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전 무일푼으로 천안으로 내려왔습니다.
무보증 월 32만원 원룸에서 공장을 다니며 월 180만원 받으며 살았습니다.
천안은 대중교통이 좀 열악해서 자차가 있는게 낫겠다싶어 할부로 스파크 깡통차량 구입했죠.
그 차가 있는 것 자체가 제겐 너무 큰 감사함이었습니다.
(뇌전증이 있어 면허 취득이 불가하다가 수술 완치판정 후 26살에 첫 차였던것이죠)
얼마후 당시 아산에 살던 동창 친구가 제 소식을 듣고 찾아오더군요.
꾀죄죄한 제 모습과 원룸월세살이, 깡통 경차를 보며 제게 자랑을 시작 하더라구요.
본인은 회사 관리직이다.
급여 300이상 받는다.
싼타페 끌고다닌다.
여친과 자주 놀러다닌다.
자랑을 하는데 당시엔 제가 어렸던건지 마냥 부럽기도했습니다.
근데 제게 부모도 없는데 열심히 살지 지금껏 뭐했길래 저딴 차를 타고다니냐더군요.
잠시 침묵 후 무슨일이 벌어질것같아 연락하지말아달라며 말하고 바로 나왔습니다.
차에서 많이 울었습니다.
정말 이후 쉬지않고 악착같이 살았습니다.
복수하고 싶었습니다.
그렇게 1년 후,
공장에서 짝꿍을 만나 결혼했습니다.
그리고 회사 급여로는 도저히 살림이 감당안되어 개인사업을 시작했습니다.
낮밤이 바뀐 일이었지만 정말 열심히 했습니다.
그렇게 1년,2년,3년이 지나고
어느덧 원룸 신혼생활이 투룸, 25평 집으로 바뀌어갔습니다.
무일푼에 시작한 신혼생활과 두 딸을 보며 열심히 열심히 일했습니다.
"내가 오늘 당장 과로사로 쓰러져 죽는다해도 최선을 다했기에 후회는 없다"는 생각을 매일 되새김질 했습니다.
그렇게 2023년이 되고, 사랑스런 와이프와 8살과 3살 딸을 데리고 깡통 경차에서 7500짜리 GV70으로 바꿨습니다.
월 8백 9백을 오가는 수입을 보며 인생사 어떻게 될지 모르니 늘 겸손하자며 매일 다짐합니다.
그런데 엊그제 그 친구가 오랜만에 연락이 왔습니다.
행복해보인다네요.
왜그러느냐 물으니 만나자고해서 갔습니다.
돈좀 빌려달랍니다.
투자하다 다 잃고(코인인듯) 이혼하고 지금 무일푼이라며...
내가 제일 힘들때 니가 자만하지않고 좋은 친구였다면 도와줬겠지만 넌 아니었다. 니가 뿌린대로 거두는것이다. 스스로 되돌아보길 바란다고 얘기하고 집에 왔습니다.
근데 맘이 불편한건 왜일까요?
주저리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보배의 여러 인생선배님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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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작이라 의심하시는 분들 제게 쪽지 주시고 천안 성정동으로 오셔요. 직접 보여드리도록하죠.^^
열심히 사신 당신께 경의를 표합니다.
손절의 의미를 되새겨 보세요.
다시 만날 사람이 아닌 사람을 굳이 다시 만나서, 속에 있는 몇마디 말하고, 그것 때문에 스스로 불편함을 느끼고... 뭡니까 이게.
이 모든 것은 스스로 자초한 것입니다.
행복하시길~ 열심히 일하시는 당신 멋져 보입니다
여기서 바로내렸다ㅋㅋ
근데 그 친구의 자극이 님 사는데 큰 불을 붙여드린듯 한데...
그냥 오다 가다 소주 한잔 할수 있는 맘의 여유를 가지신다면 더 부러울께 없을 듯 합니다..
그게 승자의 여유 아닐까요..
거들먹거리고 남 업신여기고 꼴사나운 짓 하는 것들은 혹여 잠깐 반짝 성공 이뤄도 유지 못합니다.
사필귀정 같은 얘기를 하고 싶은게 아닙니다. 세상 이치가 그렇더군요. 무서울 정도로..
너무도 많은 케이스를 봐와서, 저도 정말 조심하며 삽니다.
겸손을 아시는 분인걸 보니 쭈욱 중산층 이상의 라이프를 영위하시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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