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금 거래를 하고 왔습니다.
와이프가 티파니 귀걸이를 한쪽 잃어버려서 죽이네 마네 하다가 중고로 한짝만 파는 사람있을테니 찾아봐서사라고 했네요.
근데 없다고 안뜬다고 징징징
안그래도 태블릿 중고로 사려고 맨날 중고나라 들락 날락하던차에 태블릿 검색하면서 몇일 같이 검색했죠.
태블릿을 결국 샀고 귀걸이는 정말 안뜨냐?? 포기하고 새걸사던가 남은 하나를 팔아버리려는 순간. 누가 올렸더군요. 바로 낚아채서 오늘 거래를 하자고했죠.
카톡아닌 문자로 상태는 어떠냐, 짝퉁은 아니냐, 직거래하면 할인되냐 막 물어봤죠.
그녀는 하트까지 뿅뿅 넣어가며 물품 자랑을 합니다.
직거래하면 만원 빼준더라구요. 장소는 운좋게도 지하철로 20분거리.
웬만하면 중고거래하는 사람 폰 번호 저장은 안하는데
문자 말투가 엄청 귀엽게 애교를 떨어서 사진이 궁금하여 번호저장하고 카톡 다시 껐다 켜서 사진을 보려고 했죠.
지난 프로필 사진을 보아하니...
20대 중반의 강아지키우며 혼자 사는 처자인것 같더군요.
눈도 크고 감히 연예인하고 비교할정도는 아니지만 약간 성유리 닮은것 같기도 하고 암튼, 결혼 2년차에 이러면 안되지만 무지 이뻤습니다. 뭐 이쁘다 느끼는게 죄는 아니죠잉??
그리고 오늘 오전부터 하루종일 살짝 설레더군요. 이러면 안되는데...
기다리던 퇴근시간이 오고 칼퇴하고 달려갔습니다. 아니 지하철 타고 갔습니다...
너무 서두른 탓인지 약속시간보다 20분 일찍 도착.
도착 문자를 보내니 ㅠㅠ 를 찍어대며 가고 있다고 역안에 기다리라는 다급함.
그사이에 그 지나치게 적극적인 처자는 수차례 전화를 해옵니다.
(다급한듯 숨을 헐떡이며)
그녀 : 어디세요?? (헥헥)조금만 기다리세요.
그녀 : 카페쪽으로 오세요~~ (다다다닥ㅡ뛰는듯)
그녀 : 어디세요?? 역안으로 왔으니 편의점 앞으로 오세요.( 에휴 헥헥)
(지나치게 전화를 자주하네 문자만 보내도 되는데.
혹시... 목소릴 듣고 호감이...? ㅋㅋ)
에스컬레이터 올라가는 길에 떡 서서 눈을 말똥말똥하게 뜨고 있더군요. 티파니 청록색 백을 들고..
백을 안들어도 알고 있었죠. 사진을 이미 여러장 봤고........ 무지 이뻤기에.. ㅎ
생각보다 키는 크지 않았지만 그 어린것이 샤넬백에 온갖 악세사리, 구두 등 모두 명품이더군요.(와이프 덕에 명품 브랜드 다 암)
저 : " 안녕하세요? 혹시 귀걸이 ? "
그녀 : " 아항항 네~ 맞아요 히히 "
(어쩜 그리 귀엽던지.. )
그녀 : " 이건 어디서 샀고 깨끗하고(중략) 저는 지저분 한건 거래 안한다 ...(중략) "
저 : (하나도 귀에 들어오지 않는다. 손톱을 기른거보니 사무직은 아닌것 같고, 핸드폰에 이것저것 스티커를 붙여 놓은 것을 보니 아직 학생티가 나는 것 같지만 차림세를 보니 그래도 집이 사는 것같고..)
저 : "뛰어 오셨나봐요"
그녀 : " 네 봉사활동이 있어서.. "
저 : (학생이구나) "상태 굉장히 좋네요."
그녀 : " (에헷) 그럼요 ~~ "
그 뒤로 몇분간 제품에 대해 이야기 하고 아이컨텍도 꾸준히 했다. 베시시 계속 날보고 웃는 그녀
( 어이! 처자! 왜 웃는 거지?? 왜 날 설레게 하지?)
이내 서로 눈을 보고 웃으며 서로가 만족감을 표출합니다.
마지막으로 인사를 하고 아쉬운 걸음을 하려고 뒤로 딱 90도만 꺾어 고개를 돌리는 찰라...
그녀가 내 왼쪽 어깨에 살짝 닿을듯 말듯 손으로 치는 시늉을 하며 부릅니다.
그녀 : " (이힛) 저기요...~~ "
저 : 네에...?
(두둥.. 두둥.. 아직 학생인데, 나 결혼 2년차인데.. 어쩌지???? )
(고개를 다시 돌리니 그녀는 수줍은듯.. 말하기 어려운듯 살짝 고개를 숙였으나 사슴같은 눈망물로 말을 꺼낸다)
그녀 : " 환불은 안돼요..... “
(아 0.5초 동안 수많은 생각을 했지만 환불은 생각도 못했다 ㅋㅋㅋㅋㅋ )
잽싸게 와이프한테 연락해서 피자사간다 톡을 날린다.
.
.
.
그래도 아직 설레는 마음을 움켜지고 흐뭇해하며 보배에 글을 남긴다.
그렇게 겨울날 한바탕 꿈은 끝이 났다.
신청곡을 전해드리겠습니다.
https://youtu.be/MfYPKZl7W1w
ㅈㅅ
ㅋㅋㅋㅋ
번호삽니다.
걍 생각만하고사시고 부인한테 잘하세요
상대 아이디가 키스공쥬 였고
자기 핑크색 바지입고있다고 했는데
초등학교4~6학년쯤 아들이랑 같이나왔어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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