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배드림

타이어 교체가 미숙한 와이프를 위해, 유명 타이어 업체의 딜리버리 서비스를 이용하여 타이어 교체를 신청하였습니다.

이에 딜리버리 서비스를 위한 타이어 업체의 직원(이하 탁송기사)가 와서 제 차를 픽업해 갔고, 출발한지 얼마 안되서 사고가 났다고 연락이 왔습니다.

이에, 우선은 사고의 정황을 물어봤고 탁송기사가 앞차가 후진하다가 박았다고 하기에 우선 사고처리 잘하라고 하면서,

혹시 앞차가 후진할 때 경적 같은건 울리지 않았냐고 물어보니, 탁송기사는 경적을 울렸다고는 했습니다.

어쨌든 제가 직장에 있는 터라 정확히 사고의 경위를 알 수 없던터였고, 우선은 위와 같이 처리하여 마무리 되는 듯 했습니다.

아~ 그래 놓고 얼마 안있어 이 탁송기사는 본인이 아파서 대인 치료를 받아야 겠다며, 상대방에게 대인접수를 해도 되냐고 제게 물어봤습니다.

그래서 제가, 다치신게 맞고 치료가 필요하다면 하시는게 맞는거지 제가 뭐 해라 마라 할 수 없는 부분 아니겠냐고 답변을 하긴 했습니다. (어쨌든 저와는 상관 없는 가해자 측 보험사가 해주는 부분이니까요)

물론 사고의 내용만 놓고 보면, 가해차량이 100% 잘못했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가해차량 기사분은 장애인 택시 운전기사분으로서 사고 이력이 회사에 통보되면 불이익을 우려해서 개인 합의를 요청하였고, 저도 굳이 교체를 해야하는 상황이 아니라면 일을 복잡하게 만들고 싶지는 않아서 집에가서 제가 차를 직접보고 연락드린다고 했습니다.

거기까지가 끝인 줄 알았습니다만...

집에와서 블랙박스 영상을 확인한 저는 어이가 없었습니다.

탁송기사가 말 한 것 처럼, 상대방이 후진하여 사고가 난 것은 맞는데

본인이 미리 경적을 울렸다면 충분히 사고가 안날 수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더욱이 "박아! 박아!"를 외치고 있는 입장이라면 충분히 사고 발생 가능성에 대해 인지를 하고 있었다고 생각되구요.

여기서 우선 제가 열이 받는 부분은 이겁니다

고객이 수리해 달라고 맡긴 차를, 사고가 안나게 다루는게 아니라 사고가 나라고 응원까지 해 가면서 사고 방지를 게을리하고

더욱이 제 차가 고장나서 수리를 해야 하는 상황이라 저는 여러모로 속이 쓰린데, 본인은 아프다며 상대방 보험사로 부터 대인접수를 해 달라더라구요

물론 교통사고가 나서 아프면 치료 받는게 맞습니다. 저 역시도 정확히 탁송기사의 상황을 몰라 제가 감히 치료를 하라 마라 할 입장이 안된다고는 생각합니다.

다만, 본인의 차로 이렇게 해도 열 받을 판에, 서비스를 맡긴 고객의 차를 이렇게 함부로 굴리다니요

이거 말고도 다른 영상에는 신호위반 하는 장면, 안전벨트 매지 않고 운전을 해서 알람이 계속 울리는 장면들도 있습니다

딜리버리 서비스요? 저는 다시는 안 맡길 것 같네요, 이 따위로 제 차를 함부로 굴리는데 말이죠.

여튼 상황이 좀 웃깁니다만,

충분히 사고가 예방될 수 있는 상황임에도 이를 피하지 않아 사고가 유발되게 된 점을 들어,

제 동영상을 가해차량 보험사에도 제공하여 저희 운전자의 과실을 잡아달라고 하는 상황입니다.

여러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1. 사고를 충분히 회피할 수 있었지만 회피하지 않은 사고도 과실이 없다고 봐야 할까요?

2. 고객차를 이렇게 함부로 굴리는 건 어떤 식으로 피해보상을 요구할 수 있을까요?

3. (물론 모든 지점이 이렇지는 않겠지만) 이런 서비스라면 과연 이런 회사의 딜리버리 서비스를 쓰실 의향이 있으신가요?

저런 X아치들 때문에 불필요한 보험 지출도 되고, 애 꿎은 선의의 고객들만 피해를 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