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보배 형님들.
눈팅러로 지내다가 첫 글을 쓰게 되네요.
오늘 겪은 일이 제겐 흔치 않은 일이라 어디 말하고 싶기도 하고 해서 적어봅니다.ㅎㅎ
전날 퇴근길에 왕이신 아내님께서 택배를 잘 찾아 놓으라 하셨고
주차 후 미션 수행에 임합니다.
없습니다.
경비실에 가봐도 없다 하십니다.
밤중에 별 수 없어 다음날 아침 관리 사무실에 가보았고
옆 동에도 비슷한 시간에 도착한 택배물이 분실되었다는 신고가 있었다고 하네요.
바로 112에 신고를 했습니다.
비싼 물건은 아니지만 아기 장난감이었기에
왠지 모르게 화도 더 나고 잡고 싶어졌습니다.
시간은 많고 돈은 없으니까요 하하ㅠㅠ
'택배 절도 의심신고도 이렇게 하는 게 맞나요'로 첫 마디를 뗐을 만큼 처음 겪는 일이었습니다. ㅎㅎ
와.. 예전엔 못 느꼈는데,
딱 봐도 동생뻘 되는 요즘 경찰 분들 보니 뭐 이리 훈훈하신지 들..
세삼 아재가 되어가는 걸 느끼며
어투만 들어도 한 분은 신참, 한 분은 고참, 저의 군대 시절을 회상하며
진술서라는 걸 작성 했고 형사과에서 연락이 올 거라 안내를 받았습니다.
저녁쯤 문자를 받게 됩니다!
와...... 잡혔다네요.
절취된 물건을 되돌려 받기 위해선 제가 꼭 출석해야 한다기에
부랴부랴 경찰서로 향합니다.
왕의 명령을 어찌 거역할...
경찰서 입구에 다다르니 왠지 모르게 세포 하나하나 착해지는 저를 발견합니다.
범인은 고령의 할아버지..
이런 비슷한 류의 사건이 비일비재 하다며
담당 형사님께서 아주 담담하고 친절하게 절차를 진행해 주시네요.
형사님께서 cctv 추적 후 찾아가 보니
포장을 뜯고 아기 장난감을 장식물인 양 고이 모셔놓으셨다 설명해 주시네요..
아이고..ㅎㅎ
제가 도난당한 물건임에도 법적인 절차를 밟아
시간까지 들여 돌려받아야 하는 새로운 경험을 했습니다.
오전 진술서에는 '처벌을 원합니다'라고 표시했지만
형사님의 대략적 상황 설명에 '처벌을 원치 않습니다'라고 쓰고 지장찍고 나왔습니다. ㅎㅎ
납치당했던 장난감 구출해서 오는데
딱히 표현 못 할 복잡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무엇보다 사회에 흉흉한 일이 너무 많아 이런 일은 별 일도 아닌 것처럼 느껴지는 요즘
최선을 다해 검거해 주신 형사님, 출동 나오신 경찰분들 정말 감사하다 생각되네요.
형님들 이번 주도 고생 많으셨습니다!
별 내용 아닌 글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하고요.
(사실 요즘 사람을 못 만나다 보니 이렇게 적게 된 것 같아요. 흑흑..)
모쪼록 불타는 금요일 밤 되시길 바라겠습니다!
꼭 잡히면 좋겠네여
감사합니다!
다행이네여!!!
저도 같은 생각이지만 막상 접하게 되니 생각대로 안되더라고요..
안내받길 처벌 수위가 달라질 뿐 처벌은 받는다 하셨습니다.
전화로 문의드린 건데 없어졌다고 하니
오후쯤 오셔서 어제 배송 당시 상황 설명해 주시는데 너무 죄송하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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