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색돈인 "듀록" 을 키우고 있는 한돈인의 시각으로 이번 제주도 흑돼지의 과지방 논란에 대해서 이야기 해보려합니다.
먼저 돼지는 백색돈과 유색돈으로 나뉘어집니다.
백색돈에는 랜드레이스와 요크셔 등이 있으며 이들은 단일개체 보다는 삼원교잡종으로 교배가 되어 소비자의 식탁에 오르게 됩니다. 삼원교잡종이란 랜드레이스, 요크셔, 듀록과의 교배로 만들어진 품종으로서 소비자들이 원하는 맛과 생산자들이 원하는 생산성등에 조화가 잘 이루어진 품종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유색돈에는 제주흑돼지, 우리흑돈, 난축맛돈, YBD, 듀록 등이 있고, 듀록을 제외한 유색돈들은 피모가 검은 흑색을 띠고 있습니다.
듀록의 피모색은 자줏빛에서 짙은 갈색으로 다른 유색돈과 확연한 차이를 보입니다. 대부분의 유색돈이 흑색을 띠고 있어서 그런지 소비자들에게는 유색돈이라는 단어보다는 흑돼지라는 단어가 더 익숙한것 같습니다.
이번 사태에서 많은 소비자들에게 공분을 샀던 부분은 식당사장님이 말씀하신 "흑돼지라서 지방이 많다"가 아니었나 입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사장님의 말씀대로 흑돼지는 지방이 많습니다. 백색돈이나 삼원교잡종들보다 높은 지방함량을 가지고 있으며, 고기를 굽거나 삶았을때 지방이 녹아나와서 소비자들에게 특유의 풍미와 감칠맛을 더해줍니다. 그렇기 때문에 소비자들은 흑돼지는 맛있다라고 느끼는 것 입니다.
하지만 이번 과지방 사태에서 문제가 되었던 흑돼지 삼겹살은 유통이 되어서는 안되는 고기였던것은 맞습니다.
한돈농가에서 출하가 되면 육가공에서 바로 문제점이 확인이 되어지고 " 패널티 " 라는 이름으로 농가에게 마리당 적게는 1만원에서 많게는 5만원까지 책임을 전가합니다.
이렇게 육가공에서는 과지방으로 인한 손해를 농가에게 전가시켰으면 문제가 되는 고기는 시중에 유통이 되어서는 안되는거 아닐까요? 하지만 유통이 되어졌고, 식당에서는 문제를 인식하지 못하고 판매를 했으며 소비자의 불만으로 돌아온것 같습니다.
그렇다고 이러한 사태가 유통업체만의 문제는 아니겠지요 식당에서는 과지방이 문제가 되는 고기를 구매를 했고 문제의식이 없던것은 분명 지탄받아 마땅한 일일 것입니다.
그렇다고 흑돼지와 돼지농장은 잘못이 없다라는 말은 아닙니다. 농장에서도 소비자들의 니즈에 맞추어 지방량을 조절할 수 있는 환경관리와 사양관리가 부족했던것 또한 사실입니다.
하지만 많은 한돈농가들은 소비자들에게 안전한 먹거리를 제공하기 위해서 많은 노력들을 하고 있습니다. 물론 그러한 노력들이 소비자분들에게 어떻게 다가가는지는 모르겠지만 분명한것은 많은 한돈 농가들이 변화를 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저희 농장또한 소비자분들이 가지고 있는 돼지농장에 대한 이미지, 인식들을 혁파하기 위해서 노력중입니다.
맛있는 고기, 안전한 고기, 믿고 먹을 수 있는 고기, 또 찾아 드실수 있는 고기를 생산해서 소비자 여러분들에게 제공할 수 있도록 부단히 노력하는 한돈농장이 되겠습니다.
긴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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