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오후. 서울 강남..
역삼동에 일이 있어 오후 1시 너머, 2시가 다 되어갈 무렵. 아내의 평소 단골 미용실 건물 지하주차장에 주차를 마치고, 약속장소인 길거너 커피전문점. 신호를 건너려 버스정거장이 보이는 아파트단지 옆 인도를 걷고 있던 중이었다.
왕복 8차선, 전방 좌측 편도 4차선에 이전 신호가 걸려서였지, 도로가 모두 텅비워져 있었는데. 그 앞 도로 한복판에 뭔가 눈에 띄길래 봤더니.. 사람이다!
어라?
30대? 젊어보이는 한 남자가 그 도로 한복판, 4차선과 3차선을 비틀거리며 금새라도 쓰러질 듯 아슬아슬하게 휘청거리며, 마치 좀비처럼 걷는 장면이 보였다.
바로 앞 버스정거장에는 여학생 2명, 아주머니로 보이는 서너명이 그 장면을 보며 깜짝 놀라며,
" 어머, 어머! 어떡해, 저 사람 술 취했나봐~ 어떡해?!! "
이내 바로 뒷편에서는 신호를 받아 달려오는 차량들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그 순간, 버스정거장에 있던 여자들의 비명 소리가 들렸다.
그 남자가 결국 2차선과 3차선 사이에 뿔썩 쓰러진거였다.
내 시야에도 그가 쓰러져 바닥에 누워버린 장면이 들어왔다.
순간. 나도 모르게, 양쪽 백팩 어깨줄을 꽉 부여잡고 도로로 뚸어들려 버스정거장 우측 인도를 빠르게 달리기 시작했다.
이전 사거리가 언덕길, 여기는 내리막길이라 도로에 쓰러진 사람이 안보일 수도 있었다.
그런데.. 그 순간! 어느새 차량들이 빠른 속도로 버스정거장을 지나는게 보였다. 아..
.
.
.
.
.
커피 한 모금을 마시며, 후~ 하며 한 숨을 내쉬었다.
신호등 건너편 커피전문점 창가에 선채.. .
방금전 있었던 그 사건(?) 현장. 길건너 그 버스정거장 앞에 아직 경찰차가 서있는게 보였다.
.
.
.
몇 분 전이었다.
버스정거장을 지나, 백팩을 인도옆 잔듸밭에 던지며 막 도로에 뛰어들려 하던 그 순간이었다.
막 도로로 뛰어들기전. 끼잌!~~~ 하며 급정거를 하는 차들이 보였다.
이전 사거리가 언덕길이라, 내리막길 도로 한복판에 쓰러진 남자를 보기전에 사고가 날까봐 급하게 달리고 있었는데, 다행히..
그 쓰러진 남자 앞에 서너대로 보이는 차들이 급정거를 하며 멈춰섰고.
곧이어 멈춰선 차들에서 젊은 남자들이 서로 앞다퉈 차에서 나와 그를 부축하며 인도쪽으로, 또 다른 차에서 나온 두어명이 차량. 통제하는 장면이 눈에 들어왔다.
ㅎ ㅏ.. 정말! 다행. 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뛰던 걸음을 멈추고, 그 사건현장 수습 장면을 바라보며 휴대폰을 들어 누군가와의 통화를 마치고 나니.. 그제서야 안도의 한숨이 나왔다. 다행이다.. 후~
잠시 후 경찰차 한대가 버스정거장에 멈춰섰다.
그제서야 내 폰에 문자 2건을 확인했다.
경찰차 조수석에서 경찰관 한분이 내리고, 운전석에서 여경이 내렸다.
방금전 도로에서 부축받아 버스정거장 의자에 거의 눕다시피 앉아 있는 그에 대한 조사가 시작됐다.
아. 혹시, 이게 바로 얼마전 뉴스에서만 듣던.. '마약?!' 사건? 그러고보니, 쓰러질듯 쓰러지지 않고 계속 춤을 추듯 그렇게 휘청거리며 걷는 모습이, 마치 좀비처렁 보였었다.
잠시 후. 신분증을 받은채 조사를 이어가던 경찰관. 그리고 뭔가를 계속 기록하며 폰에 메모를 하는 여경에게, 잠시 뒤로 불러 내가 직접 눈앞에서 목격했던 그 장면을 설명했다.
혹시, 이 백주대낮에 저 정도 상태라면..마약에 취했을 수도 있어 보인다고. 해서 간이 마약검사를..
.
.
.
결과는...








































0/2000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