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배분들의 글을 보다보면 종종 두 단어를 섞어쓰시거나 장애우 를 쓰시는 분들이 계셔서 몇자 적어봅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장애우 라는 단어는 쓰지않으시는게 맞습니다. 장애우 라는 단어는 장애인을 비주체적이고 비사회적 인간으로 형상화하는 표현입니다. 간단하게 설명해보면 어떤 사회집단을 나타내기위한 단어는 모든인칭을 쓸수있어야하는데 1인칭표현이 불가능하여 장애인스스로가 자신을 지칭할수 없어 비주체적인 의미가 된다던가, 벗 우 라는 뜻의 장애우로 인해 '우리 아버지는 장애우이십니다' 라는 말 등 말도안되는 모순이 생긴다던가 하는 여러 이유가 있습니다.
'장애우'라는 부드러운 표현이 장애인들에게 편하게 다가갈 수 있지 않느냐 알고계신분도 계실겁니다. 그러나 비사회적이고 비주체적인, 그리고 자신의 사회적 정체성을 부정하는 용어를 써 가면서까지 '장애우'를 고집한다는 것은 또 다른 의미에서 장애인을 시혜와 동정의 대상으로 바라보는 것입니다. 그들도 우리와 똑같은 사람이며 단지 조금 불편할 뿐입니다.
장애인이든 장애우든 상관없이 자신이 편한 대로 쓰면 되지 않느냐, 난 그런뜻이 아닌데 뭘 그렇게 해석하냐고 하시는분도 물론 계시겠지만, 언어의 힘은 매우 강합니다. 특히 집단을 지칭하는 개념이나 단어의 힘은 더욱 강합니다. 집단을 지칭하는 개념이나 단어는 그 집단의 사회적 관계와 위치를 반영하는 것이거든요.
여교사 여의사 같은 단어에 페미니스트들이 지적하는것 역시 비슷한 맥락입니다만 장애인 분들에게는 훨씬 더 크게 받아들여지는 단어임을 이해하시리라 봅니다.
물론 보배 분들포함 많은 분들께서 절대 나쁜의미로 쓰시는게 아님을 알고있습니다. 장애우 라는 단어를 오히려 장애인을 부르는 더좋은 표현으로 알고계신 분들도 많구요. 대학동아리 등에서 조금씩 쓰이던 단어가 몇몇 언론등에서 잘못 사용되기시작하면서 널리 퍼졌지요. 지금은 장애인분들의 항의와 개선노력으로 많이 사라졌지만 여전히 사용되고있습니다. 저또한 모르고 사용했었습니다. 복지사분께 설명을 듣기 전까지는요.
글이 길었지만, 이 글을 읽고나신 이후부터는 장애인 이라는 단어를 사용해주셨으면 하는게 제 작은 바램입니다..^^
장애인?장애아동?
그때 나온말이 장애우 아닌가요?
단어를 바꾸어도 마찬가지일겁니다. 그런 인식의 개선이 이뤄지는게 먼저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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