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한 번화가....
번호판을 자물쇠로 가린 오토바이가 제 눈 앞에 등장합니다.
그런데.. 이 운전자 오른손으로 핸들을 붙잡지 않습니다.
보통의 오토바이는 오른손으로 쓰로틀을 당겨야 하기에 오른손은 핸들을 붙잡고 있는게 일반적이지만, 이 친구는 다릅니다.
바로 일수 (불법 사금융) 명함을 도로상에 투기하는 친구였습니다.
신고 및 단속을 피하기 위해 번호판을 아주 야무지게 가리고 도로에 수백 수천장의 명함을 투기중입니다. (번호판상의 글자나 숫자가 명확히 식별되지 않으면 번호판 가림에 고의가 있다고 판단되어도 수사가 어려움)
심지어 일방통행길을 역주행하며 다른 차량의 정상적인 운행과 시민들의 통행을 방해하며 신나게 불법 대부업 명함을 뿌립니다.
손에는 장갑과 골무를 끼고 명함을 한웅큼 움켜쥐고, 핸들에는 명함이 가득담긴 가방이 걸려있습니다.
이 친구에게 최고의 선물은 수사기관(경찰서)에 출석하여 조사실을 구경할 수 있는 입장권 입니다.
그러기 위해 할 수 있는건, 차량번호를 확보하여 수사기관에 알려주는 것입니다.
바로 이 친구의 동선을 파악하여, 이동경로를 예측 후 자리를 잡습니다.
과연 제가 예측한 경로로 이 친구가 나타날지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얼마 뒤, 소리가 들려옵니다. 오토바이의 배기음 소리가 점점 뒤에서 나를 향해 가까워지는 것이 느껴집니다. 배기음 소리가 점점 커집니다.
얼른 카메라 영상을 켜고 타이밍을 맞춰... 오토바이가 내 앞에 지나갈때 순식간에 자물쇠를 들어올려 차량번호를 확보합니다. (영상 참고)
까꿍!
이 친구는 그 와중에도 신나게 명함을 투기 중입니다.
들어올렸던 자물쇠를 내려놓으니 자물쇠가 번호판을 쾅 하고 충격합니다.
그 소리에 오토바이 운전자는 누군가가 자신의 자물쇠를 들어올렸다는것을 인지하고 사이드미러로 저를 째립니다.
ㅋㅋㅋㅋ 힐끗
그러다가 이내 고개를 돌려 저를 쳐다봅니다
저는 번호판 가려졌으니 내려보라고 소리쳤는데...
갑자기 부끄러움을 느꼈는지 투기하던 명함을 쏙 감춘 후 빠르게 속도를 높여 도주하기 시작합니다....
길거리에 투기한 명함도 수거하여 사진 촬영 후
같이 신고자료에 첨부해줍니다.
물론 구청에도 신고하였고, 해당 명함에 사용된 전화번호는 구청에서 해당 전화번호에 무한으로 전화를 걸고 자동으로 차단 안내 메세지가 송출되게끔 프로그램 작동시켜 더이상 사용할 수 없는 번호가 되었습니다.
차량 소유주분은 수사기관에서 조만간 연락이 갈텐데, 번호판을 가려놓은 이유에 대해 잘 해명하시길 바랍니다. 납득할만한, 타당한 이유가 없으면 검찰에 송치되어 전과 기록되니 꼭 변명거리 잘 만들어 가시기 바랍니다.
제가 번호판이 가려졌다고 알려줬는데도 그대로 도주하겠다는건 위반에 대한 인지 후 용인의 의사로 비추어지고, 그 자체가 미필적 고의로 판단되니 혐의 부인 능력껏 잘 해보시길..!
동네식당에서 밥먹을때 저런거 식당 않으로 날아 오던데.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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