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를 통해 들으신 분들도 있으실 줄 압니다.
미 해군의 제럴드 R. 포드급 항모의 2번함인 존 F. 케네디함이 현지시간으로 28일 시험항해에 들어갔습니다.
진수식이나 취역식도 아니고 그게 뭐 대단한 소식이라고 호들갑인가 싶지만, 이 배가 진수된게 지난 2019년 10월이었음을 알고나면 '마침내!!'라는 생각이 떠오를 수밖에 없는 뉴스거든요. 미 해군이 이 지경까지 왔나 싶기도 하구요.
사실 아무리 배가 크다 한들, 무려 6년동안 취역준비를 하고 있었다는 건 납득이 어렵거든요. 그래서인지 유독 본함의 출항을 반겨하는 분위기입니다. 참고로 취역은 1년여간의 해상시험을 거친 뒤 내년 3월쯤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물론 초도함은 이 기간이 상당히 긴 편이긴 합니다. 포드함도 2013년 11월에 진수해 3년 여만인 2017년 7월에 취역했으니까요. 참고로 니미츠함도 딱 3년 걸렸습니다. 하지만 J.F.K함은 초도함도 아닌 2번함이면서도 유독 준비기간이 길긴 하죠. 이 기간 중에는 아직 함번도 없기 때문에 'PCU'(Pre- Commisioning Unit, 취역전함정)라고 불립니다. PCU 존 F. 케네디함인거죠.
그런데 J.F.K함의 지지부진한 취역은 어쩌면 포드함이 하고 있는 삽질의 영향이기도 합니다.
아시다시피 포드함은 신형 원자로를 시작으로 EMALS, AAG, 듀얼밴드레이더(DBR) 등 다양한 신기술이 적용됐습니다. 그 덕분에 함 수명주기 기간 중 핵연료 교체가 필요없다거나, 운용인원 감소, 함재기 출격횟수 증가 등이 가능해졌으나... 문제는 이 신기술들이 잦은 문제를 일으켜 취역한지 6년이 지난 2023년에서야 작전배치에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J.F.K함은 역시 포드함에서 발생하는 여러 문제들을 지켜보며 수정하는 과정을 거쳤을테구요.
암튼,
J.F.K함은 포드함의 삽질을 목격한 까닭에 주요 변경사항이 있습니다. 바로 레이더 시스템이 포드함과 다르다는 것인데요.
포드함은 AN/SPY-3(X밴드)와 SPY-4(S밴드)를 결합한 듀얼밴드레이더(DBR) 시스템을 탑재하지만, J.F.K함은 SPY-6(v)3가 들어갑니다. 말많던 DBR 시스템이 드디어 폐기된 겁니다.
(사진은 포드함의 아일랜드. 위가 SPY-3MFR, 아래가 SPY-4)
DBR에 대해 간단하게 설명하자면,
X밴드는 정밀한 탐색이 가능한 대신 탐지거리가 짧고, S밴드는 탐지거리가 긴 대신 정밀한 탐색이 어렵습니다. 주파수적 특징입니다. 그래서 이 둘을 소프트웨어적으로 결합해 하나의 레이더처럼 작동시킨다는 것이 DBR의 목적입니다. MFR답게 미사일 유도도 가능합니다. 이론적으론 완벽하죠. 이론적으론..
이 레이더 체계는 원래 줌왈트급에 탑재될 예정이었는데, 기술적 신뢰도와 비용 문제로 SPY-4가 빠지고 SPY-3만 설치됩니다.
(비어있는 SPY-4 자리, 이 레이더는 끝내 설치되지 않았습니다)
즉, 포드함은 이 레이더 시스템을 장착한 첫번째 함정이자 유일한 함정이 되어버렸습니다. 들리는 소문으로는 하나의 레이더를 작동시키는 것과 성능이 크게 다를 바가 없었다고 해요. 비싸기는 엄청시리 비싸면서..
결국 J.F.K함에는 DBR 대신 AN/SPY-6와 AN/SPQ-9B라는, 비교적 검증된 레이더 시스템이 탑재됐습니다.
AN/SPY-6는 알레이버크급 플라이트III에 탑재되는 신형 AESA레이더이기도 합니다. 질화갈륨(GaN) 소자를 활용해 기존 SPY-1 PESA레이더보다 성능이 크게 향상된 게 특징입니다.
(질화갈륨 소재의 특징은 6SAR님의 발제글을 찾아보세요!)
이 레이더의 또 다른 특이사항은 바로 '모듈식'이라는 건데요. 같은 SPY-6라고는 하지만 이지스함에는 37개의 모듈이 4면에 들어가는 (v)1이 탑재되고, J.F.K함에는 9개의 모듈이 3면에 들어가는 (v)3이 탑재됩니다. 9개의 모듈을 회전식으로 구성한 (v)2도 있습니다. 당연히 모듈이 많을 수록 출력이 세지고 탐지능력도 높습니다.
SPY-6와 SPQ-9B는 미 해군에서 오랫동안 사용한 물건들이라 최소한 레이더에서는 이렇다할 문제는 없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사족, 포드함의 DBR도 추후 SPY-6로 교체될 것으로 예상한다네요.
사족2, 포드급 3번함은 다시 돌아온 엔터프라이즈입니다. 현재 건조중입니다.








































Ku밴드는 아무래도 더 고주파 대역이기에 정밀한 탐색이 가능합니다. 다만 그만큼 감쇠가 커서 장거리 탐색은 어렵습니다. 팰렁스 CIWS의 탐색레이더가 Ku밴드를 사용합니다.
드디어 취역하는군요
EMALS는 포드함과 중국의 푸젠함에 탑재되어 있습니다.
기회되시면 전자식과 증기식 사출기 비교 부탁드립니다
단순 비용 절감 이라면 증기식이 훨씬 검증된것이고
원자력이라 동력 부족도 없을텐데 굳이 전자식으로 하는 이유 같은거 말씀 입니다
시간되실때요
니미츠급에 탑재된 C-13-1/2 사출기의 무게는 480톤이 넘습니다. 이런게 4개나 깔려있죠. 하지만 EMALS는 230톤 정도로 훨씬 가볍습니다. 또 증기사출기는 원자로의 열을 이용해 증기를 만들기 때문에, 함 깊숙한 곳의 원자로에서부터 갑판까지 증기 파이프가 연결되어 있습니다. 수많은 밸브와 안전장치들과 함께요. 이에 반해 EMALS는 그냥 전기만 연결하면 됩니다. 함 설계에 끼치는 영향이 훨씬 적습니다.
그럼에도 최대출력은 C-13-2가 약 95MJ인데 반해, EMALS는 약 120MJ에 달합니다. 가볍고 간단한데 더 힘이 셉니다.
뿐만 아니라 증기사출기는 출발할 때 가장 힘이 세다가, 점점 힘이 약해집니다. 기본적인 원리가 실린더 내부의 피스톤을 강하게 밀어내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EMALS는 보다 부드럽고 지속적으로 가속되기 때문에 항공기와 장비 자체에 걸리는 충격이 덜합니다. 이는 기계적 수명과 직결되는 부분입니다. 정비소요도 훨씬 줄어들구요.
정리하면 기술적으로는 EMALS가 더 뛰어난 장비입니다. 증기사출기는 매우 정밀한 스위스 명품시계같은 존재랄까요. 그래서 현재에는 오직 미국만이 만들 수 있습니다. 중국은 굳이 명품시계를 만들려 하지 않고 전자시계로 넘어간 겁니다.
플러스 지식인데 추천을 하나만 드리는게 죄송할 정도네요
핵전쟁 하려고?
핵공격 당하면 전함이던 항모던 깡통되는건 같지 않나요?
그리고 항모 전단에 대한 핵공격은 즉각적인 핵보복을 의미합니다. 쉬운 선택지가 아닙니다.
저걸 유지 할수있는
능력이 부럽네요...
덕분에 잘 보고 갑니다^^
니미츠급 항모는 전체 설계수명(약 50년) 중 절반인 25년차 무렵에 RCOH(Refueling and Complex Overhaul)라는 대규모 정비를 받습니다. 말 그대로 핵연료를 교체하고 노후장비를 교체하며 선체를 오버홀 하는 가장 큰 수리입니다.
니미츠급 항모의 건조비용이 후기형 기준 62억 달러인데, 이 RCOH 비용이 약 30억 달러이니, 얼마나 큰 규모의 작업인지 가늠이 되죠. 그만큼 기간도 오래 걸리는데 통상적으로 약 3년여가 소요됩니다.
문제는 미국내 조선업 기반이 붕괴됨에 따라 이 기간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는 겁니다. 최근에 RCOH를 받은 조지 워싱턴함은 그 두 배인 약 6년이 걸렸습니다. 물론 코로나 팬데믹 영향도 있었구요. 현재는 존 C. 스테니스가 들어가 있는데, 이 역시도 5년을 넘어가는 중입니다.
요즘 뜨문 뜨문 여기에 들어오는 편이라 늦게 봤네요.
본문에 제 이름을 언급 해주셔서 영광 입니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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