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기름이 없으면 자주 들리는 주유소로 출근길에 기름을 넣으러 갔다
깨끗한 시설에 자동세차 기계도 새로 들어오고 셀프 주유소지만 아침처럼 여유 있는 시간대에는
직원분께서 주유구를 대신 열어주시고 다 끝난 주유총 정도는 정리해주셔서 어느 새 단골이 되었다
아무튼
주유소를 들어오니 검은색 구형 K5가 눈에 띄었다
사방을 두른 파츠부터 4구 배기, 휠까지 낮은 자세의 멋진 K5 였다
'오~ 좀 달릴 줄 아는 녀석인가' 속으로 생각 하며 보다보니 차주는 꽤 어린 친구였다
주유를 하는 중에 아니나 다를까
부부부부우우우우우우웅아아아아아아아아아
하며 우리의 멋진 K5가 배기음과는 반대로 천천히 주유소를 빠져 나가고 있었다
영수증이 나오고 있습니다 주유 기계의 멘트와 함께
일하시는 직원분께서 웃으면서 다가 오신다
그리고는 언제나 처럼 주유총을 정리해 주시면서 하시는 말씀
"기름 오천원치 넣고 저렇게 달리면 얼마 못탈낀데 그쵸"
서글서글한 표정과 말투에서 육성으로 웃음이 터진 그 날은 참 좋은 하루였다
아니면 카푸어가 한바퀴 돌겠다고 20키로정도 갈 거리를 채우고 돌거나...
"끝난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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