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종종 올리는 글 말고는 거의 눈팅족과 마찬가지인 정신차려갈지자가뭡니까 입니다.
근래에 투잡을 시작하게되어서 정신이없어 짬날때마다 들여다 보곤했는데 요새 부쩍 힘들다고 글올라오는 분들이 많이 보이시네요.
지금도 자기전 한번 훑어보다 깢니다 님의 형님분 사건, 아이디는 기억나지 않는데 메트리스 공장하시던분의 아드님 등등등 너무도 안타까운 일들이 많이 보여 맘이좋지않네요.
제가 겪은 일이 지금 힘들어 하는 분들에 비하자면 감히 견줄수도없는 일이지만 저는 29살에 전재산 과 부모님의 노후자금 4억 가량을 저의 실수로 사기를 당하고 한푼도 돌려받지못한채 근 일년반을 술에쩔어 살았습니다. 위로해준답시고 술사주는 친구들 만나 쩔어살다보니 고지혈증에 당뇨가 오네요. 부모님 속또한 굉장히 타셨을탠데 혹여나 우리아들 더 힘들어 하진 않을까 싫은소리 한마디도 하지않으시는게 눈에 보이니 스스로가 너무 병신같아 너무도 괴로웠습니다.
그렇게 일년반 술로 지세우며 여러 친구를 만났는데 한가지 깨달음을 얻었습니다. 지갑잃어버린친구 핸드폰 액정이깨진친구 어머님이편찮으신친구 장애등급이있는친구 여자친구와 헤어진친구. 각자 모두 본인이 가장힘들다고 느낀다는 겁니다. 아무리 수십년 함께지낸 죽마고우라도 내가힘든걸보며ㅜ마음으로 안타깝고 애잔할뿐이지 실제로는 본인이겪는 현실이 가장 힘들게 느껴진다는 겁니다.
그래서 그때부터 나 힘들다는 소리를 절대하지않았습니다. 술에 취해 세면대 붙잡고 거울을 처다보는데 내얼굴보고 병신새끼라는 말이 절로나옵니다. 거울에 비춰진 내얼굴에 침을 뱉었습니다.
그리고 깨달았습니다. 이렇게 지낼게 아니라 지금당장 내가 할 수 있는 일을하자.
지금 돌이켜 보면 이 깨달음이 변화의 첫걸음이였던것같습니다. 아버지 차를 몰고 우버택시를 했습니다. 물론 필수인 대리운전도 했지요. 동내 큰 떡집에서 떡배달도했고 목욕탕 청소도 했습니다. 그냥 시간되는대로 다했습니다. 운이좋게 회사에 입사하게 되었습니다. 입사후로도 대리기사 목욕탕청소 떡집 기게 청소 시간나는대로 했습니다. 딱 일년하고나니 5300만원이 모였네요. 지금은 작은 가게 하나 하면서 회사도 다닙니다. 청소나 대리는 이제 하지 못하구요.
제가 성공했다는게 아닙니다. 저는 지금도 3억7천의 빚이 있고 앞으로도 꾸준히 갚아나갈겁니다.
다만 지금 힘들어하시는 모든분들이 포기하지마시고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무언가를 하셨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글이 길어졌습니다.
아직 삼십초반의 어리숙한 청년이 감히 인생선배 또 저보다 나이는 어리시지만 여러 고충을 겪고 있는분들께 조심스레 진심을 담아 말씀드립니다. 너무 평범한 말이라 말의 뜻 에 담긴 진심이 잘 전달될지모르겠습니다.
힘내세요. 분명히 잘 해결될거고 반듯이 당신은 이겨낼겁니다. 힘겹게 잠이드는 순간 , 그순간이라도 편히 쉴수있기를 바래봅니다. 편히 주무세요
힘이되는 글 감사합니다!
오늘도 화이팅해야겠습니다.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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