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운행중인 천연가스 버스의 CNG 연료탱크는 저상 버스 빼고는 모두 객실 아래에 위치해 있다. 버스의 무게중심, 미관 때문이다.
그러나 CNG버스를 도입한 선진국에서는 대부분 지붕(on-roof)에 설치하고 있다.(사진) 그렇지 않으면 폭발 사고시 승객들의 안전이 위협받기 때문이다.
지난해 선진국의 CNG버스 운행 실태를 조사한 한국가스안전공사 관계자는 "미국의 경우는 거의 모든 CNG버스의 용기가 지붕에 설치해 있는 것을 확인했다"며 "이는 버스가 대부분 저상 버스인 때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가스가 누출되고 있는지 운전자가 확인할 수 있는 가스누출경보장치도 우리나라 버스에서는 갖추고 있지 않다.
2007년 구리에서 발생한 CNG버스 폭발사고나 2008년 부평에서 발생한 CNG버스 가스 누출사고의 경우 이 시스템 있었으면 방지할 수 있었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유사시 가스의 공급원을 차단하는 긴급차단밸브(솔레노이드밸브) 역시 구비되지 않은 것도 문제다. CNG 연료통에도 안전 불감증이 엿보인다.
선진국에서는 화재시 폭발하지 않고 부식도 잘 되지 않은 재질을 사용하지만 우리나라는 폭발성이나 부식성이 큰 재료를 사용하고 있다.
또 철사로 된 용기 보호망의 경우도 버스 아래에 위치해 있다 보니 염화칼슘이나 해수 등에 노출되면서 보호망의 기능을 잃고 있은 것으로 파악됐다.
이런 안전 대책이 마련된다 하더라도 CNG가 과연 최선의 버스 연료인지에 대한 근본적인 물음이 남는다.
국내의 경우 CNG버스가 올해 6월말 현재 21,273대(버스의 68.8%)로 지구상에서 중국과 우크라이나에 이어 3번째로 많다.
일본은 우리나라의 1/10, 유럽 대부분의 선진국에서는 많아야 수 백 대만 운행하고 있다. 위험하고 연비도 다른 연료에 비해 나쁘기 때문이다.
CNG의 배출가스가 월등히 적다는 주장도 있지만 만약 그 말이 맞다면 휘발유나 경유는 자동차의 연료로 쓰지 말아야 한다.
국내에서는 CNG 버스가 2002년 월드컵을 앞두고 대기질을 개선하자는 취지로 도입돼 급속 팽창하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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