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촬영 후 집에와서 생각하면 할수록 화가 나서 글을 씁니다. 길더라도 양해부탁드릴게요..
얼마전 대구에 있는 모 사진관에서 무료촬영 이벤트에 당첨되었다고 연락왔어요. 마침 어머니가 환갑이셨고, 할머니는 아흔을 바라보는 나이라, 겸사겸사 형도 서울에서 내려오고, 촬영을 위해 유료로 메이크업도 받았죠. 촬영은 30~1시간쯤해서 100장 가량 찍었어요.
솔직히 옷도 별로 안예쁘고, 스튜디오도 별로인데다, 서울서 모델일을 하는 형 말론 포즈 취하는 것도 굉장히 촌스러운 지시를 한다고 했는데요. 그래도 '무료' 이니까 참았어요. 굉장히 사진사의 눈치를 많이 보았구요. 한컷 한컷 찍을 때마다 사진사한테 고생이 많다고 이야기하며, 아버지는 감사하다고까지 말씀하셨어요. '무료' 니까요.
근데 문제는 사무실에 들어가면서 발생했네요.
딱 한장만 받을 수 있다고 하네요. 오늘 모든 일정을 조율해서 30분이상의 거리를 왔는데요. 어떤 조건을 맞추어도 80만원을 내도록 유도하네요. 한장만 할까? 라는 말을 하니, 살찐 여자분이 웃으면서 " 할머니 독사진 필요없으세요? " 이럽니다..^_^
물론 원본파일을 주지않는다는 점은 고지되었어요. 그러나 금액이 얼마부터 가능한지 내부규정은 보여주지도 않고 고지도 하지 않았습니다. 이후에 저희가 금액에 대한 내부규정을 보여달라 할 때도 보여주지 않으셨구요. 단지 80만원가량의 세트를 구매해야 원본파일을 받을 수 있다. 는 말만 반복해서 들었습니다.
애초에 80만원으로 구매한다고 생각했다면, 이런 촌스러운 사진관에 오지 않았을거고, 촌스러운 옷을 입고 사진을 찍지도 않았을 것이며, 실력없는 동네 사진사말에 맞춰 '기념사진'을 찍지도 않았을거에요. 그 점이 너무 화가 나네요. 특히 할머니 독사진 필요없으신가요? 라는 말에선 가히 사이코패스가 아닌가 싶었어요.
저희 앞전에 사진을 찍던 가족이 촬영 후 왜 이렇게 사무실에서 오랫동안 상담을 했는지 알겠더라구요. 그날 저희 앞전 가족, 그리고 저희가족, 저희 뒤에 찍은 가족까지 도대체 몇세대가 사기를 당한지 모르겠네요.
"어머님 사진 굉장히 잘나오셨어요"
"아버님 이렇게 입으시니까 젊어보시는데요?"
라고 하는데, 여기서 결제 안할 자식이 어딨겠어요?ㅎㅎ
집에 와서 검색해보니까 스튜디오 사기가 많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심지어 "아기" 사진을 찍어준다고 하고 이런 짓거리를 하는 놈들도 많다고 하네요. 아무리 살기 어렵지만 이건 너무 파렴치한한 놈들 아닙니까???
일단 해당 내용에 대하여 소비자원에 정식으로 신고를 할건데요. 더 좋은 방법이 없을까요?
속기 좋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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