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1월 오랜 대기예약 끝에 그랜저IG를 받게 되었던 직장인 최씨에게 이 차는 요즘 애물단지로 전락했다. 운행한 지 한 달정도 지나면서부터 신호대기를 하거나 주차할 때 아무 이유 없이 시동이 꺼지는 현상 때문이다.
어느 정도 주행을 한 후, 신호 대기 등으로 저속주행을 하게 되면 차가 한동안 떨리면서 RPM미터가 오르내리락 하더니 푸드득 하고 시동이 꺼지는 현상이 발생한다.
다시 브레이크를 밟고 기어를 주차위치에 놓은 후, 시동버튼을 누르면 시동은 걸리지만 또 언제 멈춰 설지 몰라 불안할 따름이다.
최씨는 “처음 출고되는 차가 결함이 많다는 말은 들어봤지만, 직접 겪게 되니 이 차를 산 게 후회스럽다”며 “고속도로 등에서 갑자기 시동이 꺼질까봐 아예 고속도로는 들어가지도 않는다”고 불안감을 표현했다.
더 답답한 것은 이런 현상이 있어도 정비사업소에 들어가면 원인을 모른다는 것이다.
정비사가 보는 상황에서 시동꺼짐이 발생해야 하는데, 말로만 들어서는 알 수 없으며, 진단장비로 테스트를 해 봐도 이상을 발견할 수 없다는 정비사업소의 대답 뿐이다.
오히려 저속운전시 오르막등에서는 시동이 꺼질 수도 있다는 황당한 대답을 하는 것이 운전자를 더욱 화나게 만든다고 최씨는 설명한다.
(사진=현대자동차홈페이지캡쳐)
그랜저IG의 시동꺼짐 현상은 최씨만의 문제가 아니다.
이 같은 현상은 인터넷커뮤니티사이트에도 심심치 않게 올라온다.
뽐뿌 자동차 포럼에는 그랜져 IG2.4 가솔린차량을 구입한 한 소비자의 하소연이 올라와 있다.
2017년 3월 구입 후 3000KM 주행시 정차중 갑자기 시동이 꺼졌다는 내용이다.
시동 꺼짐현상이 있은 후 현대자동차정비사업소에 차를 입고하여 진단기를 통한 테스트를 하였으나, 결론은 아무이상이 없다는 것이다.
정비사업소측은 지금까지 그랜저IG 시동 꺼짐현상은 발견된 바 없으며, 한 달정도 차를 타보면서 시동 꺼짐이 발생하면 그때 다시 점검해보자고 말했다는 것이다.
게다가 운전 습관 등으로 인해 시동이 꺼질 수도 있으며, 한 달정도 타보고 문제가 없으면 괜찬을 것이라는 말도 안 되는 설명이 운전자를 더욱 화나게 했다.
결국 이 소비자는 불안한 마음에 차를 더 이상 타지 못하고 현대차에서 운영하는 어드벤티지 프로그램을 이용해 수 백만원의 취등록세를 물고 다른 차로 교환할 수 밖에 없었다고 억울함을 토로했다.
이 같은 소비자들의 불만에 대처하는 현대차의 자세가 더욱 문제다.
시동 꺼짐은 생명에 심각한 위해를 줄 수 있는 사항인데도, 더 타보라는 식의 상투적인 대응일색이다. 시동 꺼짐을 경험한 소비자들은 더 타고 싶어도 주행 중에 시동이 꺼졌을 경우 브레이크와 조향장치가 말을 듣지 않을 우려 때문에 다시 운행할 용기가 나지 않는다.
한 자동차 동호회 회원은 “시동꺼짐 등 심각한 증상이 있었을 경우, 적어도 소비자에게 대체차량을 제공하고 해당차량을 주행테스트 하는 등 적극적인 조치를 해주는 것이 당연하다”며 "소비자들이 국산차를 멀리하게 끔 현대자동차가 행동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댓글대응팀 쉴드 이런식으로밖에 못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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