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에 메일로 보내준 정대위의 경험담
안녕하십니까. 44기 정종석 대위입니다.
그동안 제가 준비하면서 너무나도 무지하여 많은 어려움과 시행착오를 겪어왔습니다. 이후 준비하시는 동문 선후배님들께서는 그와같은 어려움을 겪지 않으시도록 이 글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편의상 이하 개조식으로 작성함을 양해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위탁교육 준비과정
1. 위탁교육(해외)과정 입시 준비
- 위탁교육 선발계획이 공지되면 지원과 동시에 선발이 되었다는 가정 하 대학원 입시를 준비해야함. (미국 대학원의 경우 대부분의 학교들이 11-1월 사이에 지원서 접수를 마감하고 3월 쯤 합격자를 발표하여 8월에 학기가 시작되기 때문. 10-11월 선발 공고를 본 뒤 준비에 들어가면 시간이 부족하여 원하는 점수를 획득하기 제한됨.) 본인의 경우 10월말에 선발이 되고도 해외위탁 입시에 관련된 아무런 정보도 없었기에 그냥 명령이 떨어지면 자연스럽게 대학원에 입학하게 되는줄 알고 11월 중순까지 아무것도 하지 않은채 시간을 보냈음. (나중에 같은 부대에 근무했던 육사출신 장교를 통해 알게 된 사실이지만 육사 출신 장교들은 위탁교육(해외)과정 지원 시 지원과 동시에 선발을 가정하고 TOEFL 및 GRE 준비를 시작 한다고 합니다.)
* TOELF은 IBT(Internet Based Test)로 진행되며 영어를 모국어로 사용하지 않는 국제학생들을 대상으로 일정수준 이상의 점수를 요구함. 4가지 영역(읽기, 듣기, 말하기, 쓰기)에 걸쳐 각 섹션별 30점 만점으로 120점 만점임. 일반적으로 아이비리그급 대학들은 100점 이상, 주립대는 80점 이상을 요구하며 학교별로 섹션별 최저점수를 요구하기도 함. 각 섹션은 23점 이상 High 등급으로써 특히 듣기와 말하기 섹션에서 High 이상의 점수를 요구하는 경우가 많음. 가격은 $170. 유효기간 2년.
* GRE(Graduate Record Examination)은 대학원 입시를 위한 필수 시험이며 SAT보다 심화된 수준임.(SAT는 한국의 수능시험과 같은 대학교 입학시험). Verbal, Quantitative, Analytical writing의 세 가지 항목으로 나눠지며 버벌과 퀀티는 800점 만점, 쓰기는 5점 만점으로 이루어져 있음. 버벌은 수능의 언어영역과 같은 항목으로써 상당히 고난이도의 어휘들이 출제됨.
통상 22,000어휘를 외워야 좋은 점수를 획득 가능하다고 알려져 있음. (한 문제에 가로넣기 두, 세 개를 완성하는 방식으로 진행되며 한 개라도 틀리면 문항 전체가 틀리기 때문에 찍어서는 맞추는것은 상당히 제한됩니다.)
퀀티는 수능의 수리영역과 같은 항목으로써 루트, 2차 방정식, 함수 등 한국의 중학교 수학 수준이기에 대부분의 한국인들은 만점자도 다수 배출하는 영역임. 라이팅은 토플 라이팅과는 다르게 지문이 주어지면 그 지문의 논리적 오류를 분석하여 무엇이 왜 어떻게 잘못되었는가 논하는 방식임.
에세이를 쓰는것에 익숙하지 않다면 좋은 점수를 기대하기 어려움. 가격은 $175. 특이사항으로 한해 5번 이상은 응시할 수 없으며 유효기간은 5년.
2. 위탁 선발 이후 소속 변경
- 육군본부 인사사령부 장교인사운영통제과로 소속이 변경되나 전출명령은 각 부대실정에 맞게 위탁생마다 상이함. 단, 해당부대에서 직접 육본으로 전출명령의뢰를 해야 함. (보직을 마치고 싶은 인원이라면 보직을 끝낸이후 이동도 가능함). 11월 중순까지 이러한 사실을 모르고 있다가 국외교육관리장교에게(선배님들도 계셔서 존칭을 생략합니다. 양해부탁드립니다.) 많이 혼나고 즉시 전출명령을 의뢰함.
당시 그해 3월에 보직된 지 6개월여 된 상태였지만 지휘관의 배려로 전출명령을 내고 소속은 육군본부 변경, 근무지는 서울의 자택에서 입시준비에 전념함. (자택이 서울이 아닌 위탁생의 경우 서울에 위치한 어학원에 등록 희망시 육군사관학교에 있는 독신자숙소 또는 군인아파트를 제공함.)
3. 어학시험 준비
- 본인의 경우 11월 말에 부대를 떠나와 12월 3일부터 강남의 영어학원에 등록함. 새벽 6시 40분부터 토플 수업 4시간, 10시부터 12시까지는 그룹스터디모임, 12시부터 밤 9시까지 자습. 이후 9시부터 11시까지 GRE 버벌 수업까지 듣기로 계획함.
다소 무리가 있는 계획이었으나 그만큼 시간이 촉박하여 불가피하다고 판단. 매일 아침 5시 새벽예배를 갔다가 바로 학원으로 가 수업을 듣고 집에오면 12시정도가 되는 생활을 약 한달간 하였음. 다행히 그 전에 군사영어반에서의 수업이 도움이 되어 12월 8일 토플, 12월 15일 GRE시험에서 만족할 만한 점수를 획득함. 하지만 이는 정말 운이 좋은 케이스이고 대부분 준비가 덜 된 장교들은 4-5월까지 점수 획득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있으며 점수를 획득하지 못한 경우 대학원 입학허가를 받지 못해 위탁선발이 취소되는 경우도 있음. (제가 했던 것처럼 어찌보면 무식하다고 할 수 있는 방법을 쓰지 않고 사전에 미리미리 준비하셔서 좋은 결과들을 거두시기 바랍니다).
* 빠른 시일 내로 어학점수를 획득하는 것이 중요한 또 한가지 이유는 시험이 국제적으로 치뤄지는 시험이기에 시험을 치룬 뒤 점수 발표까지 약 2-3주의 시간이 걸립니다. 제가 12월 초에 시험을 보고도 힘들게 학원을 한달동안 다닌것이 점수를 아직 받지 못해 그러했던 것입니다.
점수 발표까지의 시간에 추가로 그 점수가 ETS에서 각 해당 학교로 reporting 되는 시간이 약 1-2주가량 걸리기에 학교에 점수가 보고 되는데는 약 한달 가량 소요됩니다. 원하는 시기에 입학허가를 얻기 위해서는 정말 빠른 시간내에 점수를 획득해야하며 누차 말씀드린 것처럼 미리미리 준비하시기 바랍니다.
4. 대학원 지원
- 지원은 주립대 또는 미국내 50위권안의 대학에 지원해야하며 과정비는 연 $26,000 이하여야 하나 금액은 예산과 당해연도 사정에 따라 변경될 수 있음. (당해년도 많은 인원들이 비교적 과정비가 저렴한 대학으로 진학했을 경우, 일부 인원은 예산금액보다 다소 비싼곳에 진학가능 또는 일부 아이비 리그급 명문대학의 경우 가능) 대학원이므로 대학의 학부 랭킹보다는 단과대의 랭킹을 우선시 하여야함.
통상 지원서 외 추천서(letter of recommendation) 3장, SOP(statement of purpose, 학업목적), CV(또는 resume, 이력서), 토플, 지알이 점수를 요구함. 한가지 요건이라도 갖춰지지 않았을 경우 입학심사에서 제외되므로 학교에 문의하여 모두 접수 되었는지 확인하는것이 중요함. 학업을 하고자 하는 목적진술서(SOP)의 비중이 가장 크므로 본인 이 작성 후 전문 교정기관에 검토를 받는것이 중요함. 영어로 작성 후 교정만 받을 경우 10만원 정도 비용이 발생하였음. 한글로 작성하고 번역을 의뢰할 경우 가격이 더 올라감.
5. 합격 후 준비사항
- 지원서 접수를 마감했다면 3-4월 중에 발표가 나기 시작함. 한국처럼 지정된 날짜에 모두 발표하는 것이 아니라 적당한 지원자가 나타날때까지 한자리씩 모집정원을 채워나가기 때문에 모집이 끝난 것인지 또 언제부터 합격자가 나오기 시작하는지 알기 어려움.
Gradcafe(http://thegradcafe.com/)에서 자신이 지원한 학교의 합격자가 나왔는지 확인할 수 있음. (합격자가 나왔다면 장학금 여부, GRE or TOEFL점수 정도를 가늠하여 합격여부를 짐작해 볼 수 있음) 육군본부의 학교선정심의는 6월에 있으며 심의 한달 전까지 최소 3곳에서 합격통지를 받아 보고해야함.
심의결과 학교가 선정되면 절차에 따라 비자와 관용여권을(발급비용은 무료이나 기존에 여권을 가지고 있다면 반납해야함) 신청하고 원하는 출국일자를 보고하여 출국하면 됨.
통상 출국일은 학기 시작 15일을 기준으로 하나 학기 시작전 오리엔테이션 등 (국제학생의 경우 오리엔테이션에 참석하여 신분을 받아야만 미국내 운전면허 발급 등이 가능하기에 반드시 참석해야함) 중요한 행사에 참석해야 한다면 그날을 기준으로 15일 이전에 출국이 가능함. 비행기는 대한항공 또는 아시아나 항공에서 GTR을 제공하며 동반가족은 출국시(출국일이 달라도 제공) 귀국시(귀국시엔 반드시 위탁장교와 같은 날 같은 비행기로 귀국해야 GTR을 제공함) 두 번 제공받을 수 있음.
* 실제로 물어보시는 분들도 꽤 있고 실질적으로 관심있는 부분은 지원과정이라 생각되기에 그 과정에 대해서 추가적으로 기술해보도록 하겠습니다.
6. 기타 지원과정
a. 면접
- 지원시 서류심사 후 1차 합격자 대상 면접 실시. 기타 군 면접방식과 동일하게 집단토론, 복수면접, 개별면접의 세단계로 진행됨. 집단토론은 주제를 주고 그에 대해 발언하는 방식. (저의 경우 ‘상급지휘관과 차상급지휘관의 명령이 상이할 경우 어떻게 하겠는가’, 또 ‘만약 지휘관이 불법적인 명령을 내렸을 경우 어떻게 하겠는가’하는것이 나왔습니다.)
복수면접은 5명 1개조 편성되어 5명의 면접관앞에서 자신의 의견을 진술하는 방식으로 진행. (‘존경하는 군인은 누가 있는가’, ‘군인복무 규율의 **항목에 대해서 자신의 경험을 반영하여 말해보라’, ‘선발되면 하고싶은 일은 무엇인가’) 개별면접은 면접관 1명과 개별적으로 실시. (계획상으론 지원동기, 국가관 등을 물어본다고 되어있으나 제 경우 ‘자기소개 해봐라’ 하고 끝났습니다.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b. 구술시험
- 1차 합격 후 일부 인원들을 대상으로 육사교에서 구술시험을 실시함. 대상들에 대해서는 자세히 알려진바 없지만 교육운영장교(중령)의 설명에 의하면 텝스 600이상자들을 대상으로 실시하며 그 중 상위 10%에게만 가산점을 부여한다고 함.
진행방식은 출제된 문제를 보고 컴퓨터로 녹음을 하면 이후 채점관들이 듣고 채점하는 방식. (육사출신 장교들의 경우 생도때부터 경험해 본 시스템이기에 상당히 익숙하고 준비되어 있다 할 수 있겠습니다.) 제한시간 20분안에 3문제를 풀며 녹음은 1분 내외로 실시. 녹음은 몇 번이든 다시 실시할 수 있지만 재 녹음시 기존의 파일은 자동적으로 지워지며 중간에 멈출 수 없으므로 처음부터 끝까지 녹음해야함.
(출제된 문제는
1. 미군 **에게 한국에서 가볼만한 곳을 추천하시오. - 자신의 소속 계급과 보직에 대해 간략하게 설명하고 추천 관광지와 그 이유에 대해 설명하시오
2. 한글의 창제 배경과 우수성을 설명하시오. - 한글의 창시자 및 창제년도 우수성과 과학적 원리가 우리말로 주어짐. (이를 영어로 바꾸기만 하면 되므로 배경지식은 없어도 무방하지만 그에 관련된 어휘는 알고 있어야함.)
3. 그래프를 보고 안보교육의 중요성에대해 설명하시오 - 한국전쟁의 원인에 대한 20, 30, 40, 50, 60대의 생각. (그래프는 20대일 수록 미국이 한국전쟁의 원인이라고 생각하는 그래프였으며 나이가 많을수록 북한이 원인이라고 생각하는 그래프였습니다.)
* 정확한 것은 아니지만 같은해 선발된 인원들의 대부분이 육사 63기, 저보다 2년 선배들이었습니다. 해마다 주력기수로 가장 많이 뽑는 군번이 있다고 합니다. 올해는 44기 09군번이 주력기수가 되는것으로 알고있습니다.
* 해외과정 지원당시 제 토익점수는 910점이었습니다. 영어반 이전까지는 저도 텝스 위주로 시험을 보았으나 영어반당시 교수님께서 말씀해주시길 '너희들이 토익에서 만점을 받은것이 아니라면 텝스은 난이도도 높을뿐만 아니라 얼마가지 못할 시험이니 토익을 쳐라'라고 하셨습니다.
텝스는 토익으로 환산시 그 점수에 +150점을 하는것이 보통으로 알고있습니다. 하지만 실제 난이도가 상당히 높기에 높은 점수를 기대하기 어렵고 실제로 고득점을 얻기위한 시간도 상당히 소요됩니다. 상대적으로 쉽고 요령만 충분히 익힌다면 고득점을 얻을 수 있는 토익을 보시길 권해드립니다. 이후 토익시험 요령도 정리하여 올려보도록 하겠습니다.
이상입니다. 기타 개인적인 의문사항 또는 미국에서의 생활에 대해서는(단기 국외군사교육 및 위탁교육) 추가적으로 문의주시면 성심껏 답변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올해 선발시 우리 출신에서도 많은 선발자들이 나오길 바라며 부족한 글
읽어주셔서 감사드리고 선후님들과 가정 모두에 축복이 가득하시길 바라겠습니다. 충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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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지휘참모대학 고급군사연구과정(SAMS) 교육을 받으며
기사입력 2019. 02. 06 14:15 최종수정 2019. 02. 06 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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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6월 미국 지휘참모대학 지휘참모과정을 수료하고 SAMS(The School of Advanced Military Studies)라고 알려진 미 지휘참모대학 고급군사연구과정에 선발돼 수학 중이다. SAMS는 베트남전쟁 이후 미국군 개혁의 하나로 1983년 설립된 교육기관으로, 작전술 및 작전계획 수립 전문가 육성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미 육군 장교들의 필수 교육과정인 지휘참모과정(우리의 육군대학에 준함) 수료자 중에서 약 10%의 우수자를 별도로 선발해 2년차 심화교육을 실시한다.
사회의 발달과 분화, 기술의 발전으로 전쟁의 성격이 점차 복잡해지고 있는 가운데, SAMS 교육은 ‘전쟁은 결국 인간 의지의 충돌’이라는 전쟁의 본질적 성격에 관한 이해를 바탕으로 ‘인간의 사유와 정신’이 전쟁 승리를 위한 핵심적인 요소임을 강조하고 있다.
따라서 ‘비판적이고 창의적인 사고력’ 향상에 교육의 중점을 두고 있으며, 이를 위해 우선적으로 학생 개개인이 부지불식간에 형성된 본인의 세계관, 가치판단 기준 및 편견에 대해 자기인식을 할 수 있도록 철학, 사회과학, 전쟁 이론, 역사 및 교리를 연계한 강도 높은 교육을 하고 있다.
SAMS 교육의 또 다른 강점은, 이러한 이론교육이 탁상공론이 되지 않도록 주기적으로 전쟁 연습을 실시함으로써 이론과 실전을 접목하는 훈련을 한다는 것이다. 또한 학생들이 실제로 교육 수료 이후 부대에 배치됐을 때, 타 참모부와 실무진을 주도해 작전계획을 수립할 수 있도록 리더십과 팔로어십 교육을 병행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적극적이되 겸손할 것을 항상 강조하고 있다.
무엇보다 학생들은 차후 ‘지휘관의 강력한 무기’가 될 수 있도록 의사소통, 브리핑, 명령 작성 등의 실무능력 역시 교육받고 있다.
특히 군인으로서 강한 체력 유지는 기본이라는 인식을 바탕으로 개인·그룹별 체력단련이 활성화돼 있으며, 이는 구기운동이나 단순 구보가 아닌 실제로 전시에 요구되는 근력과 지구력 배양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체력단련은 기본 중의 기본이라는 인식이 저변에 깔려 있어서 열외나 부득이한 불참에 대해 스스로 부끄러워하는 문화는 모든 직업군인이 배워야 할 부분이다.
실제로 우리 군에 주어지는 과제는 날로 복잡해지고 있다. 동북아의 복잡한 역학관계, 북한에 관한 인식 제고에 대한 정치적 요구, 전작권 전환과 한미관계의 재조명, 권위주의 타파와 군 리더십 발전, 제한된 자원 속에서의 국방개혁 추진, 자군 이기주의 타파와 합동성 발전 등 어느 것 하나 쉬운 문제가 없으며 이 모든 문제는 인간을 둘러싼 복잡한 사회환경 속에서 실타래처럼 엮여 어느 것 하나 따로 떼어놓고 생각할 수도 없는 상황이다.
하지만 중요한 사실은 이러한 모든 문제해결의 핵심은 결국 ‘인간의 사유와 정신’이라는 것이다. 이러한 점에서 ‘비판적이고 창의적인 사고 능력’을 갖춘 군사전문가·문제해결사 양성을 위한 미 육군의 투자는 오늘날 우리 군에 많은 시사점을 제시한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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