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부 시민들이 지난달 30일 인천도시철도 2호선 개통에 맞춰 시행한 시내버스 노선 개편을 놓고 불만을 나타내고 있다. 사진은 시범운행하고 있는 시내버스. 연합뉴스 |
인천시가 42년 만에 전면 개편한 시내버스 노선을 일주일도 안 돼 또다시 만지작거리고 있다. 이유는 시민들의 민원 폭주가 명분이다. 탁상행정이 빚은 ‘교통주권’의 단면이다. 시는 이달 중으로 버스정책위원회를 열어 노선을 조정할 계획이라고 2일 밝혔다. <관련 기사 3면>
개편된 시내버스 노선이 지난달 30일 시행된 이후 1일까지 접수된 민원은 총 1천286건이다. 이 중 노선 개편과 관련된 민원이 959건으로 전체 민원의 75%를 차지했다.
노선 재조정은 통학, 출퇴근, 원도심 등 크게 세 가지로 나뉜다. 시는 접수된 민원을 분석해 노선 조정(안)을 다시 만들겠다는 입장이다.
통학 부문은 41번 버스 폐선으로 서구 석남동에서 중구 인천여상을 오가는 학생들이 통학의 어려움을 호소하면서 재조정을 추진하고 있다. 16번 버스로 배다리삼거리에서 인천여중으로 등교하던 학생들은 평소 통학시간이 50분 미만이었으나, 노선 변경으로 대체 노선을 이용해 환승해야 하는데다 시간도 1시간 이상 소요돼 큰 불편을 겪고 있다.
인천국제공항으로의 출퇴근도 문제다. 서구 석남동 차고지와 중구 인천공항을 잇는 202번 버스의 경우 편도 운행에만 2시간 가까이 걸려 시는 이용객들의 편리와 버스 운전기사들의 복지 차원에서 노선을 나누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공항에는 3교대 근무자들이 많은데, 개편된 202번 버스의 첫차 시간이 늦어 출근시간을 맞추기 어렵다는 지적도 있다.
원도심 부문도 서구 쪽 불만이 거세다. 2호선 개통으로 검단지구와 마전지구의 버스 노선이 줄어들어 기존 노선 복구를 주장하는 주민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 같은 민원 폭증이 버스 노선 재조정 근거가 되면서 시의 행정에 대한 신뢰성이 떨어졌다는 지적이 많다. 특히 수개월에 걸쳐 시내버스 노선체계 개편 연구용역과 버스업체 설명회 및 시민 설명회 등을 거쳐 노선을 최종 확정해 놓고도 시행 나흘 만에 결정을 시 스스로 뒤집어 더욱 그렇다.
뒤늦게 민원이 폭증하자 ‘노선 재조정’이라는 사후약방문에 나선 것도 문제지만, 노선이 재조정될 경우 기존에 이용했던 시민들에 대한 보완책을 어떻게 만들 것인지에 대한 우려도 나오고 있다.
시 관계자는 "버스 노선을 전면적으로 개편하다 보니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이 나왔다"며 "특히 이달 중 조정하는 노선의 경우 학생들 통학과 직장인들 출퇴근과 관련돼 있어 급한 조정이 필요한 부분으로, 시민이 편리하게 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조치를 취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조현경 기자 cho@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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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원 많게 생겼음...
41번은 건들지 말았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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