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 노원역에서 4호선 지하철을 타고 출근을 하던 길이었어요.
제 앞 임신부석에는 여성1이 마스크를 쓴 채 눈을 감고 (아마도)잠을 자고 있었는데
창동역인가 수유역인가에서 또 다른 여성2가 제 앞에 탔어요.
지하철이 미아사거리역에서 출발할 때쯤 여성2의 핸드백에 걸린 임신부 표시가 폰을 보던 제 눈에 들어왔어요.
(아마도)자고 있는 여성1의 가방에는 임신부 표시가 없었기에 나는 슬슬 용기에 시동을 걸어보고 있었어요.
그런데 혹시라도 여성1에게 임신부가 맞냐고 물어보았다가 여성1의 가방이나 어디에 임신부 표시가 있지만
제 눈에 안보이는 것이라면 나는 X된다라는 생각에 10초 정도 망설이다가 서 있는 여성2에게 물어봤어요.
참 창피하게도 여유있게 물어보지 못하고 본론만을 직구로...
"어디까지 가세요?" "네?" "어디까지 가세요?" "충무로요"
아 꽤 가셔야 하는구나 라는 생각에, 큰 맘 먹고 임신부석에 앉아 (아마도)자고 있는 여성1의 가방을 손으로
아주 살짝 톡 치며 말을 꺼냈어요. "죄송하지만..." 이라고 하자마자 그 여성1은 튕겨오르듯이 자리에서 일어나서
자리를 비켜줬고 그 상황에 놀란 여성2가 "괜찮은데~"라고 하며 잠시 망설이다가 임신부석에 앉았네요.
이후 저는 혜화역에서 내려서 출근을 하였고, (혼자)뿌듯한 마음이었습니다.
하지만, 담엔 다시 용기내기 어려울 것 같네요.
자리 양보하는건 개인의 양심이나 배려인데
님이 뭔데 그런 행동을 하고 뿌듯해 하심니까
큰일 날 양반이네 이게 뭔 자랑이라고
2. 자리 양보하는 건 개인의 양심이나 배려인데 -> 나님은 가방을 톡 치며 "죄송하지만"이라고만 했어요.
3. 님이 뭔데 그런 행동을 하고 뿌듯해 하심니까 -> 임신부가 임신부 배려석 앞에 서 있기에 용기를 내서 행동을 했다는 점에 뿌듯하네요. 그리고 나님은 나님입니다. 뭔데라니요...
4. 큰일 날 양반이네 이게 뭔 자랑이라고 -> 어떤 큰 일이 우려스러운지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다른 관점의 의견을 주신다면 나님도 경청을 하겠습니다만 "망친다, 큰일이 난다"는 등의 표현에 매우 불쾌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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