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학교 다닐때 티비광고로 피자선전 할때 어찌나 먹고 싶던지
부모님께 먹고 싶다 노래를 부르니 아버지께서
저녁에 술드시고 집에 오시는 길에
빵집에 파는 피자를 사다주셨지요
어찌먹는지도 모르고 집에 전자렌지같은 당시 고가품이 없어
차가운채로 먹었지만
얼마나 행복하고 기쁘던지
하지만 그것도 잠시 이게 피자란거야?
생각한거보다 맛이 없었던 기억이납니다
포카리스웨트도 동생이 처음 사와서 한모금 마셔보고
이게 뭐야? 소금물같은데 우엑 하고 뱉었던 촌놈이었습니다
그런 제가 태어나 처음으로
중학교때 친구들과 함께 시내에 가서
롯데리아라는 곳을 가게 되었습니다
촌놈이 뭘알겠습니까?
주문도 할줄 모르고 어찌하는지도 몰라
친구들에게 부탁하니 저를 골탕먹이려고 개개인 주문하자며
먼저 주문해서 받아서 먹기 시작하더군요
하는수 없이 제차례가 되어 주문을 해야하는데
메뉴를 봐도 뭐가 뭔지 모르겠고
한참을 망설이다 알바누나의 계속되는 주문하라는 말에
주눅들어 제가 내뱉은 말이...
"아무거나 주세요" 라고 해버렸습니다
그러자 그 알바누나는 네? 뭐요?
창피해서 저는 저기 제가 잘몰라서요 아무거나 주세요라고 하니
아무거나 줄까요? 네
무슨버거 세트어때요? 하는데 네 아무거나 주세요
그때 점원들 다 절보며 웃고있고
친구들 테이블에서 비웃고 있고
그때 저에게 트라우마가 생겨서 제가 20대중반까지
10년넘게 햄버거를 일절 안먹었습니다
그러다 우연히 해외에 장기간가게 되어
어쩔수 없이 평생먹을 햄버거 다 먹어봤지만
아직도 그때 그기억이 잊혀지질 않네요
오늘 아침 가족들 다같이 맥모닝 먹으며
이제는 웃어 넘기는 추억이 되었지만
가끔씩 떠오르면 아련한건지 쓰라린건지
기분이 묘하네요
게시판의 다른분 버거킹일화를 보다
저도 적어보게 되었습니다
저는 자꾸 안좋은 기억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ㅎㅎ
아재 근성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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