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또...시스템 공개 거부로 정부 검증 무산..

로또...시스템 공개 거부로 정부 검증 무산

기사입력 2008-12-11 06:08

[앵커멘트]

지난 3월과 9월 YTN에서는 로또 전산 시스템에 결함이 있고 이로 인해 당첨자 조작까지도 가능할 수 있다는 의혹을 집중 보도했습니다.

이후 정부는 자체 검증을 하겠다고 밝혔는데 로또 업체 측에서 시스템 공개를 거부해 이 검증마저 무산되고 말았습니다.

로또 전산 시스템을 둘러싼 의혹이 사그러들지 않고 있습니다.

김승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로또 전산 시스템에 치명적인 오류가 있고 이 때문에 당첨 조작까지 가능하다.

YTN의 집중 보도와 국회의 문제 제기 이후 기획재정부 산하 복권위원회는 지난 10월 로또 시스템에 대해 자체 검증을 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와 5,000만 원의 용역 계약을 맺고 지난 10월 21일부터 지난 1일까지 나눔로또의 전산 시스템을 검증하겠다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나눔로또의 시스템 개발업체가 지식재산권을 보호해야 한다는 이유로 시스템 공개를 계속 거부했고 이 때문에 정부의 검증은 결국 무산됐습니다.

그런데 지난해 8월 기획재정부 복권위원회가 나눔로또와 맺은 계약서를 살펴보면 일련의 진행 과정은 납득하기 어렵습니다.

계약서에는 복권위원회가 필요할 경우 나눔로또의 모든 문서와 시스템 자료를 요구하고 직접 조사할 수 있도록 돼 있습니다.

또 나눔로또는 특별한 사유가 없는 한 복권위의 지시를 따르도록 돼 있습니다.

계약 당사자인 복권위의 조사를 업체가 거부했다는 점, 그럼에도 복권위가 이를 순순히 인정하고 조사를 중단했다는 점, 모두 석연치 않습니다.

[녹취:진수희, 국회기획재정위 위원]
"기획재정부가 이 문제에 대해서 소극적으로 대처한 데도 책임이 있다고 보고 따라서 검찰 수사나 감사원 감사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와 관련해 복권위는 앞으로 세계복권협회를 통해 국제적인 관례를 파악하고 나눔로또에 대한 제재나 제3의 검증이 가능한지 등을 검토하기로 했습니다.

정부의 자체 검증이 무산되면서 로또 의혹이 다시 불거지고 있는 가운데 정부가 당첨자 조작 가능성 등 로또 전산 시스템을 둘러싼 각종 의혹을 얼마나 적극적으로 파헤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YTN 김승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