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 위에서 신호대기 중이던 시내버스 기사가 쓰러진 뒤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버스가 운행 중이었더라면 자칫 대형 사고로 이어질 뻔했다.
25일 전남 화순경찰서와 화순소방서에 따르면 지난 24일 오후 4시쯤 화순군 화순읍 한 사거리 교차로에서 시내버스 기사 김모(65)씨가 정신을 잃었다.
광주광역시와 화순을 오가는 버스를 운행하는 김씨는 신호대기 중인 상태였다. 횡단보도를 건너던 행인들이 운전석에 앉아 의식이 불분명한 상태의 김씨를 발견해 119구급대에 신고했다.
김씨는 현장에 도착한 119구급대원에 의해 응급처치를 받은 뒤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다. 병원 도착 후에도 호흡이 있었지만, 치료를 받던 중 결국 숨졌다.
김씨는 20년 안팎의 경력이 있는 기사다. 사고 당시 시내버스의 냉방장치는 정상 작동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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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씨는 시내버스 운전 기사들 가운데는 비교적 고령이다. 시내버스 기사들은 65세 안팎의 나이가 되면 은퇴한다. 광주시가 지난해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광주 지역 시내버스 기사 60% 이상이 50세 이상이며 건강 상태가 일반인에 비해 좋지 않았다.
사고 당시 김씨가 운행하던 버스에는 10명 안팎의 승객이 타고 있었다. 다행히 신호대기 중 사이드 브레이크가 채워져 있었다.
김씨가 도로 위에서 버스를 운행하던 중 정신을 잃었을 경우 큰 사고로 번질 뻔했다. 다른 차량과의 충돌 등 2차 사고도 발생할 수 있었다.
광주시는 시내버스 기사들의 휴식시간이 실제로 보장됐는지 등을 조사하고 있다.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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