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여옥의말
20년 전 기자 시절 최순실을 만난 적이 있었다. 당시 야인이었던 박근혜 대통령을 인터뷰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두 명의 중년 여성과 함께 왔다. 비주얼로는 딱 공주와 상궁들이었다. 그 가운데 한 여성은 행동에 거침이 없었다. 그리고 유난히 큰 소리로 웃었다. 나는 프로그램 작가에 물었다. "도대체 누구예요, 저 여자?" 작가가 말했다. "저 여자가 바로 최순실이잖아요."
정말 몰랐을까?
야당은 무능했고 새누리당 친박은 '참 나쁜 정치인'들이었다. 그들이 몰랐다고? 개와 소가 웃을 이야기이다. 그들은 아주 잘 알고 있었다. 속속들이 알고 있었다. 그러나 친박들은 권력 나눔, 즉 '잿밥'에만 관심이 있었다. 그리고 약점 있는 대통령이라면 더 좋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그들 마음껏 조종할 수 있으니까 말이다. 국제회의에서 프롬프터를 보며 영어 연설에 몰두하는 '순수한' 여성 대통령을 바라보며 그들은 은밀한 웃음을 나눴을 것이다. 문고리 3인방하고만 통하면 되니 이 또한 얼마나 간편한가? '편의점 정치'였다.
공감 누르려 했어요.
우린 그저 방심했던 바보들이네요
그려러니 했겠죠..
제4공화국에도 나온 내용인데
모를리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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