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3시 여친 집에 들러 대충 짐 꾸리고 혹시모르니 코팅장갑
100켤래 챙겨서 부랴부랴 진도에 왔습니다
오전 내내 청소하고 이것저것 심부름하고 여친은 혹시나 무슨
소식이있나 안으로 밖으로 와따가따하면서 안절부절 가만히
있지를 못합니다
점심 먹고 보배님들께 간단히 인사글올리고 다시 뚜벅뚜벅
안으로 들어갈려는 찰라 고위 간부로 보이는 사람이 제 길을
막더니 관계자가 아니면 들어오지 말라구 하더군요
순간 욱했습니다 정말 마음 같아선 주먹으로 면상을 한대
갈기고 싶었지만 이사람도 자기일을 하는거니 이해 했습니다
청소하러 왔습니다 안에 꽁초랑 쓰래기들이 너무 많아서 청소즘 하러왔습니다
청소부세요? 근데 복장이 왜이러십니까? 대충 치우고 빨리 나가세요 그리고 가족들과 자원봉사자들 방해안되게 조용히 치우고 나가세요
네 알겠습니다..최대한 조용히 빨리 치우고 가겠습니다....
그때 저멀리서 술좀 드신 어르신이 이광경을 보시더니 한마디
하시더군요
이새끼야 니네가 옷만 뻔질러니 쳐입구있으면 다냐? 이사람 아까부터 안에 청소하고 있었는데 니가 몬데 나가라 마라야
개새끼야 너 여기와서 종이한장 줏어봤어? 뭐 이딴 새키들이 다있어
하시면서 욕을 하시더군요
전 어르신을 모시고 다시밖으로 나가서 진정좀 시켜드리고 있었는데 여친이 커피한잔 타오더니 차에서 조금 쉬었다 나오라고 하드라구요
전 커피를 들고 차안에서 담배한대피는데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나더라고요
이유는 모르겠지만 그냥 흐르는 눈물이었습니다
전 다시나와 여태 청소, 정리, 심부름을 하다가 여친이 너무
피곤해 하는거 같아서 데리고 나와 차안에 제웠습니다
지금 옆에서 자고있는 여친 얼굴을 보니 많이 힘들어보이지만
그래도 한편으론 잘왔고 잘하고 있다라는 생각에 다시 힘이
납니다
여기진도도 서서히 어두워 지고있습니다
곧 저녁시간 인지라 다시 바뻐 질꺼 같네요
여친은 도저히 깨울수가없어서 혼자 나갑니다 저도 사람이기에
너무 피곤하지만 실종자 가족들을보면 피곤할 수가 없습니다
마무리 잘하고 이따 밤에 서울로 올라갑니다
비록 여기 오지못하신 보배 회원님들! 희망은 점점 사라져가지만
그 희망으로 고문을 하고싶지는 않습니다
부디 악플, 이상한글은들은 자제부탁드리면 마무리 잘하고
서울가기전에 인사 드리고 올라가겠습니다
피곤 하더라도 안전운전 하시고 조심히 올라오세요
그리고 부럽습니다 . 이런 상황에 이해를 해주고 같이 봉사를 할 수 있는 여친이 계셔서
오실때 꼭 안전운전하시고, 졸립다 시프면 무조건 휴계소들려서 주무시고 가십시요
저도 지금 자원봉사 지원신청하기 위해 전화하니 인력이 생각보다 많다고 하더군요..
그리고 서울 올라오실때 졸음 운전 하지마시구요 졸리면 저한테 전화 하세요 제가 재미있게 해드릴게여
전번은 쪽지주시구요 안전운행해서 서울에 잘 오셨으면 좋겠어요
존경 스럽습니다.......정말
조금쉬세요 고생하셨습니다
말씀잘하시네요.
찬사를 보냅니다. 함께 하지 못하는 제가 부끄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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