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면서 실제로 귀신을 본 적이 있습니까?
지금껏 살면서 딱 한번 실제로 귀신을 본 일이 있는데 이건 실화입니다.
어느 날 밤 (장소 및 년도 특정을 막기위해 생략하겠습니다)
친구들이 공부를 못해서 서울에서 전라도 남원에 있는 서남대에 갔을 때 일입니다.
서남대 앞 길건너 원룸촌에 친구들이 살았기에 공부도 안되고 해서 며칠머리나 식힐 겸 내려갔을 때의 일입니다.
친구들과 놀다가 한밤에 돼서야 원룸촌을 향해 걷게 됐는데
친구3명과 저 포함 4명이 횡으로 길하나를 차지하고 걷고 있었고
그 당시만 해도 양 옆은 언덕, 풀 숲이었는데 가로등도 하나 밖에 없어서 엄청 어두웠습니다.
친구A,B,C와 저는 시덥잖은 농담을 하며 걸어가고 있었죠. 원룸촌을 향해서요.
그때 친구 A가 저한테 말합니다.
"야 저기 앞에 하얀거 보일거야. 그거 뚫어지게 보면서 걸어봐"
갑자기 친구A가 손가락으로 앞쪽을 가리키며 말합니다.
"뭔데? 하얀거??"하며 정면을 응시했죠
그때 뭔가 하얀게 보이더군요.
근데 좀 멀어서인지 그게 뭔지는 잘 보이지 않았어요.
그런데 그때...
살다가 처음으로 경기를 일으킵니다. 물론 제가요.
"야...귀...귀...귀신...으윽"
내 봤습니다.
쪼그려 앉아 절 무섭게 노려보는 눈에서 피가 주륵 흐르는 여자 귀신을요
몸이 얼어붙고 말도 더듬고 죽는구나 싶었는데
깔깔깔깔 친구들이 전부 웃더군요
얼떨결에 정신을 차려보니
친구B가 얘기합니다.
"야 이제 다시 봐봐 ㅋㅋㅋㅋㅋㅋ"
그 소리에
쫄리지만 아무렇지도 않은 척하며 다시 스윽 봤더니
길 옆에 비석이 있더군요. 철사 두개가 양쪽에 박힌 비석.
"하아...씨발 죽는 줄 알았네..."하면서 내가 잘못본거다...생각을 하며 그냥 넘어갔습니다.
그런데 이상한건...
친구놈들이 제가 놀라 자빠지기 직전까지 간걸 봤기에 두고두고 놀릴만도 한데
그 때 이후로 아무도 그 때의 일을 꺼내지 않는다는 겁니다.
세월이 흘러서
옛생각에 잠긴 얼마전...
그 당시에 그 어둠 속에서 친구들에게 귀신이 씌인게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더군요.
그래서 서울에서 놀러온 절 놀린게 아닌가 싶습니다.
지금 이 글을 쓰는 순간에도 그 귀신의 얼굴이 떠 오르네요.
그러셨어유
비상금을 다른집에 숨켜도 찾습니다...
재밌는데 뭔소린지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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