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에 기러기 아빠들이 많습니다ㆍ
아직 다 자라지 않은 자식의 미래를 위해서‥, 아니면
자라고 있는 자식이 원해서 이건‥,
외국유학을 가고싶어하거나 보내야 한다는 생각으로 그럽니다ㆍ
혹은 아내가 자식의 미래를 위해서 그러자고 하기도 하지요‥‥,
그런데‥‥, 참 그렇게 하고나면 아빠는 외로움과 혼자 살며 뼈빠지게 돈벌어 자신은 라면에 소주한잔 외로움 달래며 고생하는데 외국에 있는 처자식은 할거 다한다는거죠‥그럴려고 결혼했고 자식놓은것도 아닌데‥ 유학 못보내주면 가장의 책임을 다 하는것이 아닌양 죄책감과 자괴감은 아빠가 다 지는데 말입니다‥
지금 이 시간에도 아내가 애를 위한답시고‥혹은 애가 원한다거나 해서 유학을 가겠다 하는 가정이 있다면‥,
절대 그렇게 하지 마세요ㆍ
자식이 그렇게 가고 싶다 하면 니가 벌어서 준비해서 니 능력껏 가라고 하세요ㆍ
아내가 그러고 싶다하면 이혼하자고 하세요ㆍ이혼하고 니가 원하는데로 해라고 하세요ㆍ
뼈빠지게 유학생활 뒷바라지 해주면 나중에 늙고 힘없고 병이라도 들거나 하면 그 자식이 결혼해서도 모시고 살것같습니까?
해외에 있는 아내는 눈에 보이지도 않는데 외국놈이든 한국놈이든 바람 안필것같습니까?
아내도 사람이고 여자입니다ㆍ
미래는 알수없지만 미래의 일어날수도 있는 현실은 냉정히 판단해야되는겁니다ㆍ
몇년전 친형딸‥‥ 저한테는 조카놈이 고등학생인데 공부도 잘하긴 하지만 공부 더 해서 또래들보다 더 나아가고 싶다더군요ㆍ 아빠한테 유학 보내달라고 떼를 몇날몇일 쓰기시작하더니 형수까지 어린딸 혼자 보낼순없으니 자기도 가서 딸 뒷바라지 한답시고 가겠다 하더군요ㆍ
형님이 한동안 술을 드시더니 많은 고민끝에 혼자 속앓이 하다가 저에게 말을 꺼냈죠ㆍ
듣자마자 형님 데리고 집에 찾아가서 조카와 형수한테 온갖 쌍욕하고 집 뒤집어 버렸습니다ㆍ
너네가 그리 하고 싶으면 너네 능력껏 하라고‥‥
조카한테도 욕을 했고 니가 벌어 니 능력껏 해라ㆍ
한국에서도 공부못해 뒤쳐질것같으면 외국 가서 잘한다는 보장이 있냐‥
형수한테도 욕은 안했지만 고함 고래고래 질렀죠ㆍ
지금껏 처자식 먹여살리는라 고생하고 살아왔는데
처자식 외국 보내고 혼자 고생하고 또 그리살아야 되냐고‥그리 나가고 싶으면 이혼하고 가라ㆍ유학 못보내줘서 그거 반대로 이혼사유는 안되니 맘대로 하라했죠ㆍ
그때 형님 주저앉아 울더군요‥
나이 드시고 서럽게 우는 형님 보니‥참 마음이 안좋더군요‥
그후,조카도 뭘 느꼈는지 더 이상 유학 얘기 안하고
하던공부 계속하고 작년에 연세대 입학했습니다ㆍ
형수도 쥐죽은듯이 살고 있습니다ㆍ
가족은 같이 함께 살아야 가족인겁니다ㆍ
같이 살아서 고통이라면 같이 살 필요없는 가족이겠지만
그게 아니라면,
최소한 주말엔 함께 있고 저녁식사는 함께 하며
그날의 일상적인 얘기를 나누기도 하고 같은집에 사는게 가족인겁니다ㆍ
가장이라고 뼈빠지게 고생해서 뒷바라지 해서 처자식 외국보내고 기러기 아빠 생활 해봤자‥ 고마운거 모릅니다ㆍ
고민하시는 분들 있다면 잘생각해 보세요ㆍ
나는 기러기아빠 안될거임
글만봐서는 내가 형님이면 동생 한대 때렸을것 같이 개오지랍인데.
뭔가 더 있겠죠.
남자도 자식위해서 자식이랑 마누라 없이 얼굴안보고 살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면 그냥 안사는게 답이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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