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 먹고 누워서 테레비 보며 부랄 좀 긁다가 문득 든 생각이다.
우리는 흔히들 만만하고 하찮은 상대를 가리켜 '좆밥 찌끄래기 샛기'라고 부른다.
고딩 때나 즐겨 쓰던 이 단어가 갑자기 생각난 이유는 뭘까?
우선 사전적 의미까지는 아니더라도 대강의 뜻을 알아 보자.
[좆밥] : 음경과 포피 사이에 하얗게 낀 때
[찌끄래기] : 찌꺼기의 경상도 사투리
얼핏 봐도 상당히 더럽다.
안 씻어서 생긴 게 이 좆밥 찌끄래기다.
하지만
과연 이 좆밥 찌끄래기가 만만하고 하찮은 상대를 일컬을 만큼 하대받을 존재일까?
나는 이런 생각이 든다.
세상 온갖 풍파에 맞서 싸우며 소중한 음경을 보호하는 포피.
그런 치열한 전투의 과정에서 생긴 작은 훈장.
그것이 바로 좆밥 찌끄래기다.
그렇다.
소중이를 보호하는 과정에서 생긴 영광의 상처.
이 장하고 멋진 좆밥 찌끄래기를 우리는 그저 만만하고 하찮은 친구에게 갖다 붙였던 것이다.
나는 감히 말하겠다.
샤워를 할 때 이 좆밥 찌끄래기를 경건한 마음을 가지고 씻어내자.
"고생했다 짜식.."
이 한 마디면 충분하다.
물에 씻겨 내려갈 좆밥 찌끄래기도 슬픈 웃음을 지으며 편히 갈 수 있을 거다.
이로써 글을 마친다.
좆밥 찌끄래기 뽀에버는 아니고 잘 좀 씻자
"고생했다 짜식.."
하지만 지금 생각해보니 난 소중한 존재였다.
날 그렇게 불러준 친구에게 이 자리를 빌어 감사의 말을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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