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볼보 XC90 T8의 성능, 편안함, 하이브리드 효율성, 그리고 종합적인 완성도에 대한 솔직한 평가.
XC90은 오랜 세월 우리 가족을 안전하게 지켜준 차였다
2010년경, 아버지가 새 XC90을 끌고 학교에 오셨을 때 솔직히 실망했다. 원래는 T5 엔진의 C70 컨버터블을 주문했지만, 딜러십 경영진 교체 과정에서 배정이 사라졌고, 결국 원가에 가장 비싼 차를 선택하신 것이다. 열두 살이던 나에게 XC90은 그저 '고급 미니밴'에 불과했다.
하지만 그 후 4년간, 아이 넷과 부모님, 그리고 말썽꾸러기 보스턴 테리어까지 태우며 혹사당한 XC90은 묵묵히 버텨냈다. 면허를 딴 후에도 산악 도로에서 스칸디 플릭을 시도하고, 친구 열두 명을 우겨넣고 파티에 가고, FedEx 밴에 밀려날 뻔해도 XC90은 늘 나를 안전하게 지켜줬다. 10년 넘게 가족에게 시달린 후 교체됐지만, 아마 지금도 어딘가에서 묵묵히 달리고 있을 것이다.
2026 XC90은 완전히 다른 무대에 서 있다
배이퍼 그레이 컬러의 2026 XC90 T8 울트라(테스트 차량 기준 약 1억 원)를 인수받았을 때, 아버지의 옛 볼보에서 느꼈던 그 감각을 기대했다. 하지만 새 XC90이 반드시 이전 세대보다 '낫다'고 느껴지진 않았다. 어떤 면에서는 우월하고, 어떤 면에서는 부족했으며, SUV가 무엇이어야 하는지에 대한 완전히 다른 철학을 담고 있었다.
솔직히 우드 스티어링 휠이 없어진 게 아쉬웠다. 새 XC90은 분명 더 고급스럽지만, 미니멀리즘적 접근이 오히려 우아함과 매력을 덜어낸 느낌이다. 주행 감각, 파워트레인, 승차감, 인테리어 전반에 걸쳐 이런 느낌이 이어졌다. 핸섬하고 비싸 보이지만, 옛 XC90을 특별하게 만들었던 무언가가 빠진 것 같았다.
훌륭한 실내 하드웨어, 문제투성이 소프트웨어
2010년 포드가 볼보를 지리자동차에 매각한 후, 안전 우선 철학은 유지됐지만 디자인과 엔지니어링 전략은 크게 바뀌었다. 월넛 우드 인테리어, 독특한 터보 5기통과 횡배치 직렬 6기통 엔진은 사라지고, 차가운 미니멀리즘과 전동화 다운사이징 파워트레인이 그 자리를 채웠다.
2026 XC90 T8 울트라의 실내는 고급 가죽, 원목 마감, 메탈릭 베젤, 그리고 오레포스 크리스탈 기어 셀렉터로 가득했다. 아버지의 옛 XC90보다 더 편안했고, 정교한 스티칭과 묵직한 메탈 악센트, 촉감 좋은 버튼들이 높은 가격표를 정당화했다. 그러나 따뜻하고 매력적인 옛 XC90의 분위기는 느껴지지 않았다. 차갑다고 해야 할까.
더 큰 문제는 인포테인먼트 소프트웨어다. 애플 카플레이 무선 연결 시 오디오가 끊기고, 앨범 아트가 제대로 표시되지 않으며, 이미 지나간 내비게이션 안내가 계속 남아있는 등 답답한 버그가 반복됐다.
주행 감각은 미니멀리즘이 긍정적으로 작용한 부분
볼보 XC90 운전은 정수 마시는 것과 비슷하다. 특별한 맛은 없지만, 생존에는 완벽하다. 조향 설정과 파워 모드 조절이 가능해 어떤 운전 스타일에도 쉽게 적응한다. 2.0리터 터보 4기통 엔진과 18.8kWh 전기모터 조합으로 455마력, 71.0kg·m의 토크를 발휘하며, 복합 연비는 리터당 약 24km(58 MPGe) 수준이다. 가속은 부드럽고 즉각적이며, 극적인 연출 없이 황제처럼 유유히 도로를 활주하는 느낌이다.
역대 XC90 중 가장 직관적이고 운전하기 쉽지만, 파워트레인은 훨씬 복잡해 유지보수가 까다로울 수 있다. 실제로 시승 중 체크 엔진 경고등이 한두 번 켜졌다가 저절로 꺼지기도 했다. 예전 포드제 직렬 6기통이나 야마하 설계 V8 시절에는 부품 구하기도, 정비소 찾기도 쉬웠지만, 지금은 보닛 아래 오렌지색 고전압 케이블이 가득하고 딜러 정비에 의존해야 할 가능성이 높다.
최종 평가: 2026 XC90 T8은 여전히 최고의 럭셔리 패밀리 SUV인가?
BMW X5가 스포티함을, 메르세데스-벤츠 GLE가 기업형 위엄을 추구한다면, 볼보의 방향성은 오레포스 크리스탈처럼 명확하다. 안전 제일, 편안함 그다음. 파워, 효율성, 공간, 디자인 모든 요소가 '웰빙'이라는 목적을 향한다. 공리주의자에게는 완벽한 차지만, 감성을 자극하는 차는 아니다. XC90은 미트볼과 매시드 포테이토 같은 존재다. 든든하고 영양가 있으며, 특별히 자극적이진 않지만, 스웨덴의 정수를 담고 있다.
출처 : https://www.autoblog.com/reviews/2026-volvo-xc90-t8-review
















































0/2000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