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는 200x년. 한창 꿈많을(=생각없던) 질풍노도의 시기를 지나던 제게 누군가의 일을 생각하며 걱정하며 설레이며 기대에 부풀게 해 주었던 그녀.
그런 그녀의 결혼 소식을 듣게 되었습니다.
복잡 미묘하달까, 그보다는 좀더 가볍게 생각되었던것 같습니다 솔직하게요.
오히려 이런저런 고마움과 추억에 기분좋은 미소가 입가에 지어지더군요.
철없던 그시절, 한순간에 너무 좋았던 그감정에 못이겼던지, 사그라든것도 한순간이었죠. 그렇게 알게모르게, 자연스럽게 부자연스럽게 헤어진 후 어느덧 십년이 넘게 세월이 지나 듣게 된 소식이 참 묘하네요.
축하해 주고 싶은 마음 뿐.
그때 그 찰나처럼, 초여름 햇빛이 쨍쨍 내리고 이마엔 땀이 맺히면서, 매미울음이 쨍쨍하던 그때처럼, 앞으로도의 삶이 항상 행복하기를 마음속으로 슬며시 빌어봅니다.
잘지내 x정아. 한번도 말하지 못했지만-. 네가 준 종이장미 꽃다발. 아직도 내맘속에 그 향기 그대로 잘 있어.
고마웠어-
참으로 미묘한 이감정을 오랫동안 간직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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