로 근무량은 증가 휴일은 없음. 하앍... 회사에 목숨을 바처라 이건가요 ㅠ_ㅠ
이번 여름휴가도 휴가비없고 토요일,일요일 끼워서 월요일 = 2박3일 휴가 (작년동일)
추석은 추석당일 하루 휴무 나머지 정상출근...
하루종일 비 시원~하게 내리네요. 하늘도 울고 저도 울고 슬픕니다 ㅠ_ㅠ
평생 직장이 아니라고 생각하시면
뒤돌아보지말고 이직을 하시는게....
그래도 일단은 충동적으로 관두시지는 마시구요 조금 피곤하시더라도 시간 날때마다 다른직장 알아보시고 확실히
구해지시면 이직하세요 그리고 가족때문에 이직이 걱정되시겠지만 어찌보면 가족때문에라도 꼭 이직을 하셔야죠
많은 도움이 될겁니다 실업급여 몇가지 조건은 있지만 엄청나게 까다롭지는 않으니 알아보시구요
앞으로 좋은 결과있기를 바라겠습니다 ^^
님이 나가기 전까지는 그 시스템 안바뀝니다.
나간다 하면 사람구하네 마네 하면서 꼬시겠지만
님은 이미 '그렇기 시켜도 될놈'으로 인식된겁니다.
님이 있는한 절대 안바뀝니다.
다른 사람이 나가도 그걸 메워주는 님이 있기에......
일주일에 단 하루라도 또렷한 정신으로 애들 놀아주는 시간도 필요하잖아요.
설명만들어도 너무 힘드실것같네요.
제 일이 아니어서 쉽사리 그만두세요..라고 말을 하지는 못하지만, 빠르게 다른 회사 알아보시고 나가시는게 가족에게도 좋을 것 같습니다.
삶을 원해서 그 높던 급여도 마다하고 이직했네요.이제 이직한지 2년쫌 넘었지만 급여는 예전만 못해요. 그래도 저녁과 주말을 보장받으니 가정에 충실할수있는 시간도 많아지고, 예전에 무리해서 약해졌던 몸도 좋아지고 훨씬 이득이라 생각이 듭니다.
근무자체가 당직및 단순 관리직이면 중간중간에 쪽잠이라도 잘텐데 이건뭐....똥싸다가도 튀어 나가야하는 업무면
눈붙일 시간도 없겠네요~
일주일에 하루라도 쉬면 모를까 말그대로 지옥이네요.....
저는 3교대고 단순 당직및 기계관리라 업무시간에 시간적 여유가 있어도 이게 힘들거든요~
하지만 글쓴님은 와....이직만이 살길이네요~
애도 있고....곧 둘째도 태어나면 잠도 제대로 못잘듯 한데////
사장마인드가 저렇다면 이직하셔야 될거같네요
직원충원도 없고...밑에 직원들 모두 다 퇴사해봐야 정신차릴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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