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영상 하나 보시죠.
저는 이 영상을 보면서 과연 천일염을 음식에 직접 넣어 먹어도 되는 것인지 궁금했습니다. 상태가 어떤지 모를 바닷물, 알 수 없는 땅의 재질과 여러 염전 도구들의 상태, 인부들의 땀과 분비물, 새똥 등 다양한 불순물들이 섞여 있는데 저것을 말려서 그대로 포장 한다고 합니다. 영상에서 잠깐 아주머니 둘이 불순물 제거 작업을 하는데(영상 20초 경), 마스크, 모자, 장갑 없이 소금을 밟으며 일일이 골라내고 있는 모습을 보니 어이가 없었습니다. 이마저도 조작된 것이 아닐까 하는 의문이 듭니다. 그 이유는 영상 뒷부분에서는 분명 결정화 된 소금을 삽으로 퍼서 수레에 실은 뒤 그대로 바로 컨베이어벨트로 직행하는데 그것이 소금창고에 쌓여 포장 후 출시 된다고 합니다. 과연 이 공정 중에서 아주머니들이 하던 작업은 어느 부분에 있을까요? 500톤이 넘는 소금을 아주머니 두 분이서 저런 식으로 작업을 한다?ㅎㅎ 갈수록 의심이 커졌습니다.
그래서 천일염에 대한 내용을 찾아보다 아래의 SBS스페셜 프로그램을 발견했습니다. 다음은 그 내용의 일부입니다.
“이번 논란의 진짜 희생자는 천일염 생산자입니다. 천일염이 나쁘니 먹지 말자는 얘기가 아닙니다. 폐염전 정책으로 보상받고 다른 일을 할 준비를 하던 차에 누군가 천일염이 좋다는 말을 툭 던졌고, 지금까지 명품 소금이 될 수 있다는 희망고문을 하는 겁니다.”
지난 4일 서울 마포구 동교동 ‘카페 후’에서
토론회는 최근 황교익 씨가 자신의 블로그에 제기한 천일염 논란을 과학적인 근거를 바탕으로 밝히고자 마련된 자리였다.
| 천일염과 정제염, 어떤 소금인가?
이날 토론의 주제는 크게 세 가지. 첫째 천일염과 정제염의 생산방식에서 생긴 위생 문제와 오해. 둘째, 천일염에 포함되어 있다는 미네랄에 대한 해석 차이. 셋째, 천일염의 염도 불균형 즉, 저품질 논란 등이다. 사회를 맡은 김태민 변호사는 천일염 및 정제염이 어떻게 만들어지는 소금인지 확인하면서 토론을 시작했다.
우리가 먹고 있는 천일염은 바닷물을 모아 수분을 증발시킨 후 자연스럽게 남게 된 소금 결정을 말한다. 정제염은 바닷물에서 염소 이온과 나트륨 이온만을 여과해서 모은 물을 빠르게 증발시켜 소금 결정을 만들어낸 것을 말한다.
김태민(이하 사회자) 우리가 먹는 천일염은 무엇이고 언제부터 먹기 시작했나요?
황교익 천일염은 갯벌 주변의 땅을 다져서 밭(田)을 만들고 바닷물을 가둬 만든 소금을 말합니다. 일제가 대만의 방식을 그대로 우리에게 남겨 놓고 간 것이지요. 한국전쟁 이후로 지금까지 신안 지역과 서해안 일대에 염전의 형태가 유지되고 있습니다.
사회자 정제염에 대해서 안병수 소장님이 설명해주시죠.
안병수 정제염은 인위적인 조작이 들어간 소금이죠. 천일염은 바닷물을 그대로 증발시켜서 만든 소금이라면, 정제염은 공장에서 그 짠맛을 내는 염화나트륨만 뽑아낸 소금입니다. 다른 성분은 거의 없다고 보면 됩니다.
사회자 이전 안 소장님의 인터뷰에는 정제염 제작에 전기분해를 이용한다고 되어 있던데 정제염 제작 과정을 설명해주실 수 있나요?
안병수 여러 방법이 있는데, 우선 기본이 되는 방법이 화학적인 방법입니다. 이온을 분해하는 작업을 해서 다른 미네랄 성분을 제거합니다. 염소하고 나트륨 성분만 통과를 시킵니다. 그러고 나서 진공증발관에서 농축을 시킵니다.
사회자 이 부분은 화학과 교수님이 나와 계시니 직접 설명을 들어보죠.
이덕환 정제염을 만들 때는 어떠한 인위적인 요소도 개입되지 않습니다. 이온교환막을 쉽게 설명하면 전통방식으로 두부를 만드는 과정에서 천을 이용하는 모습을 생각하면 됩니다. 정제염을 만들 때도 양이온인 나트륨과 음이온인 염소만 걸러져 나오도록 천을 대는 겁니다. 이 막을 이온교환막이라고 합니다. 전기분해 방식도 애초에 소금을 얻기 위해 사용한 것이 아니라 다른 광물을 얻기 위해 사용했습니다. 여기에 무슨 화학약품을 추가하거나 기계적으로 복잡한 과정을 거치는 것이 아닙니다.
사회자 정리하면 정제염은 바닷물에서 순수하게 염소, 나트륨 이온만 걸러내서 만든 소금이라는 것이고, 천일염은 자연 증발로 얻어지는 소금이라고 이해할 수 있겠네요. 그렇다면 요리사 입장에서는 어떤 기준으로 소금을 선택하나요?
장진모 요리사 입장에서는 과학적인 기준보다는 맛의 기준이 중요합니다. 식감 또는 균일한 염도 정도가 선택의 기준이 됩니다. 천일염을 예로 들자면, 이 소금은 염도의 범위가 좀 넓어요. 간수가 빠진 것과 안 빠진 것의 짠맛의 정도가 다릅니다. 다만 소금 위에서 음식을 찌거나 볶을 때는 천일염을 사용합니다.
‘천일염은 청정 갯벌에서 생산하는 친환경 건강 소금이다.’
우리가 갖고 있던 천일염에 대한 이미지이다. 이어진 토론에서는 천일염 제작 과정에서의 위생문제가 중점이 됐다. 황교익 씨는 천일염의 이미지 제공에 자신의 역할도 있었다면서 사과의 뜻을 밝혔다. 자신도 모르던 상황에서 정부 자료조사나 식품과학자의 논문을 믿고 그대로 글을 썼기 때문이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천일염이 지금까지 자신이 알던 좋은 소금이 아닐 수 있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한 건 염전에 방문하면서였다. 그가 둘러본 염전 중 일부는 까맣게 변한 장판에서 소금을 만들고 있었고, 염전 주변에서는 썩은 냄새가 진동했다.
황교익 염전 둑에서 바다 쪽을 보면 분명히 갯벌이 살아있어요. 하지만 둑 너머로 저수지, 증발지, 결정지 등 바닷물이 갇혀있는 공간은 그렇지 않았습니다. 특히 증발지는 땅을 다지죠. 기계(롤러)로 다집니다. 결정지에는 비닐 장판이 깔렸습니다. 이런 땅은 살 수가 없습니다. 갯벌이 아닌 그냥 땅이죠. 근처에 가면 썩은내가 진동합니다.
사회자 그래도 최근 정부의 지원으로 약 80% 이상의 염전이 친환경 장판(폴리프로필렌 Polypropylene)으로 바꿨다고 하던데요. 이런 문제 제기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이덕환 일단 PVC는 딱딱한 성질을 갖고 있습니다. 장판을 만들고 시간이 지나면 다 깨지죠. 그래서 말랑말랑하게 만들려고 첨가한 것이 가소제입니다. 장판이 직사광선과 높은 온도에 의해 분해되면 장판 안에 있는 가소제 성분이 소금 결정에 흡수될 수 있을 것이라는 주장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최근에는 가소제가 들어 있지 않은 PP 재질의 장판을 사용한 겁니다.
안병수 일부 소수의 염전의 경우 바닷물이 오염되거나 장판이 위생적으로 관리 안 될 수도 있습니다. 근데 극히 일부죠. 지금은 지원을 많이 해서 친환경 장판으로 개선되고 있습니다. 일부를 가지고 함부로 일반화를 하면 안 된다고 생각하고요. 그렇게 보면 정제염의 경우도 마찬가지죠. 보통 저개발국에서의 위생관리는 열악합니다. 당연히 위생적인 문제가 생길 수밖에 없고요.
황교익 제가 이야기하는 것은 친환경이니 환경호르몬 문제니 하는 게 아니고 장판을 깔았다는 것 자체가 문제라는 겁니다. 그 장판을 들면 썩은 냄새가 진동합니다. 장판과 관련해서 추가 설명을 하자면, 염전은 보통 바닷물을 받아 놓는 저수지, 그리고 증발을 하는 증발지, 그리고 염도를 높인 물에서 결정을 이루는 결정지로 구분되어 있습니다. 장판이나 옹판, 타일, 토판등은 모두 결정지를 어떻게 만드느냐에 따른 분류입니다.
그렇다면 장판 말고 옹판이나 타일로 바꾸면 될 거라고 생각할 수 있어요. 실제로 태안 지역에는 타일로 만든 결정지가 있어요. 근데 신안 지역의 경우에는 땅이 좀 물러요. 그래서 타일을 깔면 울렁거리죠. 굴곡이 생깁니다. 어쩌면 신안 지역이 천일염을 생산하기에는 적절하지 않은 땅을 갖고 있다. 이렇게 볼 수 있는 겁니다. (후략)
출처: http://chefnews.kr/archives/7900
위의 내용은 토론의 일부이며 더 이어지는 부분은 출처에서 확인 하세요. 이상의 내용들과 천일염 제조공정 영상을 통해 저는 천일염을 절대 음식에 직접 넣어먹지 못할 것 같습니다..
예전부터 먹기..찝찝햇어요ㅠ
다만 자염 방식을 쓰면 비싸진다는 거....
정제염과 천일염, 자염과의 차이를 가장 많이 느끼는 음식이, 김치 종류와 장 종류입니다.
대체적으로 간수를 빼는 상황에서, 대부분 오염물질이 밖으로 배출된다고 알고 있습니다만은....
윗 글에서 지적되듯, 장판 사용에 대해 논란의 여지는 있습니다.
천일염에서 간수를 빼주지 않을 경우, 쓴맛이 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간수를 빼고 사용하는 것이 일반적인 상식이고,
식약청 기준으로는 명확하게 미네랄 등의 함량이 기준될 수 없다는 것을 이유로,
국내 유통 수준 정도에서만 허가, 실질적으로는 방치되어 있는 것도 하나의 사실입니다.
개인적인 의견으로는 음식 맛에서는 정제염과 천일염의 분명한 차이가 있고,
영양학 적인 면에서도 미네랄 섭취 부분에서 특히 짠맛을 구성하는 부분에서 굉장한 차이가 있다고 생각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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