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번주 출근길에... 김여사한테 당했습니다...
왜 사람들이... 김여사 김여사하는지 이번기회에 확실히 알게됐습니다...
출근길... 좌회전 신호차선에서 좌회선 깜박이를 켜고 신호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신호등 옆엔 '직진후 좌회전'이라고 친절히 간판까지 걸려있습니다...
앞차... 그리고 제차... 이렇게 2대뿐이고... 제 뒤에는 차가 없었네요...
저희 차선과 반대편 차선이 동시에 파란불이 점등됩니다...
제 앞차는 비보호 교차로로 알았는지 앞으로 좀 가다가... 반대편 차들이 오니 좌회전을 하려다가 정지합니다...
앞 차와의 간격이 6미터 정도 벌어져서... 제가 브레이크만 떼고 서서히 앞차와의 간격을 좁힙니다...
브레이크를 다시 밟고 담배를 꺼내 입에 무는 순간... "콰쾅쾅"~하고 어마어마한 소리와 함께 엄청난 충격이 전해집니다...
허리와 머리에 상당한 충격을 입었네요...
허리에 상당한 통증과 매스꺼움(아침밥 먹은거 다 토할뻔 했음)이 동반됩니다...
정신을 가다듬고 아픈허리를 손으로 받치고... 문을 열고 내렸습니다...
역시나... 제차 엉덩이가 아작이 났더군요...
김여사... 차에서 안내립니다...;;;
그제서야 파란불에서 좌회전 신호로 바뀌었는지... 뒤에 차들이 빵빵거리고 난리가 아닙니다...
제가 손으로 수신호를 해서... 뒤에 차들... 대충 정리합니다...
다시 김여사에게 와보니... 가슴을 만지며... 가슴통증을 호소합니다...
김여사 왈 : "아저씨 핸들에 가슴을 찌어서 지금 너무 아파서 그런데요... 차 좀 갓길로 빼면 안될까요?"
...
...
완전 미친뇬임...
맨정신에 사고낸 년이... 가슴통증을 호소하면서... 운전을 하겠다고?
게다가 1~2차선에 차들이 80킬로로 쌩쌩달리고 있는데?
(커브길에다가 중앙선엔 가로수가 심어져 있어서... 후방 시야확보도 안되는 곳임)
저 왈 : 사고 내놓고 뭔 차를 뺀다는 겁니까... 위험하닌까 경찰 올 때까지 기다리세요...
허리가 너무 아프기도 하고... 반대편 차선에서 화물차 버스 등등 많은 차들이 스쳐지나가듯하여...
일단 제차에 올라타서... 경찰서에 신고를 합니다...
경찰이 이렇게 빨리 올 줄 몰랐네요... 렉카보다 빨랐습니다...
딱 1분 걸렸네요...
둘 다 아파서... 일단 차에 있었습니다...
경찰분도 위험하닌까 나오지 말라네요... 자기들이 다 한다며...
경찰 한 분은 차량 감속유도 및 통제하시고...
다른 한 분은 락카 칠하고... 사진촬영하시네요...
경찰관분의 도움으로 갓길로 차를 뺐습니다...
경찰관이 김여사에게 어찌된거냐고 묻습니다...
김여사 왈 : "앞 차가 서서히 움직이길래... 출발하려나 보다하고 악셀을 밟고 딴짓거리 했어요ㅠㅠ"
경찰관의 계속된 질문에... 안전벨트 미착용(가슴통증으로 들통남), 전방주시 태만, 운전중 핸드폰 조작
그리고 신호등을 안봤다는걸 사실대로 말합니다...
가해자쪽 보험사직원이... 중간에 "쉿~" 그러면서... 조용히 하라는 제스처를 보냈지만... 이미 다 까발려졌습니다.
그렇게해서... 김여사가 시속60~70킬로로... 그것도 악셀을 밟은 상태로... 제차 궁뎅이를 박아버렸습니다...
(사고가 첨인지라... 처음엔 덤프차가 받은 줄 알았음)
경찰관이 사고처리할건지 보험처리할건지... 묻습니다...
사고처리하면... 김여사쪽에 벌금 100만원정도 나온다네요...
좋게좋게하려고... 걍 보험처리 한다고 했습니다...
덧붙혀서... 경찰관분들이... 사진촬영 다 했으니... 가해자쪽에서 딴 말 나오면... 바로 경찰서로 연락주라네요...
자기들이 해결해준다고요...
결론은 100대 빵~... 제가 피해자네요...
병원에 입원해서... 치료를 받는데...
어휴~ 몸도 아프고... 병원에 입원도 첨인지라... 모든게 불편합니다... ㅠㅠ
입원 3일째 되는 날... 토요일...(사고는 목요일 아침 출근길에 발생함)
친구들한테서 여러통의 안부성... 카톡이 옵니다...
친구들 카톡보다가 우연히 가해자의 카톡이 친구추천 돼있는걸 확인합니다...
(경찰관 앞에서... 사고설명할 때... 가해차주가 전화번호 교환하자고 했음)
가해차주 카톡을 클릭합니다...
프로필 글귀가 눈에 들어오네요...
'비오는 이밤이 넘 좋아~'
(저번주 금, 토, 일... 계속 비왔었습니다)
아~ 저글 보고... 울화통이 터질뻔했네요...
한 사람... 병원보내놓고... 저 딴 글을 쓸 수가 있는지... 참~
사고처리 안하고... 보험처리한게... 두고두고 후회가 되더군요...
저런년은 벌금을 쳐먹여야 했었는데 말이죠...
앞으로 김여사랑 사고나면... 자비따윈 안부릴랍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퇴원하고 울화통 터져서... 두서없이 몇글 남기고 갑니다...
안전운전하세요~^^
그래도 좋게좋게 해결하셨으니 다행입니다
빠른 쾌유하시길
미친새끼 아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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