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배드림

그동안 신고했던 것들 중에 기억나는 거 몇 개 올립니다.

외곽순환 청계요금소 근처에서 본 차였는데

플라스틱 봉 같은 걸 차에다 노끈으로 메달고 고속도로를 달리길래 신고했습니다.

돈 몇 만원 아끼려고 저렇게 위험한 행동을 한다는 게 참...

테일램프 깨져서 브레이크등 전구 그대로 보이는데도 그냥 다니는 차도 신고.

뒤에 있는 차 운전자는 눈 아파서 죽습니다.

이거는 불법튜닝에 관심이 없는 사람은 봐도 모를 겁니다.

등화착색과 번호판 가리는 가드가 불법이죠.

불법 등화장치 신고를 제일 많이 하는데

사이드스텝에다 전구를 다섯 개 박은 사람도 있고

주유구 안에 등화장치 설치한 차도 있습니다 ㅎㅎㅎ (2차로 모닝)

스마일등 + 후부반사기 LED, 보조브레이크등 2개.

신고했더니 원주시 공무원한테 전화가 왔는데

영상만으로는 불법등화장치인지 확인이 불가능하다고 하더군요.

지금 같으면 바로 청문감사실에 민원 넣었을 텐데

13년도에는 처음 신고하던 시절이라 알았다고 하고 그냥 넘어갔습니다.

엠블럼 LED + 후부반사기 LED + 번호판 스티커.

보통 번호판 스티커 붙이는 사람은 등화장치는 안 건드리는데

이 차는 두 개를 다 건드린 보기 드문 경우였습니다.

LED바 두 개를 뒤에 설치한 특이한 차.

빨간 LED는 브레이크랑 연결되어서 브레이크등처럼 작동하더군요.

가끔 보면 색깔 있는 번호판등을 끼는 분들이 있는데 참 취향 특이하지 않습니까?

트렁크 안에 LED는 깔맞춤...

이 차는 번호판 양 옆에 파란색, 빨간색 LED가 미친듯이 계속 깜빡거리는데

뒤에서 보고 있으면 진짜 정신 없습니다.

대체 저런 거 왜 설치하는지...

요즘은 번호판 스티커를 열심히 신고하는데

스티로폼 같은 걸 붙인 건 이 차가 처음이었습니다.

극장에 영화 보러 갔다가도

번호판 스티커 보이면 사진 찍어서 신고.

위의 차들은 애교였고 이 차가 거의 불법튜닝 끝판왕 정도 됩니다.

휀다 LED (앞뒤) + 보조브레이크등 블링커 + 후부반사기 LED + 방향지시등 상시 + 스마일등.

5관왕을 달성한 대단한 차였는데 신고하고 며칠 후에 헌병대에서 전화가 왔습니다.

차주가 군인이고 다 원상복구시켰고 과태료도 부과했다면서 마지막에 그러더군요.

신고하면 무슨 혜택 같은 게 있냐고ㅎㅎㅎ

그런 거 없다고 하고 끊었습니다.

이 차가 불법 등화장치의 끝판왕인데

우선 썬루프에 등화장치 설치한 차 본 건 이 차가 처음이었습니다.

거기에 보조브레이크등이 2개인 것도 불법인데 위에 있는 건 아주 심하게 깜빡깜빡!

그게 전부인 줄 알았는데 따라가면서 보니 헉!

휠캡도 색깔이 변하면서 반짝거리는 겁니다.

살면서 휠캡에 불법 등화장치 단 차는 처음 봤습니다.

공무원도 심하다고 생각했는지 평소에는 원상복구 명령만 내리다가

이 차는 검사명령 내렸다고 답변하더군요.

언더라이드를 위로 올려서 번호판을 가린 트럭.

어제 경찰에 전화해서 물어봤더니 5월 6일에 기소의견으로 검찰 송치되었다고 하네요.

아마 벌금 100 정도 나올 겁니다.

마지막은 훈훈한 이야기로...

보조제동등까지 모두 고장난 차가 있길래 신고했더니 경찰이 저한테 전화를 했습니다.

여성 차주분이 브레이크등 고장난 거 몰랐는데 알려줘서 고맙다는 말을 전해달라고 했다네요.

그러면서 브레이크등 수리한 사진까지 저한테 보내주셨습니다.

참으로 훈훈한 결말 아닌가요? ㅎㅎㅎ

전에는 교통법규 위반도 많이 신고했는데

요즘은 운전하다 보면 실수도 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교통법규 위반은 잘 신고를 안 합니다.

한 달에 두 건 정도.

대신 불법 등화장치, 번호판 스티커, 등화착색,

번호판 가림, 브레이크등 고장 등을 주로 신고하고 있죠.

한 14년도 쯤에는 차 많은 곳 가면 한 시간에 스마일등 단 차를 세 대, 네 대 보기도 했는데

요즘은 다들 열심히 신고해서 그런지 스마일등 같은 건 한 달에 한 대 보기도 힘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