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결정했다.
장거리 노선 타는거 관두고,
구내바리 부서로 옮기기로 했다.
마침 구내바리 부서에 1명 결원 생긴 터였다.(수술)
난 사장과 면담했다.
"인간이든 짐승이든 한군자리에 오래 놔두면 썩습니다. 부서를 옮겨.. 리프레쉬(refresh) 하고 싶습니다!"
"구내바리 부서는 주.야 맞교댄데, 야근 괜찮겠나?"
"예! (속마음 : 미친늠 널뛰듯 하루 500키로 장거리 타느니, 구내바리 돌면 꿀이쥐^^.월급 똑같은데 조빤다고 장거리 타나?)
"그럼 신입 하나 넣어줄테니께.. 인수.인계 잘시켜놓고! 니가 원하는 구내바리로 넘어가라!"
"예~~~썰!"
그리하여 신입 하나를 옆에 태워, 장거리 노선의 인수.인계 작업에 돌입하였다.
동네 교차로 신문에 중장비운전 구인 코너를 보고 찾아온 스마트한? 뉴페이스 ---> 택시기사 20년 경력의 53살.
"덤프는 몰아봤습니까?"
"아~~ 20년전에 한번 몰아보고 택시만 했어요."
난 생각했다.
'무경력자의 스멜이 스멀스멀 묻어나는군..'
덤프 옆에 실제로 태우고 다녀보니, 덤프 드는 방법도 몰랐다.
"아저씨! 아~~~ 여긴 장거리 뛰는 덤프라서 어느정도 내공(경력)이 없으면 ㅠ"
"자신 있어요! 물고기가 날때부터 헤엄치는 방법을 몰라요. 엄마 물고기 따라다니며 배우는거지요!"
"아~~ 이거 참.. 난감한데 ㅠ"
"흐흑.. 아들 하나, 딸 하나 .. 둘다 대핵교 댕기는데 용돈 한번 제대로 못주고 있어요. 제발 잘 적응할수 있게 부탁드립니다 ㅠ"
난 사장한테 "이 사람 안되요!" 전화하려던 계획을 차마 실행할수 없었다.
"이것도 인연인데.. 아~~ 일단 대형운전의 기본부터 갈켜드리죠"
소형차 운전습관(앞차에 딱붙어 제끼거나 쾌속무비하게 다니는 습관)을 머리속에서 싹 지우고, 대형차 운전습관(앞차와 간격을 많이 두고 다니고 제낄때도 공간을 많이 둬라! 사각지대 거울 보는 방법 등등.. 엑시언트 540마력 기본 메뉴얼.. 등등)을 알려주고
장거리 노선 중에
비교적 난이도 높은 거래처의 덤프하차 부터 실습 시켰는데
아이구야~~~
앞범퍼 해먹었네(후진하며 카브 틀다가 앞범퍼 꽝!)
앞범퍼 충격으로 에어컨 콘덴서까지 작살남(에어컨 안나옴)
사고내역, 견적까지 사장한테 보고하자,
"ㅇㅇㅇ씨. 내일부터 나오지 마쇼!"
"흐흑.. 사장님. 한번 더 기회를 주시면.."
"아니! 당신은 운전이 안되자나! 때려박은건 무상보증도 안된다고! 견적이 4백돈 나왔어!"
"사장님. 제가 잘배워 일단 적응하면 ㅇㅇ로직스(사장 회사)에 귀신이 되겠습니다. "
"어~~~허 .. 이 양반 이거!"
사장이 날보며..
"모둘로야! 니 생각은 ?"
"교도소 나온 저도 빽판으로 배워 베테랑 기사가 되었는데, 각잡고 잘 한번 갈켜보겠습니다! 저 양반 빨리 적응해서 아들, 딸 용돈 줘야지요."(속마음 : 빨리 인수.인계 하고 구내바리 부서로 넘어갈려고..)
그 후로..
신입을 향한 혹독한 수련이 시작되었다.
사실.. 덤프 장거리는 여럿 사람 밟아쥑일 위험 있는 고난이도 운전영역이기 때문에 절대로 초짜 태우면 안되는데 ㅠ
ㅡ2편에서 계속..
이 세상 어느 누구와 어떤 대화를 나눠도 교도소출소 경험은 누가 묻지도 않아도 먼저 말하고 다니는 스타일?
님한테 그런건 아니고 그냥 혼잣말 이에요
그리고 만약 사수가 있는 가운데
신입이 사고났다면 그건 사수도 잘못이고
난이도 가장 낮은데부터 가르쳐줘야지
난이도 최상부터가면 그게 디지라는거지ㅋ
그리고 추레라기사에서 언제 땀푸 갔데?
뒤로 넘어져도 코가 깨지는 경우가 종종 있다는걸 알게 됩니다.
후진 하면서 카브 틀다가
운전석 앞범퍼 모서리가 깨지며
그 충격으로
앞범퍼 번호판 쪽에 위치한 에어컨 컨덴서에 이상이 생긴겁니다 ㅠ
그리고 저희는 배차에 따라 운행하기 땜에
하필이면 그 신입 태우고 첫번째 운행코스가 제일 난코스 였다는거.. 저도 두고두고 아쉬운 점입니다 ㅠ
그리고 저희 회사(00로직스)는 앞사발 덤프 + 앞사발 카고 + 개레라 까지 보유한 토탈 종합물류회사이기땜에 개레라도 탔다가 덤프도 탔다가 합니다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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