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세 자영업자입니다.
뭐 요즘은 자영업자분들 뿐만이 아니라 모두들 어려우시죠..
저도 태어나서 처음으로 대출을 알아보고 있습니다.
없으면 안쓰자 주위인데 이건 답이 없네요..
이런 시국에 어디 하소연 할 곳도 없어서 그냥 답답한 마음에 적어보네요..
몇달째 벌이가 없어서 쿠팡이츠 배달을 시간 날때마다 직원들 몰래 뛰었는데요..
이게 참 쉽지가 않더군요..
배달 기사분들 대단하십니다..
그래도 얼마라도 벌자라는 마음에 했는데..
아버지가 뇌출혈로 입원을 하시네요..
그나마 얼마 없는 최후에 비상금까지 탈탈 털어서 병원비를 마련했습니다..
그래, 다시 벌면 된다! 라는 생각으로 마음 다잡고 일을 하는데..
오늘 직원들 둘이, 한 명은 제가 오른팔이라 믿고 2년간 의지하고 있던 친군데 힘들다고 전부 그만둔다는 일방적인 통보를 하네요..
붙잡기도 해보고 시간을 달라 애원도 했는데 그냥 이번주에 끝내겠다고 통보해주네요..
하아...
제 곁에 있던 2년간의 시간이 그저 힘들고 행복하지 않았다고 하는데..
말로 표현못할 엄청난 절망감?이 느껴지더라구요..
제가 못벌어도 직원들 월급 한 번 밀린적 없고 싫은 소리 안해가며 대했는데..
뒤에선 제가 자기들 막 대하고, 불편하게 만들면서 일을 시켰다하네요..
물론 서로의 입장차가 있으니 이해할 수는 있는데..
열 번 잘하다 한 번 잘못하면 그걸로 꼬투리 잡는다는 말이 떠오르더라구요..
그냥 내가 얼마나 싫었으면 그랬을까..
직원들한테 그런 쓰레기 꼰대였나 싶은 생각과 절망이 가시질 않습니다..
감정적으로 짜증 한 번, 화 한 번 안냈는데..
물론 진짜 화가나서 따끔하게 말한적은 1년에 너댓번 있었지만 그정도도 그냥 마음에 상처로 남았었나봐요..
굳게 내 옆을 지켜주던 놈도 갑자기 관둔다하니 이건 갑자기 뭐 멘탈이 처참하게 부숴져 내리네요..
잘못 살았나 싶기도 하고..
내가 그렇게 모질게 대했나 싶기도 하고..
뭔지 모를 막연한 자괴감과 절망감, 후회가 밀려옵니다..
잠이 안와서 술 한 잔 했는데 뭔가 비참해서 눈물이 다 나네요 징그럽게..
이 또한 지나가겠지만 당장에 현실이 너무 두렵고 무섭네요..
당장 이 시련을 어떻게 극복해야할지 감도 안옵니다..
40평생 산전수전 웬만큼 이상 겪었다 생각했는데 이런 두려움은 처음이네요..
너무 막연해서 그냥 넋두리 해봤습니다..
저보다 힘든 분들 많으실텐데 엄살부렸다면 사과드립니다.
다들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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