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초
지인 분의 제보를 통해 만나게된 AM907입니다.
한 때 스낵카로 사용되다 퇴역한 자동차라 소개받으면서 만난
버스는 앞 모습과 뒷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보통
스낵카들은 담장이나 주변의 컨테이너 등에
앞 모습이 숨겨지다시피 배치되어 있어서
이런 구도를 연출하기가 힘들어서
촬영을 미뤄오던 차량이었습니다.
오늘은
요 녀석의 프로필을 낱낱히 소개해 드리고자합니다 ^^
. 관악산의 명물 콜럼버스 스낵카
http://blog.naver.com/energy3535/220543075130
어느 블로거 분께서
이 차량의 이용 후기를 예쁘게 남겨주셨길래
롤 모델로 소개해드립니다.
(주인장님의 블로그가 번창하길 바라겠습니다 ^^)
신림로를 따라 관악산 입구 주차장에 자리했던
차량은 분명 등산객들의 눈 도장도 많이 찍혔을 것이며,
엄마 손 잡고 우동 먹으러 나온 주변 지역 아이들도 한번쯤은
다녀 갔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1985년 부터 2016년까지
30년이 넘는 오랜시간 동안 그 자리를 지켜오던
관악산 콜럼버스 스낵카는
이제 더 이상 영업을 하지 않습니다.
주변에 경전철 공사를 앞두고 영업이 중단되면서
반년이 넘는 시간동안
시공 업체측과 협의해야할 부분을 논하던 사이
이 스넥카의 주인이셨던
아주머니의 건강도 많이 안 좋아지셨고,
차량을 처리하기 위해 아드님이 나섰던 상황이었습니다.
. 여기서 잠시...AM907은?
아시아자동차 AB185F의 후속모델로
당시 히노 자동차와의 합작설계로 탄생한 프론트 엔진 버스입니다.
리벳 타입의 몸체와
히노 사의 샤시가 조화를 이루어
시내버스 형태도 출시, 판매했지만
BF101이나 FB485 등의 어마무시한 맞수들에게
밀려 도시형버스로는 큰 주목을 받지 못한 차량이었습니다.
시내버스는 주로 서울이나
생산 고장이었던 광주에서 많이 사용되었다고하네요
하지만 이전에도 말씀드렸듯
프론트 엔진버스의 퇴출 정책에 따라
BF101이나 FB485와 같이 조기 대차되는
안 좋은 추억을 남기면서
시내버스로써는 일찌감치 자취를 감췄던 모델인데요
30년 후
서울에만 AM907은 아직까지
3대나 남아 있는 상태입니다.
모두 스낵카 용도로 말이지요.
. 강남 개발, 격동의 시기에
밥 한끼를 책임지던 스낵카
1970년대 초
강남과 여의도 지역에 개발 바람이 불면서
많은 공사 인부들이 이 곳에서
건물을 올리고 도로를 세우는 등의 기적을 이뤘지만
공사 기간동안
매 끼니를 해결해 줄 수 있는 식당이라곤
1도 없던 시절이었습니다.
그래서 처음 도입한 스낵카는 운행할 수 없는 폐버스를 재활용해
운전석 공간은 조리시설 공간으로,
승차 공간을 식당 형태로 개조해 만든 것이
우리나라의 스낵카 문화의 시작이었습니다.
서울시에서는 6.25 국가유공자들에 한해
스낵카 영업을 허가를 내줬고
그렇게 선정된 스낵카의 대수는 13대였습니다.
1986년
서울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도시미관을 고려해
서울시에서 새차 구입을 권했고
그렇게 아시아자동차의 AM907을 공동,
할부로 구매해 오늘날까지 이어온 것입니다.
그리고 강남 개발이 사실상 종료되면서
13대의 스넥카들은 서울의
변두리지역이나 공원 주차장 등에
곳곳으로 퍼져 운영을 계속해오다
하나 둘 폐차되기 시작하였고
현재 정상 영업중인 스낵카는
강남 지역 2대의 AM907과
석수동 동아자동차 HA20이 있습니다.
. 서울 미래유산에 지정되기까지 했지만. . .
2015년, 서울시에서는
생존하고 있는 스낵카들을 대상으로
'서울 미래유산'으로 지정했습니다.
강남구 한티역 인근에 있는 택시 기사들의 성지인
영동 스낵카도 부지의 개발 제한이 풀려
신축공사로 인해
내년에는 영업을 종료해야할지 모르는 상황이라고 하네요.
영업이 종료된 관악산 스낵카도 유산 지정은 마찬가지.
그러나 서울시 차원에서
문화 유산 지정 이후에
관리나 보존 등에 관한 어떠한 지원도 받지 못했다는
현 주인의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차량을 관리하셨던 분들이 연로하셨고,
현재의 차주분은 다른 생업에 있는 실정이라
이 차는 새 주인을 애타게 기다려왔습니다만
오늘부로 폐차되었습니다.
AM907로고와
리벳 몸체에 쇠창틀..클래식한 버스의
진면목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참고로 삼양 타이어는
84년 09월에 금호그룹에 합병되었습니다.
타이어 한짝마저도
출고 당시 그대로요, 어느 한 부분 역사적인 가치가
충분히 있던 차량이었는데....
새 주인을 만나지 못했던 결정적인 이유는
이 차가 자력으로 운행하기는 어려웠던게
마이너스 요소로써
큰 비중을 차지했던 것으로 생각합니다.
광주에서 서울로 출고 인도 받기까지,
그리고 정기 검사를 위해 공업사로 이동했던것외엔
주행거리는 짧았지만
이용객은 수 만명에 달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버스입니다.
식당으로 사용된 내부 모습은
전반적으로 깨끗한 편이었습니다.
부식에 강한
스테인레스 재질이라
의자에 쿠션만 교체한거 외엔
출고당시 모습 그대로라고 하셨습니다.
3대의 907 스낵카 중에서
유일하게 운전석이 남이었었던 차량입니다.
오랜시간 운영종료와 철거 공사가 진행이 되어
많이 부서지고 먼지도 낀 상태였습니다.
아시아가 아닌
히노 운전대를 그대로 데려왔습니다.
계기판에서
이전에 봤던 AB185F 느낌이 드네요
종류에 상관없이
6단 변속이 기본적으로 들어갔다고 합니다.
만나다 시리즈를 만들때마다
사라지는 버스들을 보고 있으면 많이 아쉬움으로 남습니다.
특히 이번 차량은
문화 유산으로 지정되기 까지했지만
손 써볼 틈도 없이 보내야했던 안타까움이 깊어만 갑니다.
차주분께서 부산에서 서울까지
차량 문제로 올라와 주셔서 친절히 설명해 해주셨는데
작은 도움조차 못 드린게 두고두고 마음의 빚으로 남을 것 같습니다.
한티역의 영동 스낵카..
불백이 맵고 맛있는데 밥은 리필이 가능하답니다.
올해가 가기전에 꼭 한번 들러주세요 ^^
부산에는 단 한대도 없었다는군요...
비하인드 스토리가 있었는데.. 기억이 나지 않는군요 ㅜ.ㅠ;;
AM927시절에는 그나마 좀 보이긴 했지만 당시 부산시내버스는 RB520이 절대다수이던 시절이었고 BS105도 소수파였죠.
그나마 AM928 좌석버스만큼은 전국에서 가장 많이 운행했다고 합니다. 물론 RB520 - 에어로시티에 비하면 발끝에도 못미칠 소수였겠지만요...
버스 말고도 오래된 자동차들에 관심이 많으신 그 분 맞으시죠?
강남에 아직 두대의 스낵카가 생존해 있으니 꼭 보셔서 식사도 하시고
둘러보셨으면 좋겠습니다. 그 또한 내년이 고비라하네요;;
오래전 한강 고수부지 버스 스넥카에서 우동이나 김밥을 먹던 생각이 문득 납니다.
소중한 게시물 잘 보고갑니다.^^
유지 보수에 드는 비용을
아예 신축으로 신형으로 바꿔서
더 큰 이익을 창출하는게 관리하는 입장에선 나을테니까요
박물관
만들어야
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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