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아들에 관한 얘기를 해 볼까 합니다...
현재 저는 18살, 6살 호랑이띠 숫놈 둘을 키우고 있습니다...
진짜 숫놈으로 표현 하는게 맞지 싶습니다...
큰애는 초등학교를 한반에 8~9명 뿐인 시골학교를 졸업하고 중학교는 시내로 진학 했습니다...
그런데 적응이 참 힘들더군요...
도시 아이들에 비해 작은 체구에 촌놈이라고 많이 놀렸는가봐요...
그러던 어느날 입가가 살짝 찢어져 있는걸 보게 되었습니다...
물었더니 그냥 부딪혀서 그랬답니다... 그러나 아빠의 직감은 무시 못하지요...
저녁을 먹은후 아내에게 술상을 차려달라 하여 아들과 작은 대화를 시작해 봤습니다...
아빠로서 남자의 교육을 시켰습니다...
니보다 약한 친구들이 맞으면 무조건 말려줘라...
너랑 그럭저럭 한 애들이 싸워도 말려줘라...
단 니보다 쎈놈이 너를 건드리면 한번은 무조건 맞받아치고 싸워라...
그럼 니보다 쎈놈들이 너를 씹을지는 몰라도 다시 건드리진 않는다...
그리고 많이먹어라... 지금보다 크고 힘이 세져야 니가 편하다...
그 이유는 나중에 안다...
말도 안된다며 이러면 어떻게해? 저러면 어떻게 해? 물어옵니다...
난감한 질문도 있었지만 대부분 답변을 해준것으로 기억합니다...제 어릴적 경험으로요...
사건은 약 일주일후 터졌습니다...
다른반 친구가 자기반 아이를 때리고 있는걸 말려 주었답니다...
그러다 그 아이랑 싸우게 되었는데 처음에는 맞기만 했다네요...
순간 참으면 지겠다라고 생각해서 같이 싸웠답니다...
싸움이 끝나니 아들 생각에는 지가 이겼다고 하네요... 난 피가 안났으니까 하구요...
그날 아내에게 엄청난 잔소리에 아버지의 인권이 유린당했지만 전 사실 기분이 좋았습니다.
물론 다음날 아이 담임선생님으로 부터 전화를 받고 질타를 듣기도 했지만 남자라면
한번쯤 격어야 하는 성장통 아닌가 싶었습니다...
그렇게 큰아이는 자기반의 영웅? 쯤의 대우를 받아 1학년은 편하게 보냈던걸로 기억합니다...
진짜 문제는 2학년 때 입니다...
1학년때 같은반 아이의 부모님이 저를 찾아왔습니다...
유독 작은 아이여서 눈여겨보던 터라 누군지 금방 알수 있었는데 그 아이 아버지가 해외에서 어제
급히 귀국을 했답니다...
바로 자신의 아들이 노트에 죽고싶다는 메모를 여러장 썼더랍니다...
하던일 다 뒤로 미루고 귀국해 찾아온 그 아버지는 절박했습니다...
그아이의 얘기를 들어보니...
2학년이 되고보니 우리 아이와는 반이 바뀌었는데 그아이를 유독 심하게 괴롭히는 애가 있더랍니다...
엄마가 찾아가 윽박도 질러보고 선생님께 일러도 보고 타이르기도 수차례...
근데 유독 그아이만 괴롭히는데 피해학생이 죽고싶을 심정 이더군요...
그런데 그아이 아버지가 저를 찾아온 이유는 다른거 였습니다...
그 아이이 말이... 1학년때는 자기반 아이들이 힘이 약한 아이들을 은연중에 보호를 해 줬답니다...
즉 괴롭하는 아이가 못견디는거지요...다른반이 때려도 적극 말려주었답니다...
2학년이 되고는 그런게 없더란거죠...
그래서 저희 큰아이를 많이 따라다녔나봐요...
그런데 큰아이가 그애를 멀리하더랍니다...
나중에 들어보니 그아이 때문에 큰애가 학교에서 많이 힘들었다는군요...
시도때도 없이 찾아와 옆에만 머무른답니다...괴롭히는애가 있다고 쉬는시간이고 급식먹을때도
심지어 학원까지 같은 학원으로 다니고 있었습니다...
저도 놀랐지만 큰아이가 그아이보다 머리 하나보다 더 커 있더군요...
그러다 큰애가 그아이에게 이제 그만좀 따라다니라고...겁쟁이라고 그러면서 둘사이가 갈라졌답니다...
순간 아~~ 하고 직감을 했네요...
큰아이는 어느덧 성장해서 지몸은 지가 지킬수 있게 되었는데 그아이는 큰애가 자기를 보호해주길 원한거죠...
결국 그아이는 괴롭힘을 이기지 못하고 정말 자살까지 생각 했더랍니다...
이런저런 얘기를 하시면서 눈물흘리시는 아버지의 모습에 제가 자식교육이 부족함을 느꼈습니다...
그렇다고 큰애에게 무조건 그아이를 보호하라고 할수도 없는 노릇에 한가지 거짓말을 하기로 했습니다...
그날 저녁 그아버지와 아이를 집으로 초대 했습니다...
사전에 그 아버지와는 입을 맞추고 집에서 희대의 사기극을 하였지요...
아들에게 인사를 시키면서 그아이 아버지가 아빠의 2년 선배님이시고 가장 아끼는 선후배 사이라고...
그러니 이제는 삼촌이라고 부르고 니들은 비록 피가 섞이지 않아도 사촌간이다 하고 정의를 내려주었습니다...
그 부자가 돌아가고 난후 아들에게 한마디 하였지요...
그애가 사실 이러저러해서 학교에서 괴롭힘이 심하다더라...니가 좀 도와줄수없겠냐? 하니까
자기도 안답니다...괜히 도와주었다가 자기도 왕따가 될수도 있답니다...
얼마후...
그아이의 아빠가 전화를 하셨습니다...저를 만난후 어쩔수없이 다시 출국을 하셨는데...
제 거짓말이 효과를 보았다고 하십니다...
제 큰아들이 자기 아들과 친척간이다라고 그 한마디가 그렇게 큰 이변이 생길줄은 몰랐습니다...
제 큰놈이 그런다고 쌈질하고 다니거나 소위 말하는 노는놈도 아닌데...
그 괴롭히는 친구를 찾아가 얘는 내 친척이고 더이상 괴롭히면 나도 널 괴롭혀주마 라고 했답니다...
더불어 그 반 아이들보는데서 다른 친구들과 우르르 몰려가서 무력시위? 도 좀 했답니다...
자연스레 그반은 하나 둘 피해학생에게 관심을 보인거지요...
결국 큰 이치 하나를 얻었습니다...
왕따나 학교 폭력의 원인은 바로 사회성이었습니다...
인간은 더불어 살아가는게 좋을진데 더불어 살지 못하고 어울리지 못하다 보니 이런 문제가 있구나...
강제로라도... 아니면 필연적으로 라도 내편이 있고 나랑 어울릴수 있는 친구관계가 있다면
또 친구의 어려움을 알면서도 도와주지 않는 이 시대의 흐름이 이같은 피해자가 나오는게 아닐까합니다...
또한 그걸 조장하는건 어른이란 사실도 다시한번 느꼈습니다..
누구나 아이들에게 싸우지마라, 나쁜아이들과 어울지리마라...친구 잘 사귀어라, 하시지요...
이제는 아이들에게 약한자의 편이되어라...
강한자는 약한자를 때리는게 아니라 도와주어야 한다라고 바꿔주시면 안되겠습니까?
물론 압니다...현실적이지않다는 것을....
너무나 이상적이지요...
그럼 피해학생들의 부모님께 바라겠습니다...
작년에 학교 부적응학생들의 1박2일 교육을 받으러 간적이 있었는데 대부분의 부모님이
자식의 어려움을 뒤늦게 알고 뒤늦은 대처를 하시는게 안타까웠습니다...
아이들의 사회성을 키워 주세요...
그리고 염증이 곪아 터지기전에 미리 자식일에 시간과 열정을 투자해주세요...
관심만이 그들을 건져줄수 있습니다...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물론자기 노력도있어야합니다 서회
근데 저는같이 친하게 지낼 친구를 한 4명 5명 만듭니다 어딜가도 같이가는 그런 절친요 그친구들이 테두리가 되어서 보호막이됩니다 그러면 낳을수도있습니다 내가 학교폭력을해도 멀리가지않는 그런친구가 핵심입니다
내가 아침등교시간에 교실로 직접 처들어가
그놈 멱살잡구 한번만 더 그러면 니 아버지 죽여버리겟다구 햇더니
다신 안그러더군요 .ㅋㅋㅋㅋㅋㅋㅋ
약한 애들보고 덩치큰 일진보고 맞짱 뜨라면 가당치도
않다고 봅니다.
깽값줄거 생각하고 상대 자식보는 앞에서 다짐 받는게 낳다봅니다. 그래서 저또한 40대이지만 운동을 열심히 하죠.
저도 덩치는 왜소하지만 역시 운동 하나정도는 배워놓으면
쫄리거나 맞진 않더군요.님들도 운동 열심히 하나씩은 하세요.ㅎㅎ
남자 애둘이 키우지만 참이런거도 걱정 거리더군요.
옳으신 말씀입니다. 안그래도 우리 아이들이 쌍둘이들이라 서로 서로 잘 돌봅니다. 한놈이 맞으면 한놈이 패버리고, 한놈이 쌈하면 한놈이 말리고... 이런건 한 아이 가정의 아이들 보다는 전 큰축복이라 생각합니다만 저 역시도 늘 아이들에게 약한 아이들을 돌봐줘라 하는게 제 교육 방법입니다.
공감이 많이 가네요... ^^
텐데.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공부와 성적 이런 게 중요한 것 아니죠.어차피 나중에 적성을 찾아가게 보조만 해주면 되고,
그렇게 자란 글쓴이님의 자녀가 더 사회에 적응을 잘 할것입니다.
깨달음은 멀리 있는 것이 아니지요~
그 사랑을 가르치는 모습이 아름답습니다. 본인 자리만 지키고 있는 것 보다,
그 타인을 위해,도움이 되어 줄 수 있는 그런 친구를 두면
그 친구 또한 훗날에 예비군이나 다른 만남이 이루어져도 글쓴이님의 자녀가 더욱 더 친분있는 인간관계가 되겠지요
훗날에는 배신이라는 그런 여지(긍정.부정영향)를 훗날에 정리 정도만 해주면 살아가는 데에
더 없는 영양분이 되리라 봅니다. 이 세상이 본인 마음 같지는 않으니 말이죠..행복하세요~^^
한편으로 피해학생도 문제라는 생각이 듭니다. 다만 몸집이 작다는 것은 아무 변명거리가 못된다고 생각해요. 또래 중에 더 작거나 비슷한 몸집을 지닌 친구들도 많을텐데.. 학년이 바뀔 때까지도 계속 괴롭힘 당하는 상황을 바꾸지 못하는건.. 사회성과 근성, 환경적응의 문제입니다. 주위 환경이 보호해주는 쪽으로 바뀌는건 참 따듯한 배려입니다만.. 그 안에서 자라다가 온실 속 화초처럼 크는건 아닐지 걱정이 됩니다. 부모님께서 언제까지 커버해주실 수 있는것도 아니고.. 폭력과 부조리에 대응하는 스스로의 방법을 고안해내야 앞으로의 인생을 버틸텐데 말이죠. 피해학생이 적극적으로 좀 바뀌길 기대해봅니다.
학교폭력에 대처하기가 아직 많이 미흡한거같아요
지금은 아빠는 아니지만 꼭 기억해두겠습니다.
아이는 아버지의 성품을 닮아 사회에 꼭 필요한 구성원으로 자라겠네요.
추천드립니다.
정당화 하다고 주입시키면 그게 아들이 크면 클수록 더욱 폭력을 정당화할수 잇다고 생각할겁니다. .
좋은방법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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