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배드림

안녕하세요.

항상 눈팅만 하던 제가 이런 글을 쓰게 될줄은 상상도 못했습니다..

고등학교 시절부터 알고 지내던 친구가 있었습니다.

몇일후면 마흔을 바라보는 올해 10월까지, 정말 거의 모든 것 함께하며 그렇게 우정을 쌓고 지냈죠.

항상 사고치기 일쑤였던 그 친구와 저는 30대 중반부터는 마음잡고 각각 결혼해서 아이들도 두고 살고 있었는데,

저는 회사를 다니고 있고, 친구는 2018년부터 배달 업체에서 배달일을 하며 수입도 제법 괜찮아 진듯 보였습니다.

매번 집안에 말썽 부리던 놈이 그래도 정신차려 마누라 자식 뒷바라지 하는 모습이, 

이제 이놈도 어른이 되어가는 구나 생각 했었죠

그러던중, 사건의 시작은 2019년 초였습니다.

제가 차량 이동 중 작은 접촉사고가 났었고, 

보험사에서 터무니 없는 합의금을 이야기 하길래 한두달정도 합의 안하고 있었는데,

이 친구가 자기가 손해사정사 일을 한다는 겁니다.

그러면서 자기가 일을 봐줄테니 위임장을 쓰라고 했고, 단 3시간만에 합의금으로 150만원을 받아오더군요.

당시 보험사가 이야기 한 금액은 30~40만원 이었으니, 정말 놀랐죠.

이후 들어보니 본인이 배달업체에서 사고처리 담당하는 총괄 이사? 팀장? 이런걸 맡게 되었다고 하면서

그 업체 명함도 주더라구요. 저는 너무 잘됐다며, 축하한다 이제 정말 열심히 잘 살아보자 이야기를 했어요.

그렇게 몇달쯤 지나서,

어느날은 병원비 대납 사업을 하려고 하는데 투자를 하라는 겁니다.

본인이 어느어느 법무법인의 사무장도 하고 있다면 명함도 보여주면서,

병원비가 없는 배달기사들에게 병원비를 현금으로 200만원 빌려주면 그 수수료로 10%를 보름뒤에 주겠다고 하더라구요.

이게 어떻게 가능하냐 물으니,

배달기사들이 보험사 합의를 직접 보지 않고 자기가 대신 봐주면서 높은 보험금을 타게 해주고,

그렇게 하기 위해 자동차보험으로 병원접수 하지 않고 건강보험으로 접수시킨다고 하더라구요.

저는 병원쪽 구조는 모르니 그냥 알겠다 착오 없이 돌려주기만 해라 라고 해서 200만원을 빌려주고, 

약속대로 수수료와 원금을 모두 보름뒤에 잘 받았습니다.

그런데 그 뒤로 계속 이런 사업을 권유 하더군요.

사람 마음이,, 제가 믿는 친구이기도 하고, 실제로 돈도 잘 들어오니 의심을 안하게 되더라구요.

그래서인지 처음에 200만원 이던게, 나중에는 500만원, 천만원 등으로 단위도 커지고, 

2020년 8월부터는 장례식장 대납사업이라고 하면서 한건당 3천만원의 원금을 투자 시키더라구요.

그렇게해서 2019~2020년 약 2년간 총 들어간 제 피해액이 15.5억이 되고 나서야 일이 터졌죠,,, 

11/6일 이후에는 잠수를 해버렸습니다.. 지금까지요..

저는 마지막으로 그친구가 돈을 모두 돌려주겠다고 약속했던 11/6일 이후 공황장애 증세가 심해져 일도 제대로 못하고

정신분열 증상까지 오는 듯 합니다.

경찰에 고소도 해봤지만, 총 피해자가 8명 이상에, 총 피해액이 44억이 넘는데도, 

12월에 자진출두 했다는 이유로 구속수사도 안된다고 합니다..

그 돈이 지금 어디 있는지도 모르고, 남아 있는지 없는지도 모르는데요..

저는 이제 더이상 버틸 여력이 없습니다..

사랑하는 와이프와 3살 1살된 핏덩이들을 데리고 살아갈 자신이 없습니다..

어디에 도와 달라고 해야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살려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