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작년까지도 시골에서 고구마 감자 양파 마늘을 보내주실정도의 체력을 유지하시던
올해 93세되신 저희 할머니 작년추석까지도 마당에서 갈비도 뜯이시고 몸이 좀 안좋다 생각되시면
버스정류장 10정거장 되는 거리의 보건소까지 걸어가셔서 약도 타 드시던 좋은 건강상태를 유지하고 게셨는데요
작년 환절기부터 전화목소리에 힘이없고 쩌렁쩌렁하던 목소리를 들을수없어 바로 시골로 내려가
저희집근처 제일큰병원으로 모셨습니다
병명은 폐결핵
기저질환으로는 고혈압과 심장약을 드시면서 몇년동안 큰문제없었습니다
그런데 결핵이란 무시무시한병을 잡기위해 독한약을 드시다보니 여러가지 부작용이 생기더군요
섬망증상과 멍 복통 가려움증 두통 정말하루도 빼놓지않고 고통을 호소하셨지만
옆에서 잘 보살펴드리면 어떻게든 많이드시게하여 약을 이겨볼요량으로 나름 최선의 간호를 하였습니다
그렇게 두달여간 입원중 눈에 보이는 호전은 보이지않았지만 섬망증상도 없어시지고
복통도 화장실다녀오시면 큰문제없이 조금씩 문제점이 잡히는듯하여
퇴원시점을 고민하게 될쯤에
정말 상상하지도 못한일이 벌어졌습니다
몇일전 새벽시간에 갑자지 호흡곤란으로 야간근무 간호사들 다 달려오고
입이 돌아가 있었으며 온몸에 힘이 들어가지않아 간호사들 처지를 지켜보고 진통제 레큘라이져
정도로 어느정도 안정이 되는것을보고 한숨 푹주무시면 괜찮아지시겠지 하는 안일한생각으로
다음날을 맞이했습니다
오늘 저는 출근을 준비해야 하는 시간에 와이프와 교대를 하고 와이프는 할머니상태를 보고
뇌경색 아니냐는 의심을 하길래 뇌CT결과 MRI결과를 보면서 억장이 무너졌습니다
뇌경색이 와버렸고
뇌경색의 원인은 몸에 있는 멍을 없애기 위한 기저질환으로 투여하고 있던 혈소판제 투여를
20일 가량 멈춘사실을 신경과의사에게 전해듣고 왜 이약을 이렇게 장기간 멈췄느냐
이약을 투여하지않아 생긴 직접적인 원인이라는 설명을 해주셨습니다
그 전날까지 화장실도 혼자 다니시고 운동도 열심히 식사를 많이 하셔야 이병을 고칠수있다 말씀드려
식욕없는 입맛이지만 자식들 생각해서 그래도 식사도 잘하셨지만
하루아침에 아무것도 못하고 눈도 제대로 뜨지못하는 반신불수 상태가 되어
그동안 병원에서 있었던 모든일들이 그래도 그때가 가장 행복한순간이였구나 이정도만 해주셔도
행복하고 희망있는시간이였구나 다시 깨닳게됩니다
지금 이시간도 우리가족 모두 억장이 무너지고 하염없이 눈물만 흘리고 있습니다
담담의사는 유감입니다 라는 표현으로 받아들이고 가만히 있어야될일인지
나름 조언을 구해봤지만 쉽지않은일이라는 의견이 대부분이여서 어떻게해야할지
막막하기만하여 이렇게 도움을 구해봅니다
할머니와 쌓아온 작은추억들이 매순간 순간 기억되어 그날이 다시오지 못한다 생각하니
정말 죽을꺼 같습니다 마음이 너무아픔니다 가슴이 미어지고 구멍이 난것같습니다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많은조언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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