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이긴 한데 감동적이라 가져와 봤습니다.
좀 더 나은 아빠를 만났으면 어땠을까... 불효막심한 생각이란 걸 알지만
종종 이런 생각이 드는 내가 싫지만서도 자꾸만 그런 생각이 들곤 한다.
이런 나라서 아빠한테 너무 미안해서 밥도 잘 안 넘어가긴 개뿔 맛있는 어쩔 수 없다.
내가 표정이 어두워 보이는게 걱정됐는지 반장이 내 등을 토닥이며 지나간다.
난 괜찮다는 의미로 미소를 지어 보였다.
근데... 어라? 저 냔 표정이 뭔가 ... 어라? 등이 뭔가...
이런 샹냔 등에다가 "벙어리 바보 아빠"라고 적어 붙였다.
따라 나와 이냔아!! 이런 샹 ...(투닥 투닥)
나의 승리다. 난 좀 대단하다.
교실에 돌아와보니 아깐 그 냔인가? 칠판에다가
또 "벙어리 바보 아빠"라고 낙서를 해놨다.
너무 가슴이 아프다. 칠판을 지우다가 나도 모르게 울컥했다.
아놔, 오늘은 삐뚤어 질테다.
아는 오빠랑 놀다가 집에 좀 늦었다.
아빠가 늦었다고 화를 내신다...
'내가 누구때문에 이렇게 힘든건데...' 라는 나쁜 생각이 또 들었다.
순간 나도 모르게 "아, 말로해!"라고 하고 돌아섰다.
실수였다. 아무리 그래도 그러는게 아니였는데...
다음날, 학교를 제끼고 아는 오빠랑 기분 풀러 갔다.
잘 놀아놓고 괜히 이 오빠가 다 안다는 듯이 꼴레 위로랍시고 뭐라 뭐라 하는데
다 짜증난다. 듣기 싫다... 다 싫다...
다른 아빠들처럼 내가 원하는게 뭔지, 내 고민이 뭔지 들어 줄 그런 아빠였음 좋겠다.
말을 할 수 있는 아빠, 날 이해해줄 수 있는 아빠였음 좋겠다.
사실 아빠가 무슨 죄가 있나 싶다.. 그런 아빠한테 자꾸 짜증내는 내가 싫다..
난 왜 이렇게 힘든걸까.. 왜 나만.. 하.. 아빠 속만 썪이고.. 난 왜 이렇게 못난걸까
생일인데 이게 뭐야 난 왜 이렇게 비참해야 하지..
태어나지 말았어야 했던걸까.. 자꾸만 나쁜 생각이 날 휘감는다.
세상에서 가장 예쁜 우리 딸~ ^^
우리 딸이 기뻐하는 일이라면 뭐든지 할 수 있다~
그런데 요즘 딸이 표정이 우울하다. 사춘기인가 보다 녀석~
식사도 깨작깨작 먹는 둥 마는 둥은 개뿔 졸ㄹ 잘 먹네 아이 이쁘다~
그래! 딸아 많이 먹거라. 그래야 쑥 쑥 쑥 쑥 크지~
그래... 많이 먹고 힘내야 사춘기를 잘 극복할 수 있는거야!
오늘도 나의 애마 비너스에 비너스보다 이쁜 우리 공주님을 모시고 학교로 향했다.
자꾸 침울한 표정에 딸이 걱정된다. 힘내라는 의미에서 밝게 웃으며 인사했다.
딸! ^^ 학교에서 샘 말씀 잘 듣...
휙 돌아선 딸의 뒷 모습이 멀어져 간다.
딸.. 학교에서 샘 말씀 잘 듣고, 친구들이랑 재밌게 놀다오렴.. 오늘도 화이팅.. 사랑한다 우리 공주님.
말을 할 수 있었다면 돌아선 딸의 등 뒤에라도 외쳐 줄 수 있었을 텐데...
그날 밤, 딸이 밤 늦도록 집에 돌아오질 않는다.
자꾸만 침울했던 딸의 뒷모습이 떠오른다...
무슨 일이 있는 걸까... 너무 걱정된다...
자정이 다 돼서야 딸이 돌아왔다.
무사한 딸의 모습에 순간 안도감에 너무 기뻐서 갈비뼈가 으스러지게 안아주고 싶었지만
그러는 대신 야단을 치고 말았다. 버릇 나빠질까봐 걱정돼서.
딸이 뭐라고 소리를 지르더니 방으로 휙 들어가버렸다.
뭐라 그런건지 알 수 가 없다. 딸의 진심이 담긴 한마디였을터..
그런 딸의 목소리를 들어주지 못하는 이 못난 아빠가 미안하다...
다음 날 일하던지 자꾸 어제 일이 떠올라 일이 손에 잡히질 않는다.
어제 딸은 왜 늦은걸까, 요즘 왜 그렇게 우울한 걸까.
아! 오늘 생일이라 어제 친구들과 미리 파티라도 한 것이였나?
에잇! 난 그것도 모르고! 이 못난놈!
욱 하는 마음에 국자를 집어던졌다. 아... 부러졌다 제기랄흐ㅜㄷㄴㅇ즈
국자도 살 겸 시장에 갔다가 우리 딸 생일 케익을 사러 갔다.
케익에다 "생일축하해 우리딸 항상 행복하렴~ 사랑한다 아빠가" 라고 적어달라 주문해서 가져왔다.
케익을 옆에 두고 있으니 괜히 오늘 저녁 기뻐할 공주님 생각에 힘이 난다.
장사를 하며 쓸데없이 우리 딸 오늘 생일이라고 그래서 케익 샀다고 손님들한테 자랑했다.
알아들을리 없지만 자랑하고파서 참을 수 없었다.
손님이 이상한 눈빛으로 보지만 웃음이 난다.
저녁, 딸이 방에서 공부하는 사이 주방에서 케익을 꺼내놓고 아이에게 할 말을 연습해본다.
딸아.. 난 태어날 때부터 들을 수가 없었단다. 그래서 정말 미안하구나
네 목소리를 들어주지 못해서 미안하고, 너에게 다정어린 말 한마디 못 건네는 아빠라 미안하다.
다른 아빠들처럼 사랑한다고 말해줄 수 없지만 내가 우리딸을 진심으로 사랑한다는 것을 알아줬으면 좋겠구나
흠흠.. 헉! 뭐야 몇 시간째 이러고 있었던 거야 시간이 많이 지났네
딸 배고프겠다 불러와야지.
노크 노크 노크~ 노크! 노크! 노크! 어라? 왜 반응이 없지?
방문을 열고 들어가보니 믿을 수 없는 일이 벌어져 있었다.
의식을 잃은 딸을 안고 달렸다. 응급실에 겨우 도착해서 의사선생님을 잡고 빌고 또 빌었다.
제발 우리 딸 좀 살려달라고 아무 일도 없게 해달라고
의사 표정이 안 좋다.
의료 민영화가 되는 바람에 병원비 지불 능력이 없어보이면 환자를 거부하는 사례가 있다는
얘기를 들은적이 있다. 그 때문인가? 하긴 잠옷바람으로 나와서 행색이 좀 그래보일 수도 있겠구나.
어떻게든 내가 돈이 있음을 필사적으로 보여야 했다.
저 돈 있습니다! 저 집도 있어요! 다 드릴테니 우리 딸 좀 살려주세요 ㅠ0ㅠ 아이고~
출혈이 심해서 급하게 수혈이 필요한데 가장 흔치 않다는 AB Rh-형이라
지금 혈액 재고가 없어 수혈이 어려울 것 같다고 했다.
나도 같은 혈액형이니 제 피를 써주세요 선생님!
딸을 살릴 수 만 있다면...
출처 - http://blog.naver.com/ruffian71/220268760028
감동이 있는 프로들 이제 다 어디갔나요... (러브하우스, 이경규가 간다, 느낌표 등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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