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밤이었어요.
피곤을 무릅쓰고 마지막 운행 중이었죠.
한@망교회에서 웬 아줌마가 타는데 계단을 못오르고 자꾸 뒤로 자빠지려는 걸 억지로 문 옆을 붙잡고 타더군요.
그리고 올라오는 익숙한 소주의 냄새... 하... 태우지 말까 싶었지만 말을 해도 대답도 없고 그냥 의자로 가서 물처럼 흐느적거리길래 일단 갔어요.
그렇게 가다가 탄현역 부근에서 웬 K7 한 대가 방향지시등도 안켜고 갑자기 끼어들더군요.
안그래도 최근 사고로 뒤집어 쓴 적이 있던 터라 안부딪히려고 있는 힘을 다했고 그렇게 사고는 면했던 것처럼 보였으나...
딴 사람들 전부 멀쩡한데 아까 흐느적거리며 누웠던 아줌마가 넘어졌네요?
괜찮냐고 물어봐도 아무 말 없고 뭔 말을 해도 대답이 없다가 119 불러달라고 개지랄 떨길래 배차실에 보고 후 119를 불렀죠.
물론 119 올 때까지 술주정 포함 꼬장을 좀 부리긴 했는데 논외.
119 오고서 나 부러진 것 같다며 개지랄 떠는데 콱 쥐어박을 수도 없고...
웃긴 건 다리가 부러진 것 같다는데 걸어서 엠뷸런스에 타더군요. ㅋㅋㅋ... 부러지긴 커녕 금만 가도 걷는 게 불가능한 게 사람 다리인데...
119 구급대원 분도 그냥 단순 찰과상 같은데 만취해서 꼬장부리는 듯 하니 별 걱정 마시라는데... 걱정이 안되나요.
저 아줌마가 문제가 아니라 저 취객 아줌마 하나 때문에 내 목이 날아가게 생겼는데...
하... 고로 진관동으로 불려가게 생겼슴돠... 진짜 저번에는 버스 안에서 똥, 오줌을 싸지르질 않나
취객들은 제발 택시 타고 집에 갔으면... 아님 자신없음 술을 쳐먹지 말든가...
징계를 받든 내 목이 날아가든 일단 진관동이나 다녀와야겠네요... 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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